한편에 100원 웹소설, 사이다처럼 톡 쏘긴 하지만..

조회수 2020. 06. 15. 09: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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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웹소설의 한계

한편에 100원, 읽는 데 걸리는 시간 약 5분. 과자를 먹듯 부담 없이 읽는 ‘웹소설’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4년 200억원에서 2017년 2700억원으로 3년 새 13.5배가 됐다(한국콘텐츠진흥원). 웹소설 전문플랫폼인 ‘문피아’의 매출도 2014년 50억원에서 지난해 2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웹소설의 파급력은 책 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TV에선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2018년 6월)’ ‘저스티스(2019년 7월)’ 등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쏟아졌다. 해외서도 인기다. 


지난해 12월 ‘만화 강국’인 일본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선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웹툰 ‘나혼자 레벨업’이 종합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올 3월엔 이 작품의 월 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웹소설이 인기를 얻는 이유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꼽았다. 책 한권 분량을 그대로 옮긴 전자책과 달리 웹소설은 편당 분량이 적어  스마트폰으로도 별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퓨리서치·2019년 기준)에 이르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웹소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이유다. 가격도 한편당 100원으로 저렴해 부담이 없다. 읽다가 지루해지면 다음편을 결제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소비자에게 강력한 대리만족을 준다는 점도 웹소설의 강점이다. 한 웹툰 작가는 “대부분의 웹소설은 매 편 소설 속 갈등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일명 ‘사이다’ 전개 방식을 갖추고 있다”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소해준다는 점이 웹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Untact)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는 점도 웹소설 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 요소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웹소설은 수요와 공급에서 언택트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웹소설의 미래도 지금처럼 장밋빛일까.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다. 언급했듯 웹소설은 구성이 단순하고 오락성이 강하다. 매주 3~5회씩 출간하는 특성상 매 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웹소설은 “깊이가 없다”는 질타를 받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웹소설 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1~2화만 보고 읽기를 중단하는 독자가 적지 않다”면서 “대부분 웹소설의 이야기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다 보니 독자들도 쉽게 흥미를 잃는다”고 꼬집었다. 


인기작을 표절한 작품이 수두룩하다는 점도 웹소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무섭게 몸집을 불려가는 웹소설이 모래성처럼 위태위태해 보이는 이유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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