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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복귀!? 마이클 키튼의 원조 '배트맨'을 알아보자

조회수 2020. 6. 25.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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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범죄와 맞서는 슈퍼히어로, 배트맨.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인 만큼 수 차례 영화화가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바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이라 생각합니다. 여름 블록버스터의 시초인 작품이기도 한데요.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으며, 괴기스러운 동화 같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명작이죠. 

영화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 마이클 키튼이 개봉 예정인 DC의 신작이자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 플래시의 솔로영화 ‘더 플래시’에서 배트맨 역할로 복귀한다는 루머가 최근에 들려오고 있는데요. 루머에 의하면 플래시의 멘토 같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플래시가 시간여행과 차원 이동이 가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고 마이클 키튼의 출연이 성사된다면 약 30년만에 배트맨 역을 다시 연기하게 되는 것인데요.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영화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배트맨과 조커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세계관을 상당 부분을 정립시킨 작품입니다. 또한 키튼은 항상 여러 배우들 중 최고의 배트맨으로 거론되어 왔기 때문에 그의 복귀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볼 수 있는데요. 


또한 이러한 오랜 기간 이후에 다시 같은 역할을 맡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사건이기도 하죠. 키튼의 복귀에 앞서 팀 버튼 ‘배트맨’의 주요 캐릭터와 배우들, 제작 비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트맨: 마이클 키튼

‘배트맨’과 속편 ‘배트맨 리턴즈’에서 브루스 웨인/배트맨을 맡은 배우는 마이클 키튼입니다. 최근 ‘버드맨’과 ‘파운더’의 주연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죠. 마이클 키튼은 캐스팅 당시 코미디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미스캐스팅이라며 거센 반발을 받았었는데요. 캐스팅 소식이 발표되고 나서 키튼의 출연에 반대하는 약 5만 개의 편지가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로 보내질 정도였습니다.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팀 버튼 감독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팀 버튼은 끝까지 마이클 키튼의 캐스팅을 밀어붙였는데요. 키튼이 배트맨 특유의 고뇌와 우울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믿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키튼은 버튼의 전작인 호러 코미디 ‘비틀쥬스’의 주인공이기도 했죠. 당시 배트맨 역에 거론되던 배우들은 멜 깁슨, 헤리슨 포드, 피어스 브로스넌 같은 미남형 액션 스타들이었다고 합니다.

캐스팅 논란 이후 영화는 개봉되었고, 마이클 키튼의 연기는 모든 관객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여러 배트맨 영화들이 제작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최고의 배트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죠.

키튼은 침울한 분위기의 사회 부적응자 브루스 웨인/배트맨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는데요. 박쥐 복장을 하고 밤에 나가 범죄자들과 싸운다는 컨셉이 납득이 될 만큼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죠. 슈퍼히어로보다는 과거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신병자에 가까운 모습의 배트맨에 초점을 맞춘 것이 팀 버튼의 ‘배트맨’이 가지는 차별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키튼의 배트맨 목소리 또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다크나이트 삼부작’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선보이는 후두염 걸린 듯한 답답한 목소리의 배트맨이 거슬렸던 관객이라면 마이클 키튼의 자연스러운 배트맨 연기에 더욱 빠져들 것입니다.

배트맨일 때 목소리를 달리하는 것은 마이클 키튼의 제안으로 배트맨의 정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숨기기 위해 추가한 장치였고, 이는 배트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죠. 배트맨의 상징적인 대사인 “I’m Batman”도 키튼의 아이디어였는데요. 더불어 배트맨의 슈트도 기존에는 회색과 검정이 섞인 모습이었지만, 팀 버튼 감독이 올 블랙으로 변화를 주었죠. 버튼과 키튼은 여러 면에서 배트맨 캐릭터 자체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확립시켰습니다.

조커: 잭 니콜슨

배트맨의 숙적, 조커는 명배우 잭 니콜슨이 연기하였는데요. 최고의 배우답게 완벽한 조커를 선보였죠. 하지만 영화 촬영 당시 니콜슨은 꽤 특이한 조건들을 내세웠다고 하는데요. 촬영 조건은 저녁 7시에 무조건 칼퇴근을 할 것이며, 촬영 외의 시간에는 제작진의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을 것. 영화의 촬영은 대부분 영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촬영 시간이 끝나면 여행을 하거나 파티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문제는 니콜슨의 조커 분장은 10시간이나 걸렸다는 점인데요. 아침 7시에 일어나 10시간 동안 조커 분장을 하고, 막상 촬영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촬영 분량을 3주 안에 끝낼 것을 요구하였는데, 촬영이 106일 동안이나 계속되었기 때문에 상당한 추가 출연료를 받게 되었죠. 

농구팀 로스엔젤러스 레이커스의 홈경기가 있을 때는 촬영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계약 조건이었다고 하는군요.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워너 브라더스 간부들은 조커는 현실에서도 참 짜증 나는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니콜슨이 연기한 팀 버튼 '배트맨'의 조커는 예측할 수 없는 광기와 뒤틀린 유쾌함이 특징인 캐릭터인데요.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바로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 그리고 조커의 기원이 기존과는 달리 새롭게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조커라는 캐릭터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미치광이였는데요. 영화에서는 조커가 누구인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소개됩니다. 

영화의 조커는 원래 잭 네이피어라는 이름의 갱스터였는데요. 범죄현장에서 네이피어는 배트맨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게 되고, 저항하다 실수로 화학약품 폐기물에 빠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항상 웃는 얼굴의 광대 같은 얼굴로 변하게 되어 애초에 악질이었던 잭 네이피어는 완전히 미쳐버려 조커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자신이 괴물같은 모습의 조커가 된 것이 배트맨의 잘못이었기 때문에 조커는 배트맨에게 복수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화 속 조커의 기원 역시 이후의 영화,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죠. 


(스포일러 주의) 


또한 영화 후반부, 배트맨과 조커의 마지막 대결에서 오래전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이 바로 잭 네이피어였다는 것이 밝혀지는데요. 결국 배트맨과 조커는 서로가 서로를 창조하고 원망하는 아이러니한 관계였던 것이죠. 이러한 주인공과 악역의 독특한 연계성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의 가장 매력적이고 무서운 점이 바로 모든 것을 그저 우스갯거리, 장난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어떠한 범죄를 저질러도 별 다른 이유 없이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한다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혼돈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런 성향을 잭 니콜슨의 조커가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Why so serious?”라는 대사가 무색할 정도로 막상 본인은 한 없이 진지하고, 철저히 계산적인 캐릭터인데요. 자신이 행하는 범죄가 엔터테인먼트이자 예술이라고 칭하는, 살벌한 유머감각을 지닌 자아도취 아티스트 같은 잭 니콜슨의 조커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강렬한 악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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