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차, 희귀한 모델 - 사브 900 클래식 2도어 노치백

조회수 2020. 7. 20. 00: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브랜드가 사라졌음에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올드카 중에서도 특별한 모델

지금은 올드카나 클래식카가 되어버린 1980~90년대의 자동차 중에서, 최고급 명차는 아니지만,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이 특별했던 그리고 조금은 럭셔리하다는 이야기도 듣던 스웨덴의 명차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브 900이라는 차죠. 


지금은 그 후속으로 만들어진 다음 세대 사브 900과 차별화를 위해 '사브 900 클래식'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수입된 적이 있어 익숙하기도 하고, 많은 올드카 마니아가 좋아하시는 올드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태 좋은 차들의 거래가격은 조금씩 오르는 중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럭저럭 싼값에 구할 수 있는 차 중 하나입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사브 900 클래식 콤비(왜건)의 원형이 된 사브 900 사파리 프로토타입
사브 900 클래식 '콤비 쿠페'

사브 900 클래식은 여러 가지치기 모델도 만들어졌는데요.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도 있는 사브 900 클래식 해치백을 포함해, 5도어 해치백, 2도어 세단, 4도어 세단, 그리고 컨버터블, 스테이션 왜건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5도어 해치백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올드카 마니아분들에게 모두 익숙한 차라고 여겨집니다.


사브 900 클래식 해치백은 그 아름다운 차체 뒤쪽 라인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많은 올드카 마니아에게 특히 더 크게 사랑받고 있는 올드카지만, 희소한 것만으로 따지자면 왜건과 2도어 세단이 가장 주목할 만합니다. 워낙 만들어진 대수가 적어 잘 알려지지도 않았을 정도죠.


라라클래식은 이 가운데 2도어 노치백 세단을 입수해 소장 중인데요. 몇 가지 특이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이 2도어 노치백 세단의 가장 큰 디자인 포인트는 세단형 차체이면서도 2도어라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형태가 아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트렁크가 있는 노치백이면서도 2도어인 모델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세단은 가족용 차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트렁크가 있는 노치백 차는 문이 네 개인 것이 상식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노치백 세단이라 해도 한두 명이 주로 타고 개인적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실내 다른 부분은 괜찮지만, 특히 이 사브 900 클래식의 대시보드는 갈라지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1980~90년대 차에 쓰인 화학제품들의 특성이기도 한데요. 


1980~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전까지 가죽, 나무 등 천연소재로 만들었던 많은 부품을 플라스틱이나 합성피혁 등 화학제품으로 바꿔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기술로는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사브뿐 아니라 같은 시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거의 모든 업체가 만든 차들은 거의 비슷합니다. 1980~90년대 차들을 좋아하고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 대시보드의 갈라짐은 애교 정도로 보고 웃어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이한 방법으로 열리는 엔진룸 속에 들어 있는 논 터보, 자연 흡기 엔진입니다. 20여 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데요. 라라클래식 리스토어 프로그램에 넣어 완전한 복원을 고려 중이기도 합니다. 


달리는 느낌은 딱 1990년대 분위기입니다. 요즘 차들과 비교하면 무언가 조금 느슨한 느낌인데요. 엔진의 진동도 그렇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도 그렇고, 회전하는 감각도 그렇습니다. 지면으로는 전달하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1990년대 차를 운전해 본 분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떠오르시리라 생각합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쓰인 오래전 사브 로고를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항공기 회사로부터 출발했고, 대형 트럭을 만드는 스카니아까지 그룹 내에 포함되어 있던 사브의 역사가 이 로고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후 승용차 부문이 분리되었고 그마저도 2012년도에 청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최근 경기가 나빠지며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외국 업체가 생기고, 외국에서는 여러 공장을 문 닫는 메이커 소식도 들리곤 합니다. 이런 브랜드 하나하나가 자동차 역사에서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온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를 기획하고 만들고 발전시켜 온 모든 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글 라라클래식 편집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