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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연교가 들었던 그 가방 어디 거?

조회수 2020. 7.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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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이지연 인턴기자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패션이죠! 영화와 TV 시리즈 속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들이 애정하던 하이엔드 백은 어떤 브랜드의 어떤 가방일까요? 혹시 첫 디자이너 백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이 든 가방에 주목하시길!


에르메스 │ 켈리백, 버킨백

<기생충> 연교(조여정)의 드레스룸을 기억하시나요? 짧게 지나간 장면이었지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측에 줄 세워 진열한 저 가방들! 연교가 깔별로 구비해둔 저 가방은 바로 에르메스의 버킨백입니다.

버킨백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이 장면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그 어떤 패션 아이템보다 가방 사랑하는 사만다(킴 캐트럴)는 버킨백이 너무 갖고 싶어 에르메스 매장에 갑니다. 버킨을 구매하려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5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사만다는 크게 놀랐는데, 이에 직원이 하는 말. "It's not a bag. It's a Birkin. (이건 가방이 아니에요. 버킨이죠.)"

잠깐 유래를 살펴보자면, 버킨백의 원형은 켈리백입니다. '켈리'백과 '버킨'백. 뭔가... 이 이름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죠? 켈리백의 켈리는 히치콕의 <이창>, <나는 결백하다>, <다이얼 M을 돌려라> 등에 출연한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켈리입니다.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공식 석상에서 자주 들면서 많은 이들의 드림백이 되었죠. 덕분에 가방의 이름도 오뜨 아 크루아(Haute A Courroie)에서 켈리백으로 바뀌어 자리 잡았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당대 최고 배우다운 영향력이죠?

버킨백의 버킨은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엄마이자, 한때 세르쥬 갱스부르의 연인이었던 배우 제인 버킨의 버킨입니다. 버킨백의 탄생 비화는 이미 유명해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테죠! 1983년 에르메스 회장 장 뒤마가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있던 제인 버킨이 가방을 짐칸에 옮기다가 소지품을 모두 떨어트리는 것을 보고,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가방을 고안해낸 것이 버킨백의 시작이었습니다. 제인 버킨은 지난 2015년 버킨백의 주재료인 악어 가죽 생산 과정에 비인도적인 학살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방의 이름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죠.

1000만 원대부터 수억 원대까지 사용된 가죽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한 이 가방은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해왔습니다. 하우스 브랜드 가방 중에서는 가장 다작한 가방이 아닐까 싶어요! 출시 후 빠르게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이 가방, 또 어떤 캐릭터가 즐겨 들었을까요?

뉴욕 상위 1% 상류층에서 한순간 추락하여 재기를 꿈꾸는 <블루 재스민>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에게 버킨백은 마지막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맨하탄 5번가에서 쇼핑을 즐기던 재스민은 뉴욕에서 쫓겨나다시피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버킨백을 들죠. 재스민의 문신과도 같던 버킨백은 다시 상류세계로 돌아가겠다는 재스민의 망상과 허영을 표현하는 효율적인 장치가 되어주었습니다. 의상감독 수지 벤징거에게 주어진 예산은 고작 3만 5천 달러로, 버킨백 하나의 가격이 예산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해요. 벤징거는 재스민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해서 샤넬 트위드 재킷, 루이비통 여행 가방 등을 협찬받았고, 그에 따르면 이 모든 명품을 빌릴 수 있었던 것에는 케이트 블란쳇의 공이 컸다고 합니다!

어쩌면 뉴욕의 부자 동네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거주하던 재스민과 릴리는 이웃 주민이었을 지도 모르죠! <가십걸> 세레나 반 더 우드슨(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엄마, 릴리 반 더 우드슨(켈리 러더포드)의 최애 브랜드는 에르메스입니다. 릴리도 <기생충> 연교처럼 다양한 소재, 색의 에르메스 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킨백과 켈리백을 시리즈 내내 주야장천 매는 릴리... 진정한 부.자!

<아이 엠 러브>의 엠마(틸다 스윈튼)
<로얄 테넌바움>의 마고 테넌바움

이외에도 <아이 엠 러브>의 상류층 재벌가 며느리 엠마(틸다 스윈튼), 왕년에 극작가로 이름을 날린 <로얄 테넌바움>의 마고(기네스 펠트로), 뉴욕 한 출판사의 편집장 <프로포즈>의 마가렛(산드라 블록) 등이 버킨백과 켈리백을 사랑했죠!


펜디 │ 바게트백

<섹스 앤 더 시티>의 트렌드 세터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패션 아이템이 있나요? 마놀로 블라닉의 힐과 함께 펜디의 바게트백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테죠! 바게트백을 인간화한다면 캐리가 아닐까요? 캐리는 시리즈 동안 브랜드의 오랜 시그니처 백인 바게트백을 종류별로 매고 나와 가방의 인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팬이라면 기억할 또 한 장면이 있죠. 길 한복판에서 만난 강도가 캐리에게 가방을 내놓으라고 협박하자 캐리가 하는 말, "이건 바게트인걸요ㅠ (It's a Baguette.)"

펜디 2019년 #바게트프렌즈포에버 캠페인

20년 가까이 흐른 후, 작년 사라 제시카 파커는 펜디의 '#BaquetteFriendsForever' 광고 캠페인에 다시 등장해서 그때 그 바게트백을 들기도 했습니다.


디올 │ 레이디 디올 백

영화 <도둑들>의 사기꾼/도둑 예니콜(전지현), 드라마 <남자친구>의 능력 있는 호텔 대표 차수현(송혜교), <SKY 캐슬>의 캐슬 주민 한서진(염정아)이 픽한 가방은? 바로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입니다!

레이디 디올은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많이 들어서 유명해졌죠! 1955년 프랑스의 영부인이 칸 영화제 참여 예정이던 다이애나 비에게 선물하기 위해 디올에 의뢰하여 특별 제작한 이 가방. 처음에는 '슈슈'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가, 다이애나 덕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다이애나 비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레이디' 디올로 바꿨다죠.

<가십걸>의 블레어 월도프(레이튼 미스터)

앞서 릴리가 우아한 아우라를 자랑하는 버킨을 택했다면, 블레어는 레이디 디올을 택했습니다! 다이애나 비가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이렇게 모아보니, 레이디 디올 백... 뭐든지 사랑스럽게 소화해버리는 블레어와 정말 찰떡이군요! 쇼핑왕 블레어 답게, 한 가지 색상으로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루이 비통 │ 포쉐트 악세수아

오드리 헵번과 스피디 백

사실 오랜 전통의 하우스인 만큼 루이 비통 하면 생각나는 많은 클래식 백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루이 비통의 대표 여행 가방인 키폴 백의 사이즈를 줄이자는 오드리 헵번의 요청에 응해 제작된 스피디 백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죠!

출처/ 제니 인스타그램

하지만 오늘 소개할 가방은 세상 힙한 켄달 제너, 제니같은 셀럽들이 즐겨 매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있는 쪼꼬미 가방! 매고 다닌 다는 표현보다는 겨드랑이에 딱(!) 끼고 다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만 같은 요런 1990, 2000년대 스타일의 미니백, 영화에는 없었냐구요? 당연히 있었습니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레이첼 맥아담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케이디 헤론(린제이 로한)

키치美가 취향 저격인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를 기억 하시나요?이 영화에서 케이디(린제이 로한)와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는 모두 모노그램이 돋보이는 루이비통 포쉐트 악세수아를 들었습니다. 유행은 역시 돌고 돌죠.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요 가방들! 갖고싶네요..


프라다 │ 갤러리아 백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의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

최근 개봉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의 그레천이 고야드 백과 함께 든 이 가방.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프라다 갤러리아 백입니다. 단호한 언론인 그레천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죠!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사빈 모로(레아 세이두)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킬러 사빈(레아 세이두)의 원픽도 갤러리아 백입니다.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사빈에게 착 달라 붙어있는 갤러리아 백. 샤프한 쉐입의 디자인이 사빈에게 냉철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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