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 가자 180명 정원인 '이 행사'에 7000명 몰렸다

조회수 2020. 7. 31.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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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가게 된 당신에게 필요한 이것

해외여행은 가고싶은데, 갈 수는 없고…

여행 기분 내 대리만족 주는 상품 인기


편의점 CU에 가면 마치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는 것 같은 기내식을 맛볼 수 있다. ‘기내식 도시락 시리즈’라는 도시락 제품으로, 실제 기내식처럼 플라스틱 용기 대신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해 영락없는 기내식이다. 외항사 승무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기내식을 부탁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메뉴 이름 뒤에 ‘플리즈(please)’를 붙여 제품명이 각각 ‘포크 플리즈’, ‘치킨 플리즈’, ‘비프 플리즈’다. 이마트에선 ‘진에어 컵면’과 ‘진에어 쌀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실제 진에어 기내에서 판매하는 것들인데, 이 맛을 집에서도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 


◇음식부터 기차여행, 가구까지 다양한 ‘대리만족’ 시장

기내식 콘셉트의 도시락 상품. /CU제공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혔다. 올여름 휴가는 멀리 못가거나 아예 못간다. 해외여행을 포기한 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이색 ‘대리만족’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KFC’와 ‘버거킹’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풍미가 담긴 메뉴를 출시했다. KFC의 경우 작년에 한정 판매했던 인도네시아의 닭껍질튀김을 최근 전국 매장에 정규 메뉴로 확대했다. 원래 자카르타의 KFC 매장에서만 판매됐던 메뉴다. 아마 코로나만 아었다면 동남아시아의 해변에서 맛봤을 로컬푸드를 떠오르게 한다. 덕분에 동남아 휴양지 음식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버거킹은 싱가포르 스타일의 ‘칠리크랩통새우’와 ‘칠리크랩버거’를 내놓았다. 국내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싱가포르 칠리크랩이란 이국적 메뉴를 통해 대리만족을 주겠다는 취지다.


음식을 통한 대리만족만 있는 것도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국내 첫 호텔식 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의 2박3일 전국일주권을 판매했다.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업계 처음으로 개발해 선보이는 이 열차는 서울을 지나 순천만, 해운대 등 인기 관광지를 돌며 지역 명소와 음식점을 방문하는 상품이다. 기차를 통해 유럽 전역을 도는 유레일패스를 연상시킨다. 열차 내에 침대와 화장실을 갖춘 호텔급 객실과 무제한 식사를 제공하는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밍에서 바퀴달린 수납 가구인 ‘트롤리 스위스에어 에디션’을 판매한다.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트롤리를 재해석한 인테리어 상품이다. 한화 갤러리아 측은 “가정 인테리어에 기내 스타일 가구를 적용하면 집에서도 잠시나마 해외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만 ‘가짜비행’에 수천명 몰리기도

바퀴달린 수납 가구인 ‘트롤리 스위스에어 에디션’ /갤러리아 제공

이 같은 대리만족 상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만에서는 ‘가짜 비행’도 인기다. 7월초 대만 쑹산 국제공항에서 처음 개시한 이 서비스는 실제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가령 공항 보안 검사, 여권 확인, 탑승수속, 에어버스 A330 비행기 탑승 등의 체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비행기에 탑승한 후에는 승무원으로부터 기내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기내 서비스가 완료된 후에는 승무원들이 다시 착륙 준비를 하고,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린다. 실제 이착륙을 하지 않지만 기분을 낼 수는 있다.


이 서비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80명이 초대된 행사에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사실 식품·유통업계에선 이전부터 여행 대리만족 콘셉트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출시해왔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여행이 힘들 것이라 여행에 대한 수요를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색적인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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