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물 유형 7가지'

조회수 2020. 8. 10.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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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이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회식! 여러분도 무조건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다행히 제 경험상 출판사에는 술을 심하게 권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상사 때문에 100% 즐기긴 어려운 회식.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직원들이지만, 가깝고도 먼 사이라 괜시리 뻘줌하기도 하고요.(그중 사장님과 가장 멀다고 한다.)


이제는 여유롭게 회식을 즐길 법한 6년 차 대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막내라인인 저는 눈치를 살피다 사람들을 분석하기에 이르렀습니다.(=술자리가 재미없었단 말) 비록 술로 제 맘을 적시진 못하지만 늘 만취 느낌으로 일하니, 오늘은 출판사 회식 인물 유형에 대해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출처: 회식했다 치고 돈으로 줬으면 하는 생각 만 번쯤 해본 거 같다*^_^*

1. 끝까지 책 얘기만 하는 핵노잼 형


= 사실 출판사는 회식이 많지 않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랍니다.(나름 교양인) 그래서 술자리가 꽤 어색한데요. 그 어색함을 깨기 위해 공통의 관심사인 '책'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책을 좋아하니까요. 


처음은 괜찮지만, 회식 끝~까지 책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다른 책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우리 책으로 와버리고, 회식이 회의로 변하고... 업무의 연장이 되어버리고... 내가 왜 이걸 들어야 하나 싶고... 결국 자리 잘못 앉은 자신을 나무라기에 이릅니다.(회식은 자리가 반이다.) 


 한편으론 짠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책 빼면 할 얘기가 없으니까요ㅠㅠ 집→회사→집→회사만 반복하느라 요즘 유행하는 영화, 드라마, 노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죠. 출판사 직원 여러분, 책도 좋지만 싹쓰리 노래도 듣고 취미 생활도 가지자구여ㅠㅠ 


2. 출판계를 분석하는 골방철학자 형


= 1번 타입이 발전한 노답 유형입니다. 책을 넘어 출판계를 논하는 ‘나 때는 말이야’ 타입이죠. 대개 이런 분들은 20년 전 이야기부터 시작해, 종이책의 미래, 그리고 100년 뒤 출판계까지 예측한답니다.(출판계의 허경영) 


부장급에서 자주 보이는 유형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한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슬프지만 부하직원들은 당신의 이야기가 재밌고 유익해서 듣는 게 아닙니다. ​그저 사회생활이라고요!!! 듣는 사람의 고개가 일정한 속도로 끄덕거리기만 한다거나, ‘아~ 네~ 그렇겠네요~ 맞습니다~.’가 무한 반복되면 100%입니다. 


이 유형과 같이 앉게 되면 듣는 척하느라 안주도, 술도 못 먹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사람들은 술보다 말하는 걸 더 좋아하기에 잘 취하지도 않습니다.(알콜도 지루해도 도망침) 결국 화장실 가는 척 자리 옮기는 게 답입니다.


3. 왜 화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파이터 형


= 마치 이날만 기다린 것처럼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유형입니다. 혼자 취해선 무개념 막말로 모든 사람의 인상을 찡그리게 만들죠. 디스의 대상은 회사 시스템부터 동료, 심지어 상사까지 가릴 것이 없습니다. 불편한 눈치를 줘도 신경 쓰지 않아요. 오히려 더 불붙곤 하죠.

무엇을 위해 이렇게 불만을 늘어놓나 아무도 모릅니다. 자기도 모르니까요. 결국 찝찝하게 회식을 끝내게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이 유형은 은근히 제정신일 때 성격 좋은 분들이 많아요. 예측하건대 평소에 쌓아뒀다가 찌질하게 술의 힘을 빌려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거죠.


가장 어이없는 건, 이 유형의 사람들은 다음날 자기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날의 악몽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 되고, 우린 또 하나의 배움을 얻게 됩니다. Do not give Alcohol to animals.



4. 별풍선 쏴줘야 할 것만 같은 먹방 유튜버 형


= 가장 실속 있는 타입입니다. 눈치 게임으로 간부들과 가장 먼 자리를 차지한 후 먹고 싶은 걸 왕창 시키는 유형이에요.(세상에서 가장 멋진 차=법카ㅎ) 생맥 대신 하이볼, 소주 대신 매취순을 시키는 용감한 행동은 물론, 돼지가 소로 바뀌는 마술을 부리기도 합니다.(이 구역의 이은결) 


다만 비싼 음식을 계속 시키면 사람들이 눈치챌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간부들이 취했을 때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그렇게 술잔이 달라지고 불판이 달라지면, 테이블 분위기도 달라져 있습니다. 노잼도, 골방철학자도, 파이터도 없고 웃음만 가득한 그곳. 바로 선택된 자들에게만 주어진 유토피아랄까요...

 


5. 술 취한 척 아부 떠는 연기파 형


= 아마 모두가 싫어하는 유형이지 않을까요? 출판계에도 은근히 아첨과 정치가 있곤 하는데요.(큰 곳일수록 심함) 이 유형은 취하지도 않았으면서 ‘술 취해 진심이 나오는 척’ 아부 떨어요. 사회생활이라고 하기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죠.


이 유형은 대개 일 못 하는 대리, 과장급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평판을 만회하려고 이 시간을 기다려왔을 거예요. 회식 초반에는 얌전히 있다가,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상사 옆으로 슬며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영혼을 끌어모아 아부하기 시작해요.(​어휴 꼴사나워


이 유형이 취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사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급격히 말수가 없어지고요. 회식이 끝날 땐 자신의 소지품을 끔찍이도 잘 챙깁니다. 카카오택시는 또 얼마나 빨리 잡게요? 다음날 집까지 가는 택시비를 회사카드로 긁었다는 증거도 찾을 수 있어요.(그 와중에 자기 돈 아낌)

출처: 출판계 카이저 소제

6.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언택트 형


= 말 그대로 없습니다. 진짜 없어요. 회식 공지를 하루 전, 일주일 전, 심지어 한 달 전에 해도 절대 회식 자리에서 만날 수 없는 유형입니다. 


대개 술자리를 극혐하는 간부나 마이웨이를 걷는 사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개인 사정을 변명으로 한두 번 빠지다가, 그 빈도가 늘어나 ‘회식하면 큰일 나는 사람’으로 각인되는 유형이죠.

놀랍겠지만 출판계에는 이 유형이 꽤 있답니다. 그래도 되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사장님들도 포기한 경우가 많아 이번 생에 친해지길 글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눈치 게임 실패해서 사장님 옆에 앉는 바보 형 


= 은 접니다. 사장님이 저번 회식 때 '왜 이렇게 못 먹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비도 그쳤는데 왜 내 눈이 뿌옇지) 하지만 늘 제 B급을 응원해 주시는 우리 사장님 최고^_^b

출처: 고달픈 회식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인 회식. 비록 마음에 쏙 드는 회식은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 돈 주고 먹기 아까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잖아요?(아이고 의미 없다...) 회사도 열심히 존버 중인데, 까짓거 몇 번 없는 회식도 존버한다고 생각하면 되죠 뭐^_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보자고요! - 4번이 되고 싶은 7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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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편집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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