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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난타전? <저스티스 리그> 둘러싼 배우 vs. 감독

조회수 2020. 9. 2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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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지난 5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발표됐다. 팬들은 축포를 터뜨렸다. 그동안 암암리에 소문난 '잭 스나이더식 저스티스 리그'를 볼 수 있게 됐으니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축포는 새로운 갈등의 총성으로 변했다. 사이보그/빅터 스톤을 연기한 레이 피셔가 영화 제작진 중 일부를 저격했기 때문이다.


<저스티스 리그>는 왜 감독이 두 명?

<저스티스 리그>는 잭 스나이더(오른쪽)이 하차한 후
조스 웨든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간략하게 짚어보자. <저스티스 리그>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잭 스나이더가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영화 개봉 예정일이 6개월 남은 시점,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그와 제작자 데보라 스나이더의 딸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3월에 딸을 보내고 5월까지 촬영을 진행한 스나이더는 이후 조스 웨던에게 후반 작업을 맡기고 촬영장을 떠났다. 2017년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는 조스 웨던이 재촬영, 편집, 특수효과 등의 지휘하였으나 미국 감독 조합의 규정상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처: <저스티스 리그>
사이보그/빅터 스톤을 연기한 레이 피셔

|7월 1일|

레이 피셔, 재촬영 당시 조스 웨던이 난폭했다고 폭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발표 당시 기쁨의 눈물을 흘린 레이 피셔가 SNS로 조스 웨던을 비난했다. 그는 웨던이 촬영장에서 출연진과 스탭진에게 학대적이고 프로답지 못한, 용납 불가능한 수준의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웨던의 이런 행동은 (당시 DC필름스의 수장) 제프 존스와 프로듀서 존 버그가 묵인하고 있었다는 폭로를 덧붙였다.

피셔는 동시에 자신이 과거 코믹콘에서 "조스는 좋은 사람이며 스나이더가 자신의 일을 마무리할 좋은 사람을 골랐다"고 언급한 영상을 게재하며 이때의 발언을 철회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이후 피셔는 이런 내용을 전달할 때, 책임 > 즐거움(Accountability > Entertainment)이란 문구를 남겨 할리우드 고위들의 풍토를 저격했다.


|7월 3일|

존 버그, 레이 피셔의 발언 부인 

존 버그는 얼마 뒤, 매체와의 인터뷰로 입장을 표명했다. 자신들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방관했다는 레이 피셔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레이 피셔야말로 사이보그의 시그니처 대사인 '부야!'를 외쳐달라고 했을 때 화를 냈다고 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7월 6일| 

케빈 스미스, 스태프의 증언으로 피셔에게 힘 실어

'사일런트 밥' 캐릭터로 유명한 케빈 스미스(오른쪽)

감독이자 제작자,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케빈 스미스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조스 웨던에 관한 일화를 밝혔다. 스미스는 카메오 출연으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촬영장에 갔을 때, 한 스태프를 만났다. <저스티스 리그>를 스나이더가 만들 때, 조스 웨던이 만들 때 모두 참여한 특수 효과 스태프는 웨던이 스나이더의 촬영본을 보고 엄청난 양을 버렸다고 말했다. 또 촬영본을 보며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잭 스나이더 버전의 예고편과 완성된 <저스티스 리그>가 상당히 다르다는 팬들 입장에서 상당히 믿을 만한 정보였다.



|7월 7일|

레이 피셔, 비밀 유지 계약 언급 

첫 폭로 이후 일주일이 지난 후, 레이 피셔는 라이브 스트리밍 중 "조스 웨던에 대한 얘기를 더 해달라"는 댓글에 "계약된 게 많은데 여전히 비밀 유지 계약도 유지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자칫하면 계약 위반으로 고소 당할 수 있기에 조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법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오래 걸리더라도 우린 언젠가 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7월 13일| 

레이 피셔, 제프 존스의 강압적 태도 저격

전 DC필름스 회장 제프 존스

레이 피셔는 <저스티스 리그> 촬영 때를 언급했다. 그는 제프 존스가 불만 사항을 본사로 보내려는 자신의 시도를 꾸짖기 위해 사무실로 불렀으며, 경력에 대한 은밀한 협박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7월 25일|

레이 피셔 “사실이 아니면 명예훼손 고소해도 좋다” 

온라인 행사 '저스티스콘'에 참석한 레이 피셔는 스나이더, 웨던과의 작업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피셔는 "두 가지를 어떤 형태로든 비교하고 싶진 않다"고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면서도 "내가 웨던에 대해 꽤 과격한 언어로 말했던 건 모두 사실이다. 만일 자신의 말이 틀리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좋다"고 그간의 태도를 더욱 굳혔다.

|8월 21일| 

워너 브러더스, 재촬영 관련 조사 시작

워너 브러더스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독립 협력사를 통해 조사를 진행할 것임을 알렸다. 피셔는 트위터에서 "AT&T가 타임 워너를 인수하는 상황의 혼란스러움을 틈타 제프 존스, 조스 웨던, 존 버그(그 외 사람들) 등이 권력을 남용했던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당시 정황을 은근히 구체적으로 내비쳤다. 실제로 당시 인수 과정 중 수뇌부가 연말 보너스를 확보하고자 <저스티스 리그> 제작을 강행했다는 뉴스도 보도된 바 있다.


|9월 5일|

레이 피셔, 회유 전화받았다? 

피셔는 현 dc필름즈 회장 월터 하마다에게 회유 전화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마다가 '제프 존스만큼은 이 문제에서 멀리 두고 웨던과 존 버그에게 떠넘기려는' 시도를 했다고 전하면서 "난 그러지 않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9월 5일| 

워너 브러더스, 레이 피셔의 조사 비협조 지적

워너 브러더스가 조사에 관한 중간발표를 했다. 워너는 조사 과정에서 레이 피셔에게 여러 차례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그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월터 하마다 회장과는 7월에 <플래시> 출연을 두고 회동했었던 것을 밝혔다. 당시 레이 피셔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해달라고 불평했고, 하마다는 감독과 각본진의 결정권에 있다고 거절하면서 이런 사소한 창작 견해 차이는 평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9월 8일|

레이 피셔, 워너의 주장에 정면 반박


피셔가 조사 협조 거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워너는 날 창작적 견해 차이가 있는 배우 정도로 격하시키려한다"며 "그 시도는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가 줌(화상 통신 프로그램)을 통해 수사관과 연락하고 있고, 조사 직후 영화배우조합과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사진을 첨부했다.

이날 그동안 피셔의 폭로에 대응하지 않던 출연진 중 한 명이 피셔에게 응답했다. 제이슨 모모아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으로 레이 피셔의 사진을 올리며 '#IStandWithRayFisher'(나는 레이 피셔와 함께 서겠다) 태그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제이슨 모모아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한 사진

|9월 15일|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의 주장에 동참하다

마침내 레이 피셔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인물이 나타났다.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는 SNS에 "이 모든 짓거리를 멈추고 워너 브러더스 촬영장에 있던 레이 피셔와 모든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레이 피셔의 발언이 거짓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한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 조사해야 하며, 사람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그동안 레이 피셔의 주장에도 사람들이 반신반의한 이유는 다른 주연 배우들이 가타부타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 특히 제이슨 모모아는 시원시원한 발언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의 함구가 레이 피셔가 거짓 주장을 한다는 근거로 지적하는 부류도 있었다. 하지만 제이슨 모모아가 본격적으로 레이 피셔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저스티스 리그>를 둘러싼 여론이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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