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짜게 먹는다는 증거 5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2000mg가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를 넘기면 많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두통이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나트륨 섭취량이 3500㎎인 사람은 1500㎎인 사람에 비해 두통이 3배 이상 잘 생긴다고 나타났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없이 두통이 생겼다면, 먹었던 음식이 지나치게 짠 음식이 아니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면역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독일 본(Bonn) 대학 연구팀의 나트륨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따르면, 연구팀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생쥐를 고염식을 먹는 그룹과 아닌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로 고염식을 먹은 생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감염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으며 회복 속도는 느렸다.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유럽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은 식사에서 나트륨 밀도가 높은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위험도가 7∼18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에선 1.8배, 성인에선(19세 이상) 1.2배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위암 등의 위험성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흔히 짠 음식을 먹고 나서 몸이 잘 붓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부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혈관 밖에 존재하는 수분의 양이 많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염분 섭취를 많이 하면 신체 내 물 성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많이 빠져나오게 되어 부종을 유발한다. 따라서 염분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멀리하고, 평소에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짜게 먹는 것은 식욕을 촉진하기도 한다. 독일 반더빌트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9~2011년간 유인우주비행을 위해 우주비행 시뮬레이션 훈련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체내 나트륨 균형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짜게 먹으면 쉽게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먹게 되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배고픔을 더 느끼게 한다고 나타났다. 따라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것이 전반적인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을 비롯해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Contributing editor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