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합시다

조회수 2021. 2. 3. 1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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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가는 사람의 말은 뭔가 다르다? 할 얘기는 다하면서 신뢰도 유지하는 대화 기술.

PART 1 일터에서 말발이 필요할 때

비즈니스 자리에서 나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면서 호감을 이끌어내는 기술.

1 신뢰가 무기다

신뢰는 관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혼자만 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교류해나갈 때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 ‘할 말’을 하는 걸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 혹은 제삼자와 어색해지는 관계가 두려워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불편한 메시지를 전해야 할때는 느낀 것, 생각한 것, 말하는 것, 실천하는 것의 내용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라면 확실한 의견을 밝히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와 논리,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식이다. 보여주기를 위한 일회성 행동인지 습관인지는 결국 행동을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좋은 의견으로 뛰어난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화 장소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나를 제외한 80%이상의 화자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2 상대의 장점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직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고 타인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 한다. 충고를 할 때 괜히 내가 더 따끔한 이유도 상대에게 전해질 그 기분을 말로 뱉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한 충격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말에 쿠션을 장착하면 지속 가능한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쿠션은 상대에게 ‘공헌감(누군가에게 유익한 존재라는 의미)’을 주는 말을 앞뒤로 배치하는 것. 타인의 존재감과 장점, 성과를 굳이 요약, 언급하며 ‘당신 덕분에’라는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면 된다. 공헌 쿠션은 진심을 전하기 위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효과적이다. 공들여온 관계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원하는 행동 변화를 가져오기에 안전한 방법이다.

3 다수의 의견을 인용한다

회의와 같은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말은 실력과 평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설득과 회유, 이견 조율과 교환은 모두 말로 이루어지고 각종 화술을 갖춘 사람들이 존재한다. 전쟁터와 같은 곳에서는 타인의 의견에 반응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야 할 때 공적인 자리에서는 팩트가 핵심이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고수할 필요는 없다. 회사는 일터고 성과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미안하다는 뉘앙스를 풍길수록 상대는 개인적인 감정이라는 영역에서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당신을 싫어해서가 아닌 조직을 위해 옳지 않은 선택이라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는 건 객관적인 자료와 전문가를 비롯한 다수의 의견만큼 담백한 게 또 없다.

4 메시지를 우회해 전한다

부정적인 메시지의 불쾌함은 말의 태도에 따라 힘의 세기가 크게 좌우된다.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불편한 말이지만 당신의 불쾌함을 덜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티를 팍팍 내자. 일종의 밑밥을 까는셈이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은 그렇게 전해진다. 누구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유머를 더하는 것.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 웃음으로 예방주사를 놓아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쉽다. 꼭 먹히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웃기겠다는 의도보다도 ‘내가 너를 이렇게 배려하고 있다’는 태도가 기분을 결정하는 진짜 목적이니까.

5 파이팅 넘치는 몸의 언어를 곁들인다

기분은 행동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고객사의 불만을 듣고 전화기를 쾅 내려놓을 때, 거래처의 무례한 메일을 보고 쾅쾅거리며 키보드를 치는 당신의 기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 모두 알아챈다. 감정과 사고 회로가 엮여 기분이 되고 행동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몸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상대가 시각적으로 흡수하는 몸의 언어는 때로 말 이상의 힘을 갖는다. 메시지는 바꿀 수 없어도 말과 곁들여지는 몸짓과 표정만 바꿔도 대화의 분위기가 한결 달라질 수 있다. 상대가 느끼길 바라는 기분을 말 대신 몸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신이 나지 않는 메시지라도 밝은 미소와 파이팅 넘치는 몸짓을 곁들이는 식이다. 눈치는 조금 없어 보일지 몰라도 회사에서는 메시지를 정확한 곳에 제대로 꽂는 게 일의 효율성을 위해 더 중요하다.

PART 2 관계의 언어가 필요할 때

사랑과 우정으로 얽힌 사이에 할 말을 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속 시원한 대화의 비결.

1 모 아니면 도는 없다

사적인 관계에서 거절의 충격은 더 강렬하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전개는 감정에도 충격을 가한다. 그래서 친한 사이에서 거절할 때는 완곡하고 철저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필요한 첫 번째 태도는 최대한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를 설명한다. 내용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그럼에도 서운해하는 티가 역력하다면 요청 사항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즉 모 아니면 도의 선택을 요구하는 사항을 부분적으로 수용한다.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뒤 전부는 아니더라도 내가 가능한 지점을 설명하면 상대에 대한 배려를 진하게 전할 수도 있다. 꼭 들어줘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합의를 도출하려는 태도는 부탁을 거절당한 상대의 감정을 미안함과 감동으로 이끌어낸다.

2 상대의 의견을 내 입으로 정리한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여기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내가 지금 무시당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이다. 여기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의심으로 이어진다.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을까?’라고 여기며 다시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감정이 다치기 가장 쉬운 단계가 바로 이 현실 부정기다. 의심에서 비롯돼 설득하려는 간절함과 불필요한 말을 듣지 않으려는 무심함은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이 현실 부정기에 상대의 간절한 노력을 내가 대신해주면 문제를 한결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다. 내 생각을 말하기 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상대의 의견을 내 입을 통해 정리하며 정확히 이해했다는 확신을 준다. 오해와 의심을 싹 제거하는 이 과정은 10초도 안 걸린다.

3 ‘이해한다’는 말을 세 번 이상 한다

호의는 관계의 기반이 되는 감정이다. ‘좋게 생각해주는 마음’이라는 사전적 뜻처럼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표현해야 전해진다. 호의를 표현하는 일이 다소 멋쩍더라도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 따를 수 없는 상대의 의견이라도거절을 표하면서 최대한 돕고 싶은 마음을 전해야 한다. 상대의 상황에 공감, 존중한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진심은 전해지기 마련이다. 반복적인 표현은 완곡한 거절로 여겨지기도 한다. 호의를 표현하는 말은 의식적으로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말버릇에 안착하고,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나를 모니터링한다

짜증 날 때 나오는 입술 모양, 집중할 때 잡히는 미간의 주름, 진짜 웃음에 만들어지는 눈썹 모양과 같은 몸의 변화는 가까운 지인들이 나의 기분을 살피는 중요한 요소다. 녹화된 동영상을 보거나 녹음된 목소리를 들었을 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어색한건 평소에 제삼자의 눈으로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아닌 우리는 스스로를 모니터링할 기회가 없으니 진심이 드러나는 몸의 언어를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공적인 자리와 달리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불편한 말을 애써 에둘러 할 때 그들은 내 몸을 통해 진짜 메시지를 읽는다. 감쪽같은 우회술을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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