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어린이와 보자마자 절친이 된 스타의 친화력

조회수 2020. 11. 12. 0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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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트리비아 & 비하인드 2부

1.<도둑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이 장면

향로를 훔치는데 성공한 도둑들 무리가 뽀빠이(이정재)의 자동차 가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최동훈 감독 특유의 빠르고 재치넘치는 대사와 캐릭터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장면으로 <도둑들>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어찌보면 산만한 분위기지만 그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호현이 인상적이다.


김혜수는 이날 촬영이 없었지만 응원차 촬영현장을 방문했는데, 이정재가 대사를 던지고, 김해숙이 라면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 곧바로 전지현이 육두문자를 날리는 모습을 보며 영화가 아닌 한편의 연극무대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서양의 유명 미식가의 명언에서 차용해 완성한 먹방 장면.

그러한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이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을 유심하게 포착한다. 최동훈 감독은 '당신이 무슨 음식을 먹는지 이야기하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겠다'라는 서양의 유명 미식가 브리야 샤바량의 명언을 차용해 이 장면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독 이 영화에는 배우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면서 배우들에게 도둑도 사람이니 진짜로 맛있게 먹으라고 지시했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모습이 이 영화의 미덕이자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담긴 장면이다. 

3.알고보니 이 영화의 후반부 단서였던 이정재의 이상한 행동

이때 이정재의 뽀빠이가 무리에서 벗어나 등을 보인채로 동료들의 눈치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화면은 동료들의 모습을 실루엣으로만 표현한다. 뽀빠이는 영화 중반에도 종종 무리에서 이탈하거나 나홀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뽀빠이가 도둑들의 리더지만 필요에 따라 자기 부하들을 배신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암시한 복선이다. 이는 후반부 설정에도 이어진다. 

4.또 등장한 전지현의 일상속 모습

도둑들이 함께일할 마카오 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80만원 갖고 88억원의 돈을 딴 그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예니콜(전지현)이


"아 그만, 남 돈 딴 이야기 하지마. 내 이야기 아니면 쓸데없어"


라고 말하며 인상을 쓴다. 전지현 본인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한 인상쓰는 모습은 일상에서 자신이 인상쓸때의 모습이라며, 특히 이때 사용한 돈이야기와 관련한 대사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도 지인들 앞에서 쓰고있다고 말했다.

예니콜의 귀여우면서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언급되고 있다.

5."대체 왜요?" 주진모의 가래침을 클로즈업 하려던 감독

뽀빠이와 도둑 무리를 예의주시하는 경찰 반장역의 주진모가 뽀빠이의 가게를 찾아와 향로 탈취사건에 대해 취조한다. 이때 도둑무리들 모두 비밀 창고에 들어가 숨는다.


-주진모는 <도둑들> 이전 김윤석과 함께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 모두 출연했던 연기자다.


-이 장면에서 반장이 듀퐁 라이터를 찾아서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온다. 이 라이터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도 꾸준히 등장한 소품인데, 최동훈 감독이 듀퐁 라이터의 마니아여서 이 라이터가 꾸준히 등장했다고 한다.

-이때 주진모가 책상 위에 있는 향로가 재떨이인 줄 알고 가래침을 뱉는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 가래침을 뱉어서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 모두 더럽다며 기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감독이 무슨 의도인지 촬영감독에게 가래침을 클로즈업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촬영감독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엄청 반대해 1,000만 관객이 가래침을 보게 되는 대참사를 막아냈다.


-뽀빠이가 씹던 껌의 핸드폰을 물에 빠뜨리는 장면은 배우들이 다 떠나고 스태프들이 남아서 빠뜨린 장면이다.

6.알고보니 이것도 복선? 전지현과 김해숙의 '내 꿈 사라~' 장면

-극 중 김해숙을 과거 심한 알코올 중독자로 설정한 데에는 최동훈 감독이 원래부터 알코올 중독자 캐릭터를 영화상에서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중독자들이 일상에서는 문제적 인간이자 아무도 모른 깊은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니콜이 뒤숭숭한 꿈자리를 씹떤껌에게 파는 장면. 이때 김해숙과 전지현이 춤을 추듯 약간의 오버스러운 슬랩스틱 연기 장면을 펼친다. 이는 영화의 중후반부 씹던 껌의 최후를 암시하는 복선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연기를 주문한 장면이다. 씹떤껌은 마카오에서 첸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사망 직전 "내가 꿈을 잘못 샀어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이 장면과 연결된다.

7.'팹시' 김혜수는 몇년을 복역했나? 지나가는 꼬마아이와도 절친이 되는 김혜수의 친화력

예니콜이 복역을 마친 팹시(김혜수)를 마중나가는 장면.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사의 묘미가 인상적인 장면이다. 그러면서 이 장면에 약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의 여운도 남기는데, 감독은 이를통해 두 사람중 누가 더 나쁜여자인지를 암시하며 나름의 긴장감을 연출하게 했다. 물론 특유의 유머적 여운도 남기려 했다.


-극 중 김혜수는 4년간 복역하다 나온것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일부러 부수수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리얼리티를 살리려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자유의 향기(?)를 맡는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에 김혜수는 지나가는 한 꼬마 아이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친구처럼 서로 껴안고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애가 나를 너무 좋아해!"


라며 스태프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지나가는 어린이와도 금새 친해질 수 있는 김혜수의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준 예시였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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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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