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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무명인 곽도원을 울렸던 최민식의 진지한 한마디

조회수 2020. 11. 26.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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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비하인드 & 트리비아 1부

1.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배경

윤종빈 감독은 영화 구상 당시 노태우 정권 시절 진행된 '범죄와의 전쟁'기간 활약한 검사를 만나 당시 있었던 여러 비하인드를 접하게 되었다. 이중에는 7,80년대 악명을 떨쳤던 범서방파의 김태촌, 양은이파의 조양은, OB파의 이동재 등 3대 깡패의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영화 <마약왕>의 모티브가 된 사건에 대해서도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가장 흥미로웠던 사건이 한 조폭 두목이 있었는데 스폰서라 불리는 사람과 친인척 관계였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었다. 

2. 조폭영화라 출연안하려던 최민식을 설득한 감독의 한마디

평소 윤종빈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와 <비스티 보이즈>를 인상 깊게 본 최민식은 사석에서 여러 번 만나 그의 영화에 대해 칭찬했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친분을 갖게 되었다. 이후 윤종빈 감독이 <범죄와의 전쟁> 시나리오를 최민식에게 전해주고 주인공 최익현 역을 제의했는데, 최민식은 과거 조폭 소재의 영화에 출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 조폭이 나오는 영화는 출연하고 싶지 않다"


라며 정중하게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축이 최민식이라 생각했던 윤종빈 감독은 그의 캐스팅을 위해 시나리오를 여러 번 수정했고 다시 시나리오를 가져오며

"이 영화는 조폭 영화가 아닌 아버지에 대한 영화입니다"


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최민식이 감독의 이야기메 맞춰 시나리오를 읽자 감독의 의도가 잘 담긴것 같다며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게 되었다.


3. 감독의 오마주가 담겼던 오프닝 경찰차 사이렌 장면

영화는 비 오는 날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붉은 사이렌 신호등이 달린 경찰차가 비 오는 길가를 지나가는 장면은 윤종빈 감독이 존경하는 일본 영화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1979년 작품 <복수는 나의 것>의 장면을 오마주한 장면이다.


-이때 최익현이 경찰에 끌려가기 전 뉴스 아나운서의 보도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연기한 배우는 실제 앵커,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배우였고 케이블에서 아나운서 경험도 있었던 연기자였다고 한다.


-최익현이 조사받으러 끌려가는 장면에서 윤종빈 감독이 사진기자로 깜짝 출연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찾아보시길…

4. 너무 진짜 같았던 조진웅의 전화기 폭행 장면

허 사장(권태원)이 호텔방에서 판호 부하에게 물고문당하다 판호(조진웅)에게 전화기로 폭행당하는 장면.


조진웅의 리액션이 너무 역동적이어서 진짜로 전화기로 때리는 인상을 받았는데 사실 이 전화기는 배우의 안전을 위해 반은 고무, 반은 실제 전화기로 섞어서 만든 소품이었다고 한다. 물론 조진웅이 권태원 배우가 최대한 안 맞도록 때리는 연기를 했다.

5. 당시 무명이었던 곽도원의 존재를 알린 검사연기

조범석 검사(곽도원)가 나타나 최익현에게 "깡패"라고 부르며 말대꾸하는 최익현을 죽도로 폭행하는 장면.


-당시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의 <황해>의 김승현 교수 역으로만 이름을 알렸을 뿐 사실상 무명배우였다. 그러다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이 역할에 캐스팅되었다.


-곽도원 캐스팅 배경에는 '범죄와의 전쟁' 기간 당시 활약했던 실제 강력부 검사들의 모티브가 도움이 되었다. 실제 강력부 검사들이 체구가 좋아서 곽도원의 모습이 매우 근접했다고 한다.


-곽도원이 호피무늬 안경을 쓴 것은 극 중 조범석 검사의 야수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최민식은 곽도원이 죽도로 자신을 폭행할 때 진짜로 때려도 좋다고 허락했는데, 너무 제대로 때려서 명치를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아파서 말해놓고 후회했다고…


-영화 촬영 현장은 <똥개>, <부당거래> 등 한국영화의 대부분의 유치장 장면을 촬영한 전주에 있는 실제 유치장에서 촬영되었다. 향후 한국영화 촬영을 위해 지속 보존해 달라고 제작진이 부탁했다고 한다.


6. 무명인 곽도원을 울리고 감동시킨 최민식의 진지한 말 한마디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가 최민식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민식과의 유치장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과의 회식 자리가 있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당시 무명인 곽도원은 조용하게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때 최민식이 갑자기 후배들에게


"나 술 취하기 전에 잠깐 한마디만 할게"


라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말을 꺼내자 일동 모두 무릎 꿇은 자세로 그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곽도원도 얼떨결에 무릎을 꿇어서 대선배가 어떤 이야기를 꺼낼까 긴장했다. 당시 곽도원은


'설마 내가 오늘 연기 뭘 잘못했나? 선배를 너무 몰아세웠나?'

하며 내심 불안해했는데, 최민식이 갑자기 옆에 있던 곽도원의 어깨를 툭치며 꺼낸 한마디는


"도원아 오늘 연기 잘 봤다. 많이 배웠다"


라는 칭찬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난생처음 연기 칭찬을 받았기에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한다. 연기교육도 어렵게 받으며 충무로 영화계에 고생하며 자라온 배우였던 곽도원이었기에, 대선배 최민식의 칭찬은 그에게 큰 감동을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 곽도원은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당시 최민식의 칭찬을 가슴에 새기며 더욱 연기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7. 그 당시 꿈의 직장이었다는 80년대 세관 공무원 에피소드

최익현의 과거는 부산항 세관 공무원으로 설정되었다. 이 같은 설정은 당시 부산에서 자란 윤종빈 감독이 경찰 공무원인 아버지의 증언과 세관 공무원이었던 친구 아버지들의 모습을 참고해서 완성했다.


-당시 세관 공무원의 위세는 대단했다고 한다. 공무원 중에서도 속된 말로 '꿀보직'이었으며, 빼돌리는 밀수품으로 이득을 많이 본다는 소문과 제공되는 뇌물, 접대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이 자리를 탐내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세관 공무원 지원자들이 중개인에게 100만 원을 주면서까지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이로 인한 각종 사기사건도 넘쳐났는데, 한 세관 공무원 지원자가 가짜 중개인에게 돈을 주다 날리자, 1년 후 그 가짜 중개인을 체포하고 돌려받은 돈으로 다른 중개인에게 돈을 줘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최익현 일행이 화장실에서 몰래 숨겨둔 밀수품을 꺼내는 장면에 조금 과장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실제 회사 화장실에서 밀수품을 숨기던 세관 공무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한 장면이었다. 그러다 밤에 퇴근할 때 몰래 가져가려고 화장실에 가면 종종 없어질 때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 물건이 사라졌다고 신고도 할 수 없어서 속을 태운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극 중 비리가 걸리자 최익현이 부양가족 숫자에 밀려 총대를 매고 떠나는 설정 역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당시 공무원들 마다 이런 비리 사건으로 총대 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때는 남아있는 동료들이 품앗이 형식으로 총대맨 공무원의 가족을 돌 바 줬다고 한다. 아마 극 중 최익현에게는 그러한 품앗이도 없었던 것 같다.


-윤종빈 감독은 이 화장실 밀수품 장면을 다 큰 어른들이 불량 고등학생들처럼 몰래 담배 피며 작당 모의하는 장면처럼 연출해 이 장면을 친근하게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최민식이 항구에서 뇌물 받는 이 장면은 최민식의 애드리브였다. 나중에 이 장면을 찍고 세관 공무원들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았나 죄책감이 들었다는데, 역시나 부산세관 쪽에서


"좀 그렇지 않나요?"


라고 항의가 들어왔었다고 한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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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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