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가 수술 거부했다는 배우

조회수 2020. 11. 2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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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한 매력의 소유자
"제 턱을 이렇게 만져보시고 돌려보시더니 '안 해!' 그러시더라고요. '조금만 더 기다려봐요. 그 턱이 매력으로 인기있는 시대가 올거예요'라면서."

그 의사 누구인지 아주 보는 눈이 정확했다. 이렇게 매력적인 마스크가 또 어디에 있다고 수술을! 


대체불가 유니크한 분위기의 소유자, 이엘의 에피소드다. 

본인이 느끼기에 약간 부각되어 보이는 앞턱이 콤플렉스라 성형외과에 갔었다는 이엘. 상담 후 의사가 이 턱이 매력이 될 것이라며 거부했단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엘만의 매력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빠져가는 듯하다. 

2009년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로 데뷔한 후 올해로 11년. 그간 참 독특한 설정의 역할을 많이 맡아왔다. 

수수한 모습일 때와 화려한 분장이 모두 잘 받는 마스크에 어떤 캐릭터든 녹아드는 유연한 연기가 그간 빛을 발했다. 

섹시함이 넘치는 역할도, 할 말은 다 하는 속 시원한 캐릭터도, 내면의 상처가 가득하면서 꾹 참고 홀로 감내하는 안쓰러운 여인도, 심지어는 '신'까지도 소화해낸다. 
출처: '콜'

수많은 필모 중 특히 돋보이는 순간들은 흥미로운 설정의 캐릭터들을 표현할 때다. 요괴, 신, 심지어는 '신엄마'까지, 평범치 않은 캐릭터를 세 번이나 연기했다.  


이엘 만이 가진 신비로운 분위기가 이런 역할에서 특히 폭발했다. 

출처: '화유기'

고대 소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화유기'에서는 우마왕(차승원)에게 충성하는 '개 요괴'였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딱 봐도 힘 준 티가 팍팍 나는 옷, 할 말은 참지 않는 속 시원한 성격까지 갖춘 마비서(이엘)지만....

tvN: 마비서 이엘! 마왕 차승원에 복종이 제일 쉬웠어요 ㅎㅎ 금강고 필요 없음 ㅎㅎ

우마왕에게는 세상 순종적인 '충견'이라는 것이 반전. 


지금 당장 환불 받으러 가도 될 것 같은 저 카리스마 터지는 비주얼에 댕댕이 같은 면모라니. 


(아, 물론 마비서는 개니까...) 

출처: '도깨비'

'도깨비'에서는 더 업그레이드 되어 우리네 토속 신화의 신인 삼신할매 역이었다. 


아마 이엘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제대로 알린 역할이 바로 이 삼신일 듯하다. 

출처: '도깨비'

은탁에게 배추를 건네던 할머니의 모습일 때는 몸짓과 목소리까지 완전하게 노인이었던 이엘이...

출처: '도깨비'

또 다른 신(정확히는 신이 잠시 몸을 빌린) 덕화(육성재)와 만날 때는 이렇게 붉은 립스틱이 찰떡으로 어울리는 도도하고 강렬한 여인으로 변모했다. 


걸음걸이와 표정, 눈빛까지 완전하게 다른 두 가지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줬던 이엘이었다. 

출처: '도깨비'
(캬, 이 장면 볼 때 찐으로 감탄했었지)
출처: '콜'

지난 27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 '콜'에서는 위험한 아이인 영숙(전종서)을 감시하는 신엄마 역이다. 


영숙의 내면의 악을 일찍이 알아차리고 온갖 영적 방법으로 그를 통제하려하는 인물이다. 

출처: '콜'

자신 안의 악한 본성을 다스리지 못하고 광기를 보이는 영숙을 단호하게 억압하는 그 모습은 영숙 못지 않게 살벌하다. 


영숙의 운명을 막아보기 위해 독특한 주술 의식을 행하는 그 장면은 잠시 숨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출처: '콜'
대체 이엘이 아니면 비주얼부터 행동 하나까지 미스터리한 이 역할을 누가 소화했을까 싶다. 

'콜'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도 "이엘 배우만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며 "대사를 대체할 수 있는 표정과 몸짓을 디테일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엘.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캐릭터들이 빛나는 작품들로 그의 진가를 확인해보시길. 


내 마왕에게만은 순종적인 요괴로 등장한 '화유기', 따뜻한 삼신할매로 열연한 '도깨비', 기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콜'까지, 모두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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