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찰떡이라 본명 잃은 배우

조회수 2020. 12. 3.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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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근원이라 불러서 미안해

지창욱의 아무리 히트작이 많이 나와도 어머니들에게는 영원한 '동해'인 것처럼, 신화로 22년을 활동했어도 어머니들에게는 여전히 김동완이 '미스터김'인 것처럼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는 배우들이 있다. 


이미지가 너무 찰떡이어서, 캐릭터의 인기가 너무 많아서, 혹은 또 다른 이유들로 본명보다 역할명이 더 유명해진 배우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에도 이렇게나 많다. 

본명 알지만 그래도 근원이

출처: '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안보현! 안보현!! 


..이름은 안다. 그래도 뭔가 정감가는 건 장근원. 

출처: '이태원 클라쓰'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근원을 너무나 찰떡같이 잘 살린 안보현. 그의 얼굴을 보면 자동으로 깔끔하게 넘긴 머리에 인상을 쓰고 있는 장근원이 떠오르는 걸 어쩌란 말이냐.

출처: '이태원 클라쓰'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 악역 소화 능력 굉장해 보이는데 의외로 이 작품이 첫 악역이었다는 것이 반전. 악역임에도 참 큰 사랑 받았다.  


오죽하면 극 중 장근원이 잠시 구치소에 가 있는 동안 시청자들이 '근원이 어디갔냐'며 그를 찾았을까. 

그냥 정봉이가 좋다

출처: '응답하라 1988'
에디터N이 안재홍을 알게 된 작품은 '족구왕'이었다. 분명 '응답하라 1988'의 정봉보다 '족구왕'의 주연배우 안재홍을 먼저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을 보면 '정봉'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안재홍이 연기하지 않았으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안재홍이 연기한 정봉이 너무나 완벽하게 '정봉'이었다. 
출처: '응답하라 1988'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로 운을 떼며 온갖 살림 지식을 늘어놓던 정봉. 마요네스 한 가득, 마아가린 듬뿍, 설탕 한 가득 넣고 비벼먹던 정봉. 오지 않는 사람을 하루 종일 기다릴 줄 아는 순정파 정봉. 


웬지 지금도 어딘가에서 정봉이 유쾌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이게 다 안재홍 때문이다. 정봉에게 너무나 정이 들어버리도록 만든 안재홍 때문이야. 

글로벌한 이름 도민준씨

출처: '별에서 온 그대'

한국에서 김수현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 '별에서 온 그대'의 여파로 해외에서는 그도 본명보다 도민준으로 더 많이 불리던 때가 있었다. 

출처: '별에서 온 그대'

특이한 건 천송이(전지현)가 도민준을 부르던 호칭 때문에 '도민준'이 아닌 '도민준xi(씨)'라는 말로 이름이 유명해졌다는 것. 


'Mr.도'도 아니고, 중국어의 '씨'라 할 수 있는 시엔셩(先生)을 붙이는 것도 아니고 '도민준xi'라니, 마치 네글자 이름마냥 '씨'까지 세트로 유명해진 흔치 않은 이름이다. 

범팔이 너무 찰떡이라

출처: '킹덤' 시즌2

'킹덤' 배우들의 이름을 쭉 나열해보다보면 '범팔'에서 뭔가 탁 걸리는 기분이 든다. 당연히 아니라는 걸 알지만 범팔은 그냥 범팔인 것 같은 기분. 


이게 다 전석호가 범팔을 너무 잘 살린 탓이다. (남탓하기 흠흠) 

출처: '킹덤' 시즌2
사실 범팔은 능력은 특출하지 않지만 집안이 특출하고, 비겁하고 이기적인 면모도 있지만, 소심하고 정에 약한 면까지 가지고 있는 아주 복잡한 캐릭터다. 

자칫 민폐 덩어리로만 보일 수 있는 범팔을 전석호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심지어 부럽기까지한 캐릭터로 표현해냈다. 역시, 인생은 범팔처럼. 

사빠죄아 이태오

출처: '부부의 세계'
박해준은 이름을 상당히 자주 잃는 배우다. '미생'에 출연했던 시절과 그 직후에는 모두가 그를 '천과장'이라 불렀더랬다. 

그리고 희대의 명대사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를 남긴 운명적 작품 '부부의 세계' 이후에는 이태오라고 기억되고 있다.  
출처: '부부의 세계'
여전히 소속사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이태오, 아니 박해준의 사진에는 '이태오'를 찾는 댓글들이 이어질 정도. 

물론 이태오는 나쁜 놈이지만 박해준은 사랑이다(하트하트).

이창준 VS 동룡이 아버지

출처: '비밀의 숲', '응답하라 1988'

유재명의 사진을 봤을 때 어떤 이름이 떠오르는지는 어떤드라마를 봤느냐에서 갈린다. 


'응답하라 1988'을 감명 깊게 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동룡 아버지!'가 나올 것이고, '비밀의 숲'이 인생 드라마인 사람이라면 '갓창준!!!'이 나온 것이다. 

출처: '응답하라 1988', '비밀의 숲'

두 캐릭터 너무 찰떡 같이 잘 살렸다. 


'비밀의 숲' 시즌1의 대미를 장식했던 반전의 사나이 이창준, 학교에선 삐딱선 탄 아이들 단속, 집에서는 아들 단속 하느라 바빴던 동룡 아버지. 


두 인물을 같은 사람이 연기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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