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국가대표 럭비선수가 된 패션모델

조회수 2020. 12. 18. 16: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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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3 (도수코 3)'에 출연했던 모델이 있습니다. 당시 어설픈 동작과 워킹으로 동료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털털하고 꾸미는 것이 어색했던 환경과 성격 탓이었다고 해요. 단거리 선수에서 에스팀 모델, 그리고 다시 국가대표 럭비 선수로 활약했던 그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에도 화장기 하나 없는 수수한 얼굴에 트레이닝팬츠와 패딩 점퍼를 걸치고 온 그녀, 허경희 님의 근황입니다.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세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서울의 한) 호텔 체련장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어요. 주말에 쉬는 날에는 가끔 (럭비)클럽팀 나가서 운동하고 있죠.  

'도전 슈퍼 모델 코리아'에 지원하신 계기가 뭔가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육상선수였는데 은퇴를 했을 때가 제 전성기이기도 하고 슬럼프이기도 했어요. 근데 부상이 와서 그냥 아예 다 놓은 상태였고 거의 병원이랑 집만 왔다 갔다 했었어요. 햄스트링이 많이 찢어졌었어서 걸어 다니지도 못 했죠. 그래 가지고 '아.. 진짜 나 뭐 하지...' 했는데 그때 '아기네스 딘'이라는 모델이 굉장히 유명했어요. 중성적으로.. 그래서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한번 해 볼까?' 해서 엄마한테 '모델 한번 해 보고 싶어..' 하고 당장 (도수코) 오디션을 보러 갔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예선) 합격을 해서 (본선 방송)에 들어가긴 들어갔는데 좀 많이 어려웠어요. 맨날 운동만 하다가 다른 걸 해보려니..ㅎㅎ 오디션('도수코' 본선)을 보고 집에 와서 죽.. 고 싶었어요. 너무 창피해서.. '워킹 준비하세요. 허경희 나가세요' 해서 자신 있게 나가는데 다들 빵 터지고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여기가 막 덜덜 떨리는 데도 참고했었어요. 아, 사실 핑계를 대면 안 되는데 첫 번째는 제가 너무 잘 못했고, 꾸미고 나서 저를 봤을 때 못 봐주겠는 거예요. 가끔은 아줌마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윤주 언니를 보고 나니까 확실히 모델은 다르다.. 진짜 신이 내린 몸매라는 걸 느꼈고 내가 그렇게 좋은 비율은 아니구나, 운동선수 중에서는 그래도 내가 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모델들 체형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그때 진짜 물도 안 먹고 바나나만 먹었었고 진짜 정확하게 50.25kg였어요. 침대에 누워 있는데 빙빙빙 돌았었어요.

'도수코' 탈락 후, 모델활동을 하다가, 어떻게 럭비선수의 길을 가게 됐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기회가 생겨서 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여자 럭비팀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데 내년(2014)년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어요. 해보고 싶었어요. 왜냐면 제가 육상 할 때 전성기에 슬럼프가 와서 곧바로 은퇴를 했거든요. 아쉬운 게 진짜 많았죠. 그런데 럭비 종목으로는 아시안 게임을 뛸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가문의 영광이에요. 그것도 (우리나라) 인천에서.. 저는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하니 들어가서 면접을 본 거고 (감독님이) 그럼 운동을 시켜보고 데리고 올지 말지를 결정하겠다 하셨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그런데 그것도 문제였던 게 제가 한 6년간 모델하면서 근육도 다 빼고 진짜 말랐었거든요. 그런데 (럭비선수) 동생들이 '저 언니 종이인형 같다, 와서 뛸 수 있겠어?'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제가 진짜 열심히 했어요. 당시 살이 안 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이게, 살 빼는 거보다 살 찌우는 게 더 힘들어요. 확실히 느꼈어요. 동생들이랑 몸 부딪히면 처음에 자꾸 날아가는 거예요. 뛰기 시작하면 빠른데, 몸싸움하면 자꾸 날아가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녁때 맨날 방에서 먹고 럭비 할 때는 20kg 찌웠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그렇게 해서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합숙도 해서 몸이 좋아진 상태였고 인천 아시안 게임 명단에도 들어갔어요. 그런데 (개막) 2주 전에 발 골절이 왔어요. (남고부 선수들과) 연습 게임을 하다가 2주를 남겨놓고.. 인생에서 두 번째로 힘들었던 때가 바로 그때예요. 그 후 4년 뒤, 2018년 아시안 게임도 출전해서 무난 무난하게 잘했는데 또 너무 못 했어요. 항상 목표를 세우고 실천 하긴 하는데 항상 (기대보다) 잘 안되더라고요. 이제까지 제대로 이룬 게 없어요. 그래서 사실 인터뷰 오기도 좀 그랬어요... 도전이랑 좋은 경험 했지만 뭔가 제대로 딱 해 놓은 게 없어서 좀 그렇거든요.

'머리가 짧았을때는, 남자로 오해받기도 했다고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오우 많죠. 저 피부도 아주 거뭇거뭇 했었거든요. 청소 아주머니 부터 시작해서 다들 막았었어요. 아, 이거는 얼마전에 호텔에서 있었던 일인데 직원 라커룸 들어가는데 갑자기 남자 직원분이 '여기 여자 락커룸이에요' 라고..ㅋㅋ 그래서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어요. 옛날에는 '저 여자예요 여자예요~' 하면서 '여보세요' 전화하는 척 하면서 들어갔는데 요새는 무시하거나 한 번씩 이렇게 (화를 조금) 내요.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허경희 인스타그램

네, 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요. 진짜 생각보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해 주셨어요. 근데 정말 못 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이것도 디엠으로 제가 다 답장을 해 드리긴 했지만 진짜 죄송하고 감사해요.. 지금 코X나로 다들 힘들잖아요. 다들 각자의 스타일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끝입니다~! 

럭비 선수로 아시안게임 준비할 때
한 2~3개월 만에
육상 시절 전성기 때 보다
더 좋은 몸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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