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풀린 '미국판 살인의 추억' 살인자의 암호

조회수 2020. 12. 16. 2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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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영화 '조디악'
날 잡으려고 애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바란다

최근 미국판 ‘살인의 추억’의 범인으로 알려진 조디악 킬러의 암호가 풀렸다. 무려 51년 만이다.


12월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이 미국·호주·벨기에 출신 민간인들로 구성된 해독팀이 살인자 조디악이 1969년에 남긴 ’340암호'(340 cipher)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영화 '조디악' 스틸

이번에 풀린 340암호는 1969년 11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4개의 암호문을 신문사에 보냈는데, 아직도 풀지 못한 암호문은 2개나 남아있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조디악은 1969년 8월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발레호 타임스 헤럴드 등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에 암호문과 자신의 범행을 상세히 진술한 친필 편지를 신문사에 보냈다. 당일 신문 1면에 자신의 편지와 암호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하며, 언론과 경찰을 기만했다.


조디악은 자신이 37명을 살해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첫 희생자는 1968년 12월에 총살된 10대 남녀 커플이다. 이들을 칼로 찔러, 여자는 숨지고 남자는 부상에 그친 사건으로, 영화 ‘조디악’(2007)의 오프닝 시퀀스이기도 하다.


이후 강가에서 한가롭게 데이트를 즐기던 남녀를 노렸다. 그는 둘 다 죽였다고 말했지만, 남자는 극적으로 생존해 구조됐다. 또 어린 아기와 함께 조디악의 차를 얻어 탔다가 극적으로 도망친 여성도 있다. 이렇게 수사당국이 확인한 피해자들은 사망자 다섯, 부상자 둘이다.

출처: 서프라이즈 캡쳐 (기사: 영화 '조디악 킬러'는 실제 범인 잡으려 만든 덫이었다?)

조디악은 다양한 영화에서 실화 사건의 용의자로 다시 살아났다.


최초 영화는 1971년 톰 핸슨 감독의 ‘조디악 킬러’다. 조디악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로 알려진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출처: ‘더티 해리’(1971) 포스터

같은 해에 나온 ‘더티 해리’도 있다. 지금은 감독으로 잘 알려진 ‘셜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 돈 시겔 감독이 연출했다. (데이비드 핀처 ‘조디악’에 주인공이 ‘더티 해리’를 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출처: ‘울리 롬멜의 조디악 킬러’ 포스터

울리 롬멜 감독의 ‘울리 롬멜의 조디악 킬러’(2005)는 조디악 사건을 LA 배경으로 펼쳐낸다. 조디악 킬러에게 심취한 모방범죄자의 이야기다. 

출처: '조디악'(2007) 포스터

하나의 살인자를 두고 탄생한 가장 독특한 영화는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이다. 범행이나 사건의 피해자를 자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범인을 좇느라 일상생활이 망가진 인물들에 주목했다. 긴긴 세월을 담은만큼 러닝타임(157분)도 긴데, 덕분에 관객평이 ‘지루하다’와 ‘감독의 걸작이다’라며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앞서 2003년에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조디악’을 극찬하기도 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느릿하고 그 어떤 흥분이 없어요. ‘살인의 추억’은 어떻게든 흥분시켜보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잖아요. ‘조디악’은 차분히 가라앉아서 리듬을 장악하는데,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세 배우의 명연기로 그 리듬이 완성됐다. 이들은 마치 마라톤에서 바톤 터치하듯이 극을 이끈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조용히 조디악을 파헤치는 삽화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같은 역할. 그는 퍼즐을 좋아하는 암호광으로 사건에 관심을 가졌다가 뚝심 있게 조디악의 정체를 추적해낸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아이언맨이 아니라, 클로니클 신문사에서 조디악 취재를 맡은 기자다. 발 빠른 취재 능력을 갖추며 수사 같은 취재를 이어가지만, 결국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타락의 길을 걷는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헐크가 아닌 강력계 형사. 조디악 사건을 담당하지만, 타 지역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증거 불충분 등 상황에 지친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출처: '조디악'(2007) 스틸

감독은 범인과 수사당국의 대결구도에 집중하지도 않고, 범인을 대단히 똑똑한 영웅처럼 만들어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추악한 인간을 잡으려 희생한 직업인, 평범한 가장을 주인공 자리에 모았다. 

출처: '조디악'(2007) 스틸
‘살인의 추억’(2003)에 송강호가 카메라 렌즈 정면을 응시하는 명장면이 있다면, ‘조디악’에는 삽화가의 허망한 얼굴이 있다. 범인을 향한 감독의 조용한 분노가 영화가 끝난 후 더 강렬하게 와 닿는다.

Editor.채소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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