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희, 지플랫, 최진실 아들

조회수 2020. 12. 24. 10:57 수정
댓글닫힘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나의 미래는 내가 디자인해 나갈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스타였던 고(故) 최진실. 2008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에게는 야구 선수 출신 고(故) 조성민과의 사이에서 낳은 보석 같은 두 아이 최환희(20)·준희(18)가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가끔씩 방송에 출연했던 두 사람은 대중들에게 ‘국민 조카’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어느새 훌쩍 자라 만 스무 살이 된 최환희가 얼마 전 지플랫(Z.flat)이라는 이름으로 싱글 앨범 ‘디자이너’를 발표하며 가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해맑게 웃는 얼굴이 엄마와 똑 닮아 있었다.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 차분히 중저음의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잘 자랐구나!” 감탄사가 자연스레 터져나왔다. 반듯한 이미지의 그가 펼치고 있는 거친(?) 힙합 스토리도 자못 궁금해졌다.

신인 래퍼 지플랫

최환희의 싱글 앨범 ‘디자이너’는 경쾌한 신스(신시사이저)와 플럭(검지로 베이스 줄을 뜯듯이 연주) 소리를 사용한 밝은 느낌의 힙합 곡이다. 그가 보컬과 랩은 물론 작사·작곡·편곡에 모두 참여한 이 곡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히 매력이다. 걸 그룹 디유닛 멤버로 활동했던 혼담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처음 가사는 남녀의 사랑 얘기에 중점을 뒀었어요. 하지만 데뷔 곡이니 ‘앞으로의 미래와 세상을 디자인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중심 삼아 가사를 다시 써서 완성했어요.”


‘최환희’라는 본명 대신 ‘지플랫(Z.flat)’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원래 2년간 사용했던 랩 네임 ‘하이 엘로(High Ello, 높은 곳에서 논다는 의미)’가 있긴 했으나, 소속사인 로스차일드 대표이자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인 로빈이 아이디어를 내서 활동명을 다시 정했다고.


“플랫(flat)은 음악에서 반음을 내릴 때 붙이는 기호예요. 그리고 음악에서 코드를 표기할 때는 A에서 G까지 알파벳을 쓰고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지플랫(Z.flat)은 기존에 없는 코드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음악’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싱글 앨범 ‘디자이너’.

“기리보이가 프로듀싱한 ‘flex’와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Show Me The Money777)’의 경연곡이었던 코드 쿤스트&팔로알토 팀의 ‘Good Day’를 불렀어요. 그 무대에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짜릿함을 느꼈고, ‘아, 이 맛에 사람들이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생각됐어요.”


힙합에 매료된 그는 그때부터 장비를 구입해 혼자서 곡을 쓰고 랩을 만들며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다양한 음악 장르 중 힙합을 선택한 이유는 힙합이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음악이 ‘사랑’이라는 주제로 집결되는 반면 힙합은 사랑을 포함해 더 많은 것들을 주제로 다룰 수 있음을 느꼈다고. 특히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 겪었던 무수한 일들을 가사에 비추어보며 더욱 힙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연기자의 꿈을 접고 대학도 안 가고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외할머니의 반대가 있었어요. 외할머니께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행동으로 꾸준히, 계속해서 작업물을 보여드리며 설득했어요. 얼마 전 싱글 앨범이 나온 뒤에는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세요. 평소 휴대전화 음량을 크게 해두시는데 거실에서 매일 제 노래를 틀어놓는 소리가 방문을 닫고 있어도 다 들릴 정도예요(웃음). 잘해냈다고 칭찬도 엄청 많이 해주시고요.”


동생 준희 역시 든든한 응원군이다. 음원이 발매되기 몇 시간 전부터 자신보다 더 떨려 했고, 음원이 나온 날은 물론 틈틈이 SNS를 통한 홍보에 열심이다. ‘철없이 무작정 음악을 하겠다던 오빠’를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오빠’로 봐주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한다.

‘최진실의 아들’ 수식어, 넘어야 할 숙제

최환희는 가수 데뷔와 관련해 ‘최진실 아들이라서 쉽게 된 거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소위 말하는 힙합의 겉멋에 취한 속 빈 강정이 아니다. 소속사 대표인 로빈이 한 방송에서 ‘천재’라고 극찬할 만큼 탄탄한 음악 실력을 자랑한다. 


“로빈 대표님께 ‘천재’라는 칭찬을 받아서 너무 놀랐어요. 음악 천재라는 말은 아직 제게 과분한 것 같아요. 단순히 음악이 좋기만 하고 제가 음악을 못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 대중들이 저에게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책임감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요.”


당대 톱스타였던 ‘최진실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늘 함께할 수밖에 없기에 이에 대한 부담감도 당연히 클 터.



고(故) 최진실과 어린 시절 최환희 모습.

“어머니의 아들이란 건 자랑스러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타이틀이 주는 무게와 부담감은 정말로 큽니다. 앞으로 음악을 하며 그 타이틀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가 제게 주어진 큰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일명 ‘최진실 사단’이라 불리며 최진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방송인 이영자와 홍진경은 얼마 전 한 방송을 통해 가수 데뷔를 한 최환희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이모들은 제 인생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분들이에요. 명절이나 생일 때마다 연락해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세요. 가끔 저의 꿈에 대해 진지한 상담도 해주시고요. 꼭 성공해서 이모들께 은혜를 갚고 싶어요.”

아티스트 최환희의 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계속 발표하며 저만의 아티스트적인 색깔을 굳혀나갈 계획이에요. 우선 2021년에 첫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데뷔 후 밀려드는 인터뷰로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얼른 한가해져 곡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즘처럼 바쁜 적이 처음이라 친구들과 어울렸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도 느끼게 됐다며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티스트 최환희가 힙합의 중심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활약할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로스차일드, EBS ‘인생수업’ 방송 화면 캡처

글 강현숙 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파트너의 요청으로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