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출시될까? 2020 콘셉트카로 살펴본 미래

조회수 2020. 12. 30. 1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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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콘셉트카 이야기

‘이런 차가 정말 나온다고...?’ 텔레비전에서, 자동차 뉴스에서, 또는 직접 모터쇼 현장에서 일명 ‘미래형 자동차’를 보고 감탄해 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매년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 미래 비전을 담아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콘셉트카들을 선보이고 있죠. 대부분 개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청사진에 불과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져 출시되기도 하고, 양산하기 전 수요를 가늠해 보기 위한 뚜렷한 목적으로도 발표되기도 해요.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올 한 해 등장한 콘셉트카들 중 두드러진 모델을 살펴보고 콘셉트카에 담긴 제조사들의 비전까지 알아보았어요.


브랜드 비전의 정수, 콘셉트카

출처: google
제네바 모터쇼 현장

매해 다양한 국가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모터쇼들이 있죠. 모터쇼에서는 많은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 차량을 전시하고, 새로운 신제품을 최초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앞으로 도입될 기술들을 차체에 담아 선보이면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려요.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개성과 차후 보편화될 기술을 집약해 전시될 차량을 제작하고, 모터쇼에서 출품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선전용 차들을 바로 콘셉트카라고 부른답니다. 콘셉트카는 자칫하면 단순한 홍보 전시회가 될 수 있는 모터쇼를 한결 더 색다르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선보여진 콘셉트 카들은 대부분 실제로 상용화되지는 않고, 추후 발표될 신제품에 적용되거나 반응에 따라 일부 수정되어 제작에 들어가요. 많은 사람들이 콘셉트 카의 디자인이나 독보적인 기술력에 반해 관심을 갖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시장에 나오는 제품과는 간극이 있어 일각에서 실망의 소리도 들리곤 해요.

출처: 현대자동차
2020 CES

올해 초에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역시 다양한 콘셉트 카들이 소개됐어요. 브랜드 대부분이 미래 지향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유선형 디자인을 택해 마치 미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CES의 불편한 손님 같았던 자동차는 어느새 미래 기술 집약체로서 당당하게 자리 잡았고, 이제는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주인공 자리도 넘보고 있다고 하죠. 이 때문에 CES는 또 다른 세계적 모터쇼라고 불리기도 해요.

출처: 현대자동차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의 RM20e

탄소 배출 규제 강도가 올라감에 따라 친환경 콘셉트카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어요. 올해 유일하게 열린 대형 모터쇼인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전기차와 전기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죠. 주제부터 <미래를 주도할 스마트 차>로,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총 36개의 콘셉트카가 출품됐어요.

 

경제 규모가 급격히 커진 중국 역시 NEV 크레딧 제도를 운용해 유럽 못지 않게 단호한 환경 보호 정책을 내세우고 있죠. NEV 크레딧 제도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드시 일정 비율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고, 초과된 비율은 기업 간 거래가 가능해요. 이처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실정에서 전기와 수소는 콘셉트카의 단골 소재로 등극했어요.


각양각색 비전이 담긴
올해의 콘셉트카 3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로 인해 대다수의 모터쇼가 취소되고, 자동차 산업이 부쩍 위축되었어요. 그럼에도 친환경차, 스마트차로 나아가려는 제조사들의 비전은 자사 채널이나 타 전시회를 통해 꾸준히 제시되었죠. 그럼 올해 발표된 유수의 콘셉트카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볼까요?

인간과 자동차의 관계를 다시 정의한 벤츠의 AVTR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AVTR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CES 2020에서 영화 <아바타>를 모티브로 한 ‘비전 AVTR’를 선보였어요. 실제 영화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과 직접 협업하고, 무대 위로 올라와 칼레니우스 회장과 함께 콘셉트카를 소개하기도 했죠. 다수의 사람들이 미래 자동차라고 하면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를 상상하는데요, 칼레니우스 회장은 비전 AVTR을 소개하며 그 고정관념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비행기가 있을 뿐더러 표준적인 이동수단이 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고 표현했어요.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AVTR 실내

대신 자동차와 사람 사이의 끊임없는 연결, 커넥티비티에 대해 강조했죠. 그는 “사람과 기계와의 연결을 위해 나무 막대기, 플라스틱 손잡이,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라며 비전 AVTR의 콘셉트에 맞게 실내 인테리어를 설명했어요. 실제로 차량은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운전자가 센터 콘솔의 원형 컨트롤러 위로 손을 대면 생체 인식을 통한 섬세한 조정이 이루어져요.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AVTR 주행 영상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이 생명체와 교감하는 장면을 기억하실 텐데요. 바로 이러한 방식에서 벤츠는 영감을 얻어 컨트롤러와 차량 내부 기능을 갖췄어요. 탑승자의 심박수와 체온을 측정해 그에 따른 조명, 진동을 자동으로 설정하죠. 아이들이 탑승한 경우 전용 엔터테인먼트를 실행해요.

 

비전 AVTR의 외관은 정말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이 특이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도어가 없고, 해치에 33개의 다방향 바이오닉 플랩을 달아 마치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파워트레인에는 재활용 가능한 전기 모터를 사용해 환경 보호와 주행 능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죠.

 

인간과 자연, 그리고 자동차가 긴밀하게 연결될 미래를 내다본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테마 아래 비전 AVTR을 소개했어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콘셉트카를 보고 벤츠가 전기차 라인업으로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까지 점차 방대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답니다. 실제로 발표된 벤츠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QS 디자인과도 매우 흡사한 점을 보이고 있죠.

현대자동차의 비전 집결체, 프로페시

출처: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에서도 지난 3월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기차 ‘프로페시’의 콘셉트를 공개했습니다. 현대차 디자인의 지평을 한결 넓히며, 유행을 따르지 않고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과 자동차 사이의 감성적 연결성을 강조한다고 밝혔어요. 커넥티비티를 내세운 벤츠의 아바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출처: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프로페시는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만큼 간결한 선과 구조로 이미지를 나타내요.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끊임없는 하나의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죠. 클래식카와 미래 자동차 모습을 모두 담기 위해 매끄러운 유선형 차체로 표현됐어요. 뿐만 아니라 마치 항공기의 뒷모습처럼 정차 중에도 속도감을 부여하는 픽셀 램프는 장차 현대자동차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픽셀 라이팅 램프는 콘셉트카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대조를 이루는 동시에 감성과 실용성,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에서 비롯된 긴장감을 연출한다”라고 설명했어요.

출처: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프로페시 실내 역시 스티어링 휠이 없는 구조인데요. 마치 우주선을 조종하는 것처럼 조이스틱 단 두 개로 주행해요. 운전자는 차량 기능의 90%에 달하는 기능을 조이스틱만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요. 휠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 디스플레이로 각종 엔터테인먼트 또한 감상할 수 있다니 참 여유롭죠. 차체는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고, 재활용이 가능해요. 이는 현대자동차가 내건 슬로건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요소예요.

 

실내 공기 청정 기능의 탑재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차문 하단에서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 사이드 도어 하부에서 공기 청정기를 거쳐 실내에 깨끗한 공기를 들여와요. 창문도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맑은 공기가 지속적으로 순환해 외부 열기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에어컨이나 난방을 따로 틀 일이 없으니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은 더욱 올라가게 되죠.

출처: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해 세계 3대 전기차 제조사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요.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비전 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의 밝은 미래를 담아 개발하게 된 것이 바로 프로페시죠. 격동하는 현재의 도심 속에서, 해변가의 검은 조약돌처럼 안정과 평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프로페시는 현재 양산 가능성 또한 매우 농후하다고 해요. 실제 주행 영상이 올라와 많은 이목이 집중된 만큼, 더욱이 그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부가티 볼리드, 부가티의 아성을 증명하다

출처: 부가티
콘셉트카 볼리드

부가티는 10월 28일 트랙 전용 하이퍼카 볼리드를 발표했습니다. 부가티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법적인 제한 없이 얼마나 빠른 차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참이었죠. 바로 거기서부터 W16 8.0리터 쿼드차져 엔진을 사용해 1,825마력, 최고 속도 500km/h에 달하는 괴물, 볼리드가 탄생하게 됐어요.

 

공차 중량은 고작 1,240kg으로 아주 가벼워요. 모든 부품이 티타늄 합금으로 특별 제작되어 무거운 엔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볍게 측정돼요. 레이스카답게 헤드 램프가 없어 마치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이기도 하죠. 대신 그 자리에 그려진 X는 experimental의 X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레이싱용으로 제작된 만큼 볼리드의 퍼포먼스 측면에 주목해 보았어요.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을 5분 23초 1의 기록으로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이 예측되었는데요. 이는 더블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었던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를 실험용으로 개조한 EVO에 다음가는 엄청난 기록이라고 해요. 300km/h까지 가속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무려 7.37초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폭발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이 되죠.

출처: 부가티
콘셉트카 볼리드 실내

내부는 오로지 레이싱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어요. 카본 파이버와 블루 알칸타라 마감 소재가 눈에 띄지만 그 외에는 기존의 레이스카와 흡사한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죠. 신장이 2m에 달하는 사람까지 탑승이 가능하도록 실내 공간 또한 확보했어요.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통해 주행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여러 버튼이 달린 스티어링 휠이 트랙 전용 모델 이미지를 한결 강조해 주죠.

출처: 부가티
콘셉트카 볼리드

부가티가 새로운 하이퍼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부가티 볼리드는 그 외관과 성능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이토록 가볍고 놀랄 만한 마력을 선보인 볼리드는 원 오프 모델이며,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생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제작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위력만큼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력한 볼리드가 그 마지막에는 서킷에 당당히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년 미래형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놀라운 성능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제조사들은 대부분 자동차의 비전을 친환경과 연결성으로 강조했어요. 사람들 삶에 더욱 깊이 관여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는 특정 브랜드뿐만이 아닌 현재 모두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죠. 신박한 디자인과 퍼포먼스,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콘셉트카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이렇게 출시될까? 2020 콘셉트카로 살펴본 미래

2020년의 콘셉트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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