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2020년 12월, 아주 긴 기다림 끝에 DC 히어로 영화의 신작 <원더 우먼 1984>가 개봉했다. 영화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영화 속 1980년대의 풍경, 이전 히어로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원더우먼의 면모 등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더 우먼 1984>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소개한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출연료로 30만 달러를 받았다. 이번 <원더 우먼 1984>의 출연료는 1천만 달러로 전편에 비해 33배가량 상승했다. 전편이 월드 와이드 8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한 결과였다.

바바라 미네르바/치타 역은 엠마 스톤이 가장 먼저 출연 제의를 받았다. 스톤이 제의를 거절한 후 패티 젠킨스가 1순위로 생각해둔 크리스틴 위그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사라 폴슨도 치타 역을 탐냈다고 한다.

치타가 원더 우먼의 빌런 중 유명한 편이지만, 실사화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다. 1970년대 드라마에서도 치타는 등장하지 않았다. 바바라가 점점 모피 위주의 의상을 입는 건 원작 코믹스의 1대 치타 프리실라 리치의 특징을 반영한 것. 프리실라는 동물 모피 옷을 입는 즐겨 입다가 거울 속 자신의 악한 본성에게 설득당해 치타로 활동했다. DC코믹스가 여러 차례 리부트하면서 바바라 미네르바가 본격적인 치타로 자리매김했다.

골든 아머는 알렉스 로스의 그래픽노블 「킹덤 컴」에서 등장한 아머와 유사하다. 알렉스 로스는 영화사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화가 났다고 발언했다. 기존 DC 영화 중 <저스티스 리그>는 포스터를 알렉스 로스풍으로 만들어 오마주한 바 있다.

영화에 등장한 투명 비행기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코믹스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원더 우먼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 하지만 원더 우먼이 테미스키라 섬을 가린 아버지 제우스의 지혜를 빌려 비행기를 가렸다는 건 영화만의 설정이다. 기존 설정은 원더우먼이 사용하는 무기나 아이템 대부분을 제작해준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해준 것.

드림스톤은 황수정으로 작중 '모조품에나 쓰이는 것'이라고 묘사된다. 하지만 황수정은 오랜 시간 번영과 부를 상징하는 물질로 '상인의 돌', '돈의 돌'이라고 불렸다.

다이애나의 아역 릴리 애스펠은 승마를 포함한 스턴트를 직접 소화했다. 그 나이대의 스턴트 더블들보다 실력이 더 출중했기 때문. 애스펠의 부모는 둘 다 프로 기수 출신이다.

다이애나가 티아라를 부메랑처럼 쓰는 장면은 1970년대 드라마 <원더 우먼>의 영향이다.

영화 초반, 10대 소녀들이 선글라스를 훔치는 가게 '커맨더 살라맨더'(Commander Salamander)는 실제로 있었던 곳이다. 80년대, 90년대 펑크 문화와 뉴웨이브 문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은 이곳은 2010년에 문을 닫았다. 영화에 이 가게가 등장한다는 소식을 지역 신문과 블로그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패티 젠킨스와 페드로 파스칼은 맥스웰 로드가 <월 스트리트>의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 1978년 <슈퍼맨>의 렉스 루터(진 해크만)를 모토로 했다고 밝혔다. 파스칼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원작의 맥스웰 로드는 샘 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페드로 파스칼은 2011년 드라마 <원더 우먼>에도 출연했다. 해당 드라마는 아쉽게도 파일럿 에피소드만 방영됐다.

코스튬 디자이너 린디 헤밍은 다이애나의 평상복을 1980년대 브룩 쉴즈의 패션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갤 가돗처럼 키가 크고 체형이 비슷했기 때문. 갤 가돗은 175cm, 브룩 쉴즈는 183cm다.

갤 가돗은 할리 베리에게 <원더 우먼 1984>의 다이애나의 연인을 맡아달라는 농담을 했다.

오프닝 쇼핑몰 장면에서 <슈퍼맨 4>의 뉴클리어맨 마크를 목격할 수 있다.

스튜어트 밀리건이 연기한 미국 대통령은 작중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만, 크레딧에는 POTUS로 기입됐다. a미국 대통령을 가리키는 POTUS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식 계정 아이디다. 실제 1984년 미국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스튜어트 밀리건은 드라마 <닥터 후>에서 리차드 닉슨 대통령을 연기한 적 있다.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1984년은 아쿠아맨이 태어나기 전. 아서 커리/아쿠아맨은 1985년생이다. 실제로는 제이슨 모모아(아쿠아맨)가 1971년생, 갤 가돗(원더 우먼)이 1985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