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살해한 학생들의 담임선생님이 된 엄마가 행한 무서운 복수

조회수 2021. 01. 13. 14: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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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는 영화 <고백> 의 내용과 소개

방학을 앞둔 한 중학교의 1학년의 한 학년을 마치는 종업식날.


아이들은 교사 유코(마츠 다카코)가 나눠준 우유를 먹으며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친다. 교실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담임선생님이 앞에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유코는 아무렇지 않게 우유의 장점, 성장기, 야동을 돌린 학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그러다 유코는 유명 작가이자 열혈교사인 사쿠라미야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미 매스컴을 탄 인물이라 학생들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유코는 그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며 그가 쓴 글을 읽어준다.


'마음이 약한 자가 더 약한 자를 괴롭힌다. 상처를 입은 자에겐 인내와 죽음밖에 없는가? 아니, 이 세상은 그렇게 좁은 곳이 아니다. 지금 있는 곳이 괴롭다면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나라'

피난이라는 말에 한 학생이 '피난가자'라고 말하면서 교실은 다시 난장판이 된다. 그런데도 유코는 제지도 하지 않고, 자신은 사쿠라미야의 영향을 받아 학생에 눈높이를 맞춰 예의있는 말투로 말하려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코는 칠판에 '목숨'이라는 단어를 쓰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나도 사적인 개인사다. 미혼모인 유코는 결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혼 직전 유코는 임신을 했고, 남편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 감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무분별한 외국생활로 인해 생긴 것이다. 

HIV라는 말에 교실은 이내 조용해진다. 혹여나 자신도 걸리지 않을까 숨을 쉬지 않는 학생에게 유코는 미소 지으며 타인에게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행히 유코는 감염자가 아니었다. 


결국 아이만 낳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자칫하면 아이가 감염될 수 있기에 남편은 멀리서 아이의 성장만 지켜봐야 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고 이름은 마나미였다.

미혼모인 탓에 유코는 마나미를 학교 옆 이웃에게 맡겨야 했다. 어쩔 때는 늦게까지 미나미와 학교에 있다가 퇴근해야 했다. 그래도 그녀 인생의 모든 것과 같았던 존재였는데…

어느 날 저녁 늦게까지 야근하던 유코는 마나미가 학교에서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고, 남아있는 학생들과 함께 이리저리 찾다가 학교 수영장에서 익사한 마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로 인해 깊은 절망감과 슬픔을 느낀 그녀

그리고 그녀는 학생들 앞에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 딸을 죽인 범인이 바로 이 교실에 있습니다!"

그녀의 이 한마디에 순간 교실은 정적에 휩싸이게 된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결론 냈지만, 사실 유코는 자신이 담임인 학급의 학생 2명, 범인 A와 B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말하며 그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청소년법에 의해 두 범인이 보호받게 돼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하자, 유코는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하며 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이미 복수를 시작했다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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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고백>은 일본 소설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보통의 이야기가 시간적 순서, 1인칭 시점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소설은 사건과 관계된 여러 인물의 독백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는 이 원작에 탄탄한 방식에 감독만의 독특한 표현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이 영화의 전체 내용 중 도입 파트인 '유코의 고백'이다. 전체 분량 30분 남짓한 이야기로 유코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후 사건 관련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각 파트별로 나뉘어 담담하게 보여준다. 

주요 인물들의 독백이 담긴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사건의 진실, 원인, 만악의 근원과도 같은 A와 B의 사연을 모두 담아내며 마지막에 강력한 한방을 터뜨리게 된다. 

소설이 추리와 미스터리물의 공식으로 담담하게 풀어냈다면, 영화는 성장기의 혼란과 내면의 상처, 영악한 본성을 지닌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원작에서도 다뤄진 대목인데, 영화가 이를 영상으로 옮기면서 더 강렬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 때문에 편하게 영화를 즐기려는 팬이라면 <고백>의 영상, 편집 방식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범행을 저지르고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범죄자,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 관련자, 정상인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인물들의 내면을 세세하게 표현한 탓에 다소 너무 멀리 나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 방식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소한 반전과 예상치 못한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한 장치가 된다. 영화를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장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때문에 마지막까지 본다면 통쾌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와이 슌지의 <4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에서 첫사랑 배우로 인식된 마츠 다카코가 복수를 위해 충격적인 방법도 불사하는 교사 유코를 너무나 냉정하고 담담하게 연기에 극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4월 이야기>의 이미지를 생각한 팬이라면 그녀의 이 변신에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에 극 중 반장인 미즈키를 연기한 현 일본 톱스타 하시모토 아이의 아역시절을 볼 수 있는 것도 덤이다.


<고백>은 여러 VOD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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