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였으면 개봉도 못했다? 제목과 달리 드라마로 승부한 영화 5

조회수 2021. 01. 2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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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영화의 제목은 영화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이 영화들의 제목만 보면 "뭐 이런 영화가 개봉하냐!"며 노발대발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정말 옛날이었으면 개봉 못 했을 법한 제목을 가진, 그러나 사실은 제목과는 별개의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를 소개한다.


[ 나의 작은 동무 ]

동무? 제목부터 도오오옹무? 동무라는 단어를 특정 체제의 상징처럼 쓰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 영화를 지레짐작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작은"이란 말을 놓치지 말 것. <나의 작은 동무>는 1950년대 에스토니아에서 렐로(헬레나 마리아 라이즈너)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당시 에스토니아는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로 소비엔트 연방 소속이었다. 렐로는 수용소에 끌려가던 엄마가 남긴 "착한 아이가 되면 빨리 돌아올게"라는 말에 소년단에 가입한다. 이쯤되면 <조조 래빗>이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등 몇몇 영화가 떠오를 텐데, 그런 영화들처럼 암울했던 그 시절의 삭막한 사회상을 그린 드라마다. 단지 그 배경이 공산주의 국가일 뿐.


[ 위대한 독재자 ]

독재자가 위대하다니! 제목만 보면 꼭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보이지만, 포스터 속 찰리 채플린을 보고 한숨 돌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찰리 채플린은 연출은 물론이고 독재자 힌켈과 유대인 이발사, 1인 2역을 소화한다. 누가 봐도 나치 독일과 히틀러가 저지른 만행을 반영했는데, 그럼에도 코믹한 톤을 유지하는 찰리 채플린 특유의 풍자가 놀라울 지경. 코미디 영화지만 이 영화 하이라이트는 유대인 이발사가 인간성에 대해 토로하는 장면. 사실 이 영화는 채플린이 처음으로 만든 유성 영화인데, 서술한 장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인간성'에 대해 연설하는 채플린의 연기가 한층 더 돋보인다.


[ 굿바이 레닌 ]

레닌이 누구인가. 소비에트 연방을 건국해 최초로 공산주의를 이행한 정치인이다. 빼도 박도 못 할 '나쁜 영화'라기엔 그 이름 앞에 붙은 '굿바이'가 의미심장하다. <굿바이 레닌>은 사실 공산주의가 완전히 몰락한 90년을 배경으로 한다. 동독이 붕괴된 직후 열렬한 공산주의 어머니가 병상에서 일어나자, 아들 알렉스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동독의 몰락을 숨기려고 주변 사람들과 계획을 세운다. 이 제목은 많은 걸 의미하는데, 그 시절 이념 대립 때문에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영위하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에 가깝다. 유쾌한 상상에서 과거의 역사를 절묘하게 꼬집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


[ 스탈린이 죽었다! ]

2차 세계대전 영화를 즐겨 본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스탈린. 앞서 말한 레닌 못지않게 소비에트 연방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이다. 스탈린은 1922년부터 소련의 핵심 권력자로 연임하다가 1953년 3월 5일 급사한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그날의 기록을 블랙코미디로 재구성한다. 당연히 '높으신 분들'의 고귀함 따윈 없으며 당시 스탈린의 죽음을 수습하기 위한 여러 실존 인물들의 암약과 충돌을 묘사한다. 100% 팩트는 아니지만 당시에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실수나 우연들을 보자면 정말 영화에 딱 맞는 소재이긴 하다. 엔딩까지 본다면, 공산주의나 스탈린의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자들에게 보내는 서슬 퍼런 경고로 느껴지기도 한다.


[ 청년 마르크스 ]

그 이름은 금지어였다. 마르크스, 한국어로 맑스라고 쓰여있으면 금서였으니까. 그래서 <청년 마르크스>가 개봉할 때도 관람평은 영화에 대한 감상보다 개봉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청년 마르크스>는 그 마르크스가 최초의 공산주의 강령 '공산당 선언'을 쓰게 된 계기를 프리드리히 엥겔스와의 우정을 통해 그린다. 다큐멘터리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로 제임스 볼드윈과 흑인 사회를 담은 라울 펙 감독이 연출하면서 '평등'에 대한 시선이 돋보일 것이라 예상됐으나 영화는 여느 전기 영화처럼 다소 평범하게 나왔다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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