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폭등·폭락 반복..비트코인의 현주소

조회수 2021. 02. 0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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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업계 트렌드를 조명해봅니다.

2020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세력은 대형 투자은행, 사모펀드 같은 ‘기관’이 꼽힙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는데요. 막대한 기관 자금이 유입된 비트코인 시장은 4분기에만 여러 차례 최고가 경신이 이뤄지는 등 활황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명운을 가르고 있는 건 기관보다 유명인의 ‘말 한마디’입니다.

가까운 예로 지난 1월 19일,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목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직후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상원 청문회장에서 옐런은 “많은 가상자산이 불법 금융에 이용되고 있다”, “가상자산의 악용을 막고 돈세탁 수단으로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내정자에 불과했던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3일간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때 국내에선 아슬아슬 지켜지고 있던 4000만원대 지지선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죠.


1월 28일엔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IT 업계의 주목받는 유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란에 ‘#bitcoin’을 적은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겁니다. 해당 문구에 대한 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이를 비트코인 매수 사인으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에 의해 가격은 순식간에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비록 얼마 뒤 원점으로 돌아가긴 했으나 가상자산 업계와 관련이 없는 그의 말 한마디에도 전세계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널뛸 수 있는지 잘 드러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넣은 일론머스크 트위터 계정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0년에는 주로 관망하던 세계 주요 은행 관계자들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도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조만간 비트코인과 관련된 범죄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달 25일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상자산은 지속성이 낮고 결제 수단으로 쓰일 만한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7일 “지금의 가상자산은 유지 책임이 민간기업에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필요할 경우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독점 발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가상자산의 성장을 견제함과 동시에 이들 시장의 주도권도 은행이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적잖은 영향력을 지닌 이들의 발언이 추후 각국 비트코인 정책 수립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편, 바이든 정부 수립 전후 시장을 관망하던 기관들은 최근 비트코인 재투자에 나선 모습입니다. 1월 29일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투자상품 판매를 재개한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최근 2주 사이 신규 비트코인 채굴량보다 170%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9일 하루에만 265개, 현재 시가로 1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죠.


또 27일 종합자산거래소 이토로(eTORO)의 가이 허쉬 전무는 “기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성을 파악 중”이라며 “새 정부가 공격적인 규제나 거래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거라 판단되면 물밀듯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정권 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인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시장에 푼 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가는 것이 반갑지 않을 상황인 만큼, 가상자산과 관련해 조만간 새로운 입장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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