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러시아 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반려동물

조회수 2021. 02. 17.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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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대신 펼쳐보는 따스한 러시아 문학의 한 페이지

위대한 러시아 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반려동물

시베리아, 눈보라, 광활한 얼음 벌판, 스산한 기차역…. 이처럼 차가울 것만 같은 러시아의 문호들 또한 반려동물을 사랑했다. 차 한잔 대신 펼쳐보는 따스한 러시아 문학의 한 페이지.

안톤 체호프와 닥스훈트

세계 3대 단편소설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는 그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반려견을 사랑한 소설가로도 알려졌다.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서 닥스훈트 2마리와 함께 살았고, 현재도 체호프 기념관에 가면 청동으로 만든 닥스훈트 2마리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긴다. 

체호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극작가이자 단편소설가이며 편집자이던 친구 니콜라이 라이킨이 데리고 있던 개의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웠다. 체호프는 낮에는 의사로 살며 가족을 부양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강아지들인 브롬과 히나는 약 성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이 다리 짧은 친구들은 꽃밭을 헤집고 집안 하인들에게 짖어대는 등 말썽꾸러기들이었지만, 체호프가 어디를 가든 졸졸 따라다녔고, 그의 방에서 함께 잠을 잤다고 한다.

이오시프 브로츠키와 고양이

이오시프 브로츠키는 러시아에 다섯 번째 노벨상을 안겨준 시인이지만, 러시아라는 나라는 그에게 결코 편안한 고향이 아니었다. 그는 소련 정부의 탄압 가운데 정신병원에 수감된 적이 있고, 시베리아에서 유형 생활까지 했다. 결국 1972년 조국을 뒤로한 채 원치 않는 망명을 떠나야 했다.브로츠키가 정치와 사회색을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소비에트 정부에서 낙인찍은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브로츠키는 오히려 러시아의 박해를 피해 떠나올 수 있었던 걸 축복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가 고국을 그리워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죽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분위기가 비슷한 베네치아에 묻히길 원했고, 매년 연말이면 바닷가를 찾아 수평선 너머의 고향을 그리는 시를 썼다. 하지만 그가 그리워한 건 어린 시절의 고국일 뿐, 자신을 냉대하고 변해버린 그곳은 아니었기에 이후 고국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이중적 마음은 시를 통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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