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와주셔서 감사해요, 여기 5000만원이요"

조회수 2021. 2. 6.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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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기본, 출근길 모셔오기도..기업이 신입사원을 맞는 법
신입사원 환영 선물인 웰컴 키트
실용적인 선물부터 기념품까지 다양
개발 직군 경력직 선물은 더 빵빵해

"끝까지 기다려줘서 고맙다."


NS홈쇼핑 도상철 대표는 지난해 8월 최종 선발한 신입사원 13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여러 차례 채용 전형이 연기되면서 1월 시작한 신입 공채가 8월에 되어서야 끝났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신입 공채 합격자 가정으로 도 대표의 축하 메시지가 적힌 카드와 함께 과일바구니와 상품권, 샴페인 등 입사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출처: NS홈쇼핑

기업이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의미로 전달하는 선물을 흔히 ‘웰컴 키트(welcome kit)’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주로 수백명의 신입사원이 한 번에 입사하는 대기업에서 꽃이나 과일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IT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입사 선물을 주는 기업이 늘어났다. 선물도 다양해졌다. 입사 축하금을 주기도 하고, 회사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이나 기념품 등으로 웰컴 키트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주로 사무용품 선물, 회사 생활 관련 책자 주기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웰컴 키트를 지급하기 시작한 곳은 네이버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2011년부터 신입사원을 위한 웰컴 키트를 기획했다. 웰컴 키트 구성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주는 첫 선물인 만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나 회사의 철학이 드러난 굿즈 등을 주로 담는다. 업무 노트 세트를 비롯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등도 웰컴 키트 안에 들어간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입사자의 입사일에 맞춰 축하 화분과 케이크를 집으로 배송해준다. 또 첫 출근일에는 다이어리와 탁상 달력, 문구 세트 등이 포함된 웰컴 박스를 증정한다. 웰컴 박스에는 신입사원이 회사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사내 문화와 행정 절차 등을 담아낸 ‘에듀윌 사용설명서’ 책자도 포함되어 있다. 경력직의 경우 100만원의 입사 축하금도 받는다. 또 일정 경력 이상의 경력직 입사자는 연봉 외 최대 1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회사에서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일회성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신규 입사자가 입문 교육 수료 후 퇴사를 결정하더라도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굿바이 보너스도 운영하고 있다.

출처: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신입사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패키징에 신경을 쓴다. 엔씨는 사원증과 함께 김택진 대표의 축하 메시지, 마우스패드와 노트, 펜, USB 선 정리 클립, 스마트폰 그립 톡 등 업무와 관련된 물품으로 웰컴 키트를 구성한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패키징이다. 키트 상단에는 브랜드 슬로건 ‘Window to the Future(미래를 보는 창)’을 적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엔씨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다. 또 마우스패드에는 ‘Creativity begins here’, 노트와 펜에는 ‘Fill the passion’ 등을 프린팅 해 선물마다 엔씨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배민문방구에서 만든 다양한 굿즈를 ‘뭘 이런 걸 다 드립니다’ 세트에 담는다. 안대에는 ‘깨우면 안대’, 때수건에는 ‘다 때가 있다’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유쾌하고 발랄한 회사 분위기가 한 번에 전해지는 선물 세트인 셈이다. 이외에 신규 입사자를 위한 책자인 ‘배민의생활’에는 우아한형제들에서만 사용하는 업무 용어와 사무실 정보, 업무 환경을 세팅하는 정보 등 회사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꿀팁이 들어 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첫 출근 지원부터 금박 명함까지 이색적인 선물도 있어


색적인 방식으로 입사를 축하하는 기업도 있다. 티몬은 2019년 7월 신규입사자 첫 출근 픽업 제도를 도입했다. 첫 출근에 나서는 신입사원을 차로 집에서 사무실까지 모셔 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첫 출근길을 편안하게 지원해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카카오 일부 계열사도 고급 택시인 카카오 블랙을 집으로 보내 편안하게 첫 출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처: 티몬(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는 최종 합격 기념으로 금박 명함을 선물한다. 입사 예정인 삼성전자 최종 합격자는 이름이 들어간 금박 명함을 기념으로 받는다. 회사가 보낸 선물 꾸러미에는 명함뿐 아니라 꽃바구니와 대표이사 명의로 사원의 부모님께 쓴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도 들어 있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금박 명함이 화제를 모으면서 “대감집 노비는 다르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웰컴 키트도 등장했다. 롯데그룹의 광고 회사인 대홍기획은 신입사원에게 플래너 에코 패키지를 지급한다.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친환경 소재 포장재와 구성품으로 제작한 패키지다. 재생지로 만든 봉투를 열면 리사이클 가죽을 활용한 다이어리와 수첩, 캘린더 등이 들어 있다. 다이어리는 속지만 교체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2015년에는 쿠팡이 입사 취소 의사를 밝힌 신입사원에게도 입사 선물을 보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쿠팡에서 보낸 과일바구니 사진을 올리면서 입사 취소 메일을 보냈는데도 선물이 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쿠팡에 문의하고 받는 메일이 좀 감동”이라고 했다. 그가 첨부한 이메일 내용을 보면, 쿠팡 관계자는 “해당 선물은 입사 불가 의사를 밝힌 후에 발송된 선물”이라며 “입사 불가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취소하는 것보다 저희가 OO님을 위해 준비했던 마음만은 전달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서 보내드린 선물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목소리로 쿠팡을 칭찬했다.

출처: 대흥기획(좌). 트위터 캡처

◇개발 직군 경력직은 입사 축하금에 사택 받기도


한편 개발 직군 경력직이 받는 입사 축하 선물은 더 빵빵하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인터넷·게임·온라인쇼핑 업체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사 축하금이나 아파트 등 파격적인 입사 혜택을 내거는 기업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지난해 6월 테크(기술) 직군 경력직 채용 전형에 합격한 200명에게 입사 축하금 5000만원+α를 지급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아파트를 사택으로 준다. 기혼 직원은 105㎡(약 32평), 미혼자는 89㎡(약 27평) 규모의 사택을 제공받는다. 다른 주거지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동일 규모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전세 보증금 등)를 지원한다. 적용 대상은 제주 외 지역에서 이동하거나 채용된 모든 인력이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추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00명 규모의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인재 추천 제도를 도입했다. 11번가 직원이 추천한 지원자가 입사를 확정하면, 포상금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지급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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