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바뀐 박하선의 낯빛..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하여

조회수 2021. 02. 0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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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백' 폭력을 향한 구원의 몸부림

박하선의 새로운 얼굴
아이들을 위한 반성의 목소리

박하선, 하윤경 주연 영화 ‘고백’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도가니’, ‘미쓰백’ 등에 이어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에 짙게 깔려있는 폭력을 꼬집는 작품으로, 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박하선의 새로운 얼굴이 엿보여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천원 유괴사건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사이,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그가 돌봐주던 아이 보라(감소현)가 사라지고. 보라의 아버지는 숨진 채 발견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신입 경찰 지원(하윤경)은 보라의 아버지를 비롯해 아이를 학대하던 부모들을 향해 불의를 참지 못하던 오순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와 그를 학대한 부모,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초인’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에 대한 서은영 감독만의 섬세한 시각이 엿보여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도가니’, ‘미쓰백’에 이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학교 폭력 등 약자를 향한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작품이다. 사회 구조적 억압은 물론 물리적인 폭력조차 ‘사랑의 매’라는 비겁한 핑계로 외면하는 현실이 가감 없이 스크린에 옮겨졌다.


주변의 신고가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미비한 법적 근거를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최근 전 국민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정인이 사건’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허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꾸려가는 작품임에 분명하나, 계속해서 겹쳐 보이는 현실이 영화가 전하는 아픔에 대한 깊은 공감과 분노를 자아낸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박하선의 강렬한 존재감 역시 ‘고백’에 울림을 더한다. 극 중 박하선은 아동학대에 분노하는 사회복지사 오순을 연기했는데, 인물의 내면 깊숙이 뿌리 박힌 트라우마와 그로부터 기인한 혼란과 고통, 학대 받는 아이 보라를 향한 연민과 희망 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폭력을 향한 개인의 경계와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 등을 촉구하는데 성공했으나, 사회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관습 등에 대한 지적은 부족해 문제의식을 환기하기에 아쉽다. 우리 주변에 짙게 깔린 폭력을 외면하는 사회에 대해 책임을 묻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만을 남긴다. 물론 폭력에 민감하지 못한 사회를 꼬집는 부분이 그려지긴 하지만, 충분치 않다. 개인의 반성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에는 너무나 두텁다.


개봉: 2월 24일/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감독: 서은영/출연: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제작: 퍼레이드픽쳐스/배급: 리틀빅픽처스/러닝타임: 99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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