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여행 신조어 '위시리스트 원더러스트'를 아시나요

조회수 2021. 02. 0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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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가장 많이 위시리스트에 저장된

에어비앤비 숙소의 정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바로 “위시리스트 원더러스트Wishlist Wanderlust”인데요. 우리 나라말로 하면 위시리스트로 여행하기? 위시리스트 여행자, 방랑자 정도가 될까요. 어쨌든 요는 직접 가지 못하니까 웹이나 모바일상에서 가고 싶은 곳을 위시리스트에 저장하면서 욕구를 해소한다는 의미 같습니다.


에어비앤비가 2020년 9월 미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온라인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검색하고 예전에 다녀온 여행 사진을 찾아보면서 행복한 감정과 희망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중 36%가 매일 여행을 꿈꾼다고 답했고 28%는 원격으로 일하면서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계획할 때 희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과반이 훌쩍 넘는 69%가 여행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아지고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이 생기는 그런 것이었더랬죠.


*** 개인적으로 저의 1년은 이랬습니다. 1~2월 여행지를 정하고 3~4월 비행기 티켓팅과 숙소 예약을 끝내고 들뜬 마음으로 5~6월을 버티다가 여름휴가를 떠나고 재충전후 회사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다시 일을 해(여행 중 마음껏 긁어댄 카드값을 갚기위해...) 내년 휴가를 꿈꾸는 그런 루틴이랄까. 

이러한 설문조사 응답을 반영해 에어비앤비가 재미난 통계를 뽑았습니다. 2020년 미국 50개 주에서 위시리스트에 최다 등록된 숙소를 공개한 것입니다. 알래스카의 통나무집, 유타의 트리하우스, 아리조나의 호건(Hogan: 나바호 인디언들의 전통 가옥), 캘리포니아의 해적 테마 숙소 등이 리스트에 올랐는데요. 50개 리스트를 보고 가장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미국 사람들 의외로 소박하네”라는 것이었습니다. (뭐, 미국 숙소를 위시리스트에 저장한 사람들이 비단 미국인만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미국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요.) 리스트에서 으리으리한 대저택, 풀빌라 맨션은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이 우거진 숲 한가운데 위치한 한적한 숙소였습니다. 나무 사이에 매달린 트리하우스나 아담한 통나무집이 주를 차지했습니다. 트리하우스랑 캐빈 숫자가 27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미국 사람들은 집 자체보다도 집이 있는 주변 경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뉴올리언스주에서 가장 많이 위시리스트에 저장된 이 숙소는 오래된 소방서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미네소타주 '울프하우스'. 땅 속의 집이라고 소개했는데 우리로치면 약간 반지하 개념인 것 같아요. 집 일부가 큰 바위에 둘러싸여있대요. 거실 한쪽 벽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을 냈군요. 사진처럼 이집은 가을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버몬트주의 '탱글블룸 캐빈'. 뼈대만 나무로하고 벽과 지붕 모두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 자연 속에 오롯이 들어와있는 느낌을 줍니다.


인디애나주 '버드송'. 여기는 헛간을 개조해 만들었어요.


테네시주에 있는 초소형 주택. 아기자기한 외관도 사랑스럽지만 민트색 주방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더 탐나네요.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에서 가장 많이 위시리스트에 저장된 곳은 여기입니다. 바퀴가 달린 것을 보니 트레일러 기능도 하는 걸까요? 많고 많은 호텔과 고급 숙박시설이 즐비한 곳에서도 미국 사람들은 낭만을 쫓나봅니다. 황량한 광야 한가운데서 멋진 일몰과 밤하늘의 별을 벗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뉴욕주라고 다를 거 없습니다. 여지없이 트리하우스가 위시리스트 최다 저장 1등을 차지했습니다. 위치를 보면 어째 좀 스산합니다. 미국을 '영화로 배운' 저는 저 호숫가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공포영화의 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하하...


텍사스는 뭐랄까. 인테리어가 이국적이에요. 그래봤자입니다. 여기도 역시 트리하우스래요. 조금 고급진 트리하우스? 아니면 약간 변형된 트리하우스?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미국 사람들은 트리하우스를 왜이렇게 좋아할까요.


여기는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한 농장 체험 숙소입니다. 평범해보이는 농장에 머물며 말도 타고 닭도 보고 꽃도 보고 힐링을 합니다.


여기가 역대급. 진짜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아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이곳은 사진으로보면 참 예쁘지만 쉽사리 갈 엄두가 안나요. 세번째 사진 보이시나요. 세상에 침대가 밖으로 나와있어요. 물론 침대를 안으로 들이고 창문을 닫을수도 있겠지만 보기엔 참 예쁜데... 저기서 잠은 못잘것 같아요. 벌레가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라이언의 캐빈'. 여기는 외관 사진만 보고 '느낌있네'라고 지나칠뻔했는데 두번째 사진을 보고 '우와' 소리가 났네요.


여기는 탐납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캐빈인데요. 운이 좋으면 캐빈 뒤로 오로라가 펼쳐지는 장관을 만날수도 있다네요.


수많은 곳 중에서도 가장 의외였던 건 바로 하와이였습니다! 하와이하면 당연히 바다, 해변을 떠올리지만 하와이 지역 에어비앤비 중 가장 많이 위시리스트에 등록된 숙소는 바로 트리하우스였습니다. 하와이 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 위치한 이 트리하우스는 해변이랑은 조금 떨어져있어요. 위치 설명을 보면 코나 공항까지 차로 10분 정도가, 레스토랑 상점이 모여있는 코나 다운타운까지는 12~15분이 걸린다고 하네요.


트리하우스는 오션뷰와 숲뷰를 겸하고 있습니다. 외관을 보면 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트리하우스는 아닌 듯합니다만 그래도 트리하우스를 관통하는 나무는 장식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나무래요. 원목으로 만든 키친과 샤워실, 호텔 뺨치게 깔끔한 침실 등 사람들이 왜 이 집을 위시리스트에 저장했는지 알 것 같네요.


층수에 따라 공간이 나눠진 것이 협소 주택 느낌도 납니다. 바다와 거리는 있지만 집 자체가 위로 길쭉한 탓에 침실 테라스에서도 충분히 해변으로 해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대요. 이 트리하우스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신선한 과일과 달걀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트리하우스가 위치한 농장에는 200종의 과수나무가 계절을 달리해 열매를 맺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닭장에서 매일 신선한 달걀을 제공받을 수도 있답니다. 아래층에는 뜨거운 물을 받을 수 있는 노천 욕조도 있어요. 트리하우스의 로망을 실현하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것이 이 집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예약 상황을 봤더니 3월 30일까지 전부 예약이 끝났네요. 그 이후에도 예약률이 높아요. 4월엔 1·2일 예약이 가능하네요. 1박 47만8246원부터. 최소 2박부터 예약 가능하니까. 와 한번 묵는데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같은 지역 해변가에 위치한 쉐라톤 코나 리조트가 1박 28만원으로 나오는 거에 비하면 트리하우스가 비싼 편이죠.


위시리스트 원더러스트. 저도 그중 하나인 것 같아요. 특히 에어비앤비가 막 런칭했을 때는 잠자기 전 꼭 한 번씩 들어가 남의 집 구경하는 게 하루 마무리 일과였습니다. 자유롭게 여행떠날 수 있었던 날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에어비앤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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