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지난해를 견뎌온 당신에게 필요한 음악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최정윤
싱어송라이터 최정윤이 열 번째 싱글 ‘Bloom’을 발표했다. ‘Silly Love Song’, ‘Dance with me baby’ 등의 최근작에서 청량하고 산뜻한 댄서블 팝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차분하고 잔잔한 발라드 넘버로 돌아왔다. 타인의 가시 돋친 말과 인생 속 여러 경로에서 겪게 되는 실패에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서겠다는 용기를 새긴 노래.
최정윤의 디스코그라피를 들여다보면, 그 음악의 어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빛보다는 어둠에 보다 가까웠을 2020년을 이겨낸 당신에게 최정윤의 음악을 소개한다.
오헬렌 & 최솔
지난해 3월, 데뷔 EP 'Oh'를 발표하며 홀연히 출사표를 던진 오헬렌 & 최솔은 단숨에 한국 인디 신의 문제적 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은 ‘아’ 하면 ‘어’ 혹은 ‘쿵’ 하면 ‘짝’과 같은, 음악의 오랜 스테레오타입을 보란듯이 무시한다. 그야말로 불규칙과 무질서의 음악이다. 레퍼런스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 송라이팅과 기묘한 목소리는 온스테이지를 비롯한 여러 평단을 반응케 했다.
어느새 듀오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413’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에 두 번째 EP 'Pause'로 돌아온 오헬렌 & 최솔. 신디사이저 리프와 변칙적인 드럼 리듬, 오헬렌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깊은 향기를 자아내는 ‘Dying for’와 서늘한 포크 넘버 ‘ACE’를 추천한다.
이예린
이예린은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상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으며, 2017년 데뷔 싱글 '찰나' 이래 꾸준한 활동으로 싱어송라이터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작 ‘사람은 이상하고 사랑은 모르겠어’가 여러 플레이리스트에 소개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예린이 그 상승세를 잇는 정규 앨범 '먼 마음 2/2'를 발표한다.
8월 발표한 '먼 마음 2/2'의 연장선에 놓인 본작에서 이예린은 보다 깊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건넨다. 때로는 의구심을 품고 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솔직하고 진실된 사랑이 노래 곳곳에 배어 있다. 트랙 하나하나 곱씹어 감상해보길 바란다.
키치킴 by 포크라노스
포크라노스는 현재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을 소개하며, 멋진 음악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큐레이터이자 크리에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