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경력 배우가 유명 연예인 부부의 베이비시터를 한 사연

조회수 2021. 02. 08.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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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아이> 의 주연배우 류현경

1996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배우 활동을 하며 벌써 경력 25년이 된 베테랑 배우 류현경. 

매 작품마다 강렬한 신스틸러이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던 그녀는 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에서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를 연기하며 전국의 모든 워킹맘들이 공감할 정겨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엄마 역할은 현실의 그녀도 아직까지 경험 못한 분야인지라, 그녀는 이번 역할을 위해 평소 친한 지인이었던 가수 정인, 조정치 부부의 아이를 대신 돌봐주며 육아일의 고충을 직접 몸소 체험하는 열의를 보이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이번 영화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여전히 연기력 좋은 배우임을 입증한 그녀의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를 잘 봤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촬영 전부터 내 목표는 인물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리얼하게 연습을 해보자 생각했고, 정인과 조정치 부부 집에 가서 6개월 된 둘째 아이를 키우면서 옆에서 지켜보고 관찰하고 많은 모습들을 참고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웃음) 이런 연습 과정이 있어서 그런지 안심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감정 연기도 잘 살아났고 염혜란 선배, 향기와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영채라는 인물을 어색함 없이 잘 표현할 수 있었다.



-극 중 싱글맘으로 살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집중했던 부분이 있었나?


시나리오에서는 영채의 섬세함이 잘 담겼다. 내가 이런 걸 혼자 한다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 잘하기 위해서는 대본 연습과 리허설이 중요하다고 봤다. 


되도록이면 나는 배우들의 정서적 요소가 이 작품에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활발하고 유머러스한 영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모습이 현실의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대세인 염혜란, 김향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염혜란 선배님이 참 좋았다. 그분은 리허설을 하는 순간에도 꼼꼼히 필기하고 기록하시며 자기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계획하시는 분이시다. 대본의 의미, 말의 의미들을 적으시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분이시다. 


극 중 영채와 선배님의 미자는 과거부터 함께 친분을 키워온 절친한 사이로 설정되었다. 그래서 연기 연습과 촬영을 통해 선배님과 많이 친해졌고, 쉴 때도 다음 차기작과 관련한 이야기, 연기 칭찬을 하며 인간적인 모습까지 선배님께 배웠다. 향기와는 너무나 즐거웠고 내가 개인적으로 팬이어서 향기 이모티콘을 모은 것까지 보여줬다.(웃음)



-극 중 아기 혁이를 보는데 힘들어 우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애처롭게 느껴졌다. 간접적으로나마 싱글, 워킹맘을 경험해본 소감과 혁이 형제와 함께 촬영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가 있다면?


아이를 돌보다 느끼게 되는 감정적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울고 있는 혁이에게 이유식을 먹이다 짜증내서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은 사실 감독님께서 컷을 안 하고 계속 촬영해서 얻어낸 컷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영채의 마음에 완벽하게 동화된 상태여서 그녀의 힘든 심경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덕분에 그 장면이 잘 담겨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보는 내내 나도 짠한 기분이었다. 


혁이를 연기한 두 쌍둥이 형제는 사실 나보다 향기와 더 많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둘 다 나를 보면 '이 사람 누구지?'라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더라.(웃음) 그래서 나보다는 향기에게 더 잘 안겼다.

-개인적으로 칼을 들고 욕하는 모습이 그동안 봐온 연기와는 차원이 다르고 터프해 보여서 인상적이었다. 이 연기를 비롯해 영화 속 욕설 연기와 관련한 비하인드가 있다면?


(크게 웃음) <아이> 시사회 끝나고 영화를 본 부모님 반응이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어떻게 그렇게 욕을 잘하냐고 물어보셨다.(웃음) 이 영화를 위해 여러 준비한 게 많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준비한 것이 욕의 음역대였다.(웃음) 


개인적으로 나도 욕을 찰지게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할까라며 음역대 연구를 하며 여러 사람과 의논했다.(웃음) 나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건데(손으로 음역대 모습을 표현하며) 막상 메이킹 영상을 보면 정말 웃길 것이다.



-류현경 배우는 쉬운 역할이나 소비되는 연기는 안 한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 선택 기준, 배우 이전에 인간 류현경으로 어떤 방식의 충전을 통해 힐링하는가?


나는 쓰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잘 쓰일 수 있으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다. 누군가 내 연기를 보고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그 안에서 잘 쓰일 수 있으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힐링은 덕질로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덕질을 하는가?


우리 향기 배우 덕질도 하고… 이런 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수줍게 웃으며) 뒤늦은 방탄소년단 덕질을 하는 중이다. 이제 막 그들의 데뷔 과정부터 차근차근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애는 지민이다.(크게 웃음)



-혹시 방탄소년단 같은 월드스타도 목표로 하시는가?


(크게 웃음) 아니다! 나는 한국에서 열심히 내 연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물론 그런 기회가 있다면 성실히 하겠지만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배우님 이력을 보면 거의 연기 기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연작이 많은 편이다. 다작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딱히 큰 이유는 없다. 그저 나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아역시절부터 나는 촬영 현장에 오면 재미있었고,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신기해했다. 그런 모습을 번갈아 보니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아이>는 여성 영화인 동시에 감정노동자들의 심리도 반영한 작품이라고 본다. 어찌 보면 영채의 일도 감정노동이다. 그래서 왠지 배우 입장에서 이 직업에 대한 공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 이 역할을 맡아보니 어땠는지 궁금하고, 그럼에도 배우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영채의 직업적인 것들에 대한 것은 집중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일을 해야만 했다.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마음이 먹먹한 영채와 달리 나는 즐겁게 내 일을 하는 편이다. 영화, 드라마를 찍으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면서 우리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을 느꼈다. 이런 마음을 느끼는 게 정말 좋을 따름이며 훌륭하고 감사하다.



-관객들에게 <아이>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느껴졌으면 하는가?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내가 홀로 떨어진 사람이 아니구나' 그리고 '우리는 같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영화의 메시지도 그렇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모두 이 일은 같이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관객 여러분들도 혼자가 아닌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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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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