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CCFL 방식 모니터,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때

조회수 2021. 02. 09.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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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보호 차원에서도 저렴한 최신 모니터 교체를
입사하고 처음 사용한 모니터는 오래된 CCFL 모니터였다. 오래되었어도 업무를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기에 블루라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했다. 지속해서 사용해왔지만, 초기에만 눈이 아플 뿐 이후에는 적응이 되었는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보조로 사용하던 모니터가 고장이 나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벤큐 모비우스 EX2510을 주 모니터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존 사용하던 모니터를 보조 모니터로, 새로운 모니터를 주 모니터로 사용하려는데 막상 모니터를 설치하고 나니 당황스러운 일이 생겨났다.
새로운 모니터를 보다가 기존 사용하던 CCFL 모니터를 보니 어지러움이 몰려와 속이 메스꺼워지기까지 이르렀다. 해상도와 주사율을 조절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모니터를 보기만 하여도 3D 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러워 결국 잘 쓰던 모니터를 다른 모니터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던 모니터였는데 신규 모니터와 비교해보니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몰랐기에 신기한 경험이었다. 학창 시절 레프트 포 데드2를 할 때 느꼈던 3D 멀미를 일반 사무를 할 때도 느끼다니 의아한 마음도 들었다.

모니터는 고장날 때까지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 모든 건 CCFL 모니터의 노화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모니터의 노화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모니터 간 비교가 되어 예전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모니터를 하나만 쓰는 경우에는 모니터의 노화를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노화된 모니터 때문에 생겨나는 피로함을 본인의 눈 탓으로 돌리는 상황까지 생겨난다.

그도 그럴 것이 모니터는 고장, 즉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등의 사용할 수 없는 때가 아니라면 쉽게 교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노화된 모니터를 계속해 사용한다. 그 시간만큼의 시력 손상은 덤이다. 만약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가 CCFL 방식이라면 더더욱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태일 것이다. 모니터를 오래 사용하였고, 애매하게 누런빛을 띤다면 그건 CCFL 모니터가 노화되었다는 뜻이다.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우리의 시력이 손상되는 것이다.

이제는 이름조차 생소한 CCFL, 단종된 모니터가 우리 집에도?

CCFL은 냉음극관(Cold Cathode Fluorescent Lamp)의 약자로 원리는 형광등과 동일하나 음극에서 전자를 방출할 때 열을 가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CCFL 모니터는 LCD에 CCFL을 통해 빛을 쏘는 방식의 모니터로, CCFL은 형광등과 마찬가지로 노후화가 진행되면 색이 노랗게 변하며, 발열이 심해 소비전력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CCFL 모니터는 초기 LCD 모니터 시절 주로 쓰였지만, LED 백라이트가 사용되면서부터 자취를 감춘 방식이다. 그렇기에 예전 LCD 모니터는 대부분 CCFL 모니터일 수 있어 CCFL 모니터는 당연히 대부분이 오래되었다.
하지만 색이 조금 빠진다고 해도 우리는 굳이 모니터를 바꾸지 않는다. 오래된 종이책의 색이 바래도 버리지 않는 것처럼, 색감에 민감한 작업용이나 게임, 혹은 영상감상용이 아니라면 사용에 지장이 없다.

벤큐 EX2510과 심미안 QH270을 직접 촬영해보았다. 심미안 QH270은 EX2510 이전에도 보조 모니터로 꾸준히 사용하던 모니터이며 교체 이전까지는 사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실제 비교를 해보니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색 빠짐은 물론이고 글자 가독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노화된 CCFL에서 생겨나는 플리커 현상이 원인 중 하나

하지만 눈으로 나타나는 차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플리커다. 원래 CCFL 모니터는 형광등과 같아 플리커가 적은 모니터다. 하지만 노후화된 CCFL 모니터는 오래된 형광등과 마찬가지로 깜빡임이 심해진다. 우리의 눈을 계속해 학대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CCFL의 장점은 플리커가 적은 것인데, 노후로 인해 플리커가 심해졌으니 계속해 깜빡이는 오래된 형광등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다. 눈이 아프지 않은 게 이상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최신 모니터는 가격도 저렴하다

출처: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플리커프리 지원 모니터 리스트
모니터를 오래전에 구매한 사람이라면 오해할 수 있는 게 모니터의 가격이다. 최신 모니터는 생각보다 저렴하다. 아이케어 기능이 탑재된 24인치 모니터를 15만 원 안팎, 27인치를 20만 원 안팎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치바 심미안 QH270-IPSB가 중고로 17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니, 비슷한 가격에 신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혹여나 모니터를 수리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노후화된 모니터를 수리하는 비용보다 신제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니 그 점도 참고하면 좋다.

어두운 환경이라면 모니터 라이트바를 이용해보자

추가로 시력과 모니터에 대해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최근 주변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제품이 있다. 바로 모니터 라이트바다. 모니터 라이트바는 모니터 위에 조명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제품으로 주로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하기 알맞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의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눈은 더욱 집중하게 되고, 갑작스러운 동공의 확장은 망막에 자극을 주어 피로가 배가 된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라이트바는 사용 후기에 눈 피로가 덜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눈의 피로는 지극히 주관적이라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시력 보호를 위한 제품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눈의 피로가 심한 게 느껴진다면 노후한 모니터의 교체, 더불어 모니터 라이트바와 같은 방법도 모색해보자. 나의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애석하게도 집 나간 시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번 모니터 교체를 통해 시력과 모니터에 대해 적잖은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를 교체하지 않았더라면 고장이 날 때까지 계속해 썼을 테고, 그동안 시력은 야금야금 손상을 입었겠지만 알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나 직장인은 하루 중 반 이상 모니터를 보며 생활하는데, 노후화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만큼 곱절로 눈에 노후가 진행되었을 걸 생각하니 오싹한 마음도 든다.

최근 건강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데 20대까지는 무료로 서비스해준 것이라는 말을 보았다. 맞는 말이다. 젊을수록 우리는 건강을 등한시한다.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는 유료 결제를 해주어야 건강과 함께할 수 있다.

사실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모니터에 대해 큰 생각이 없는 사용자가 대다수다. 모니터 대부분이주사율로 홍보를 하고 있고, 사무용으로 쓸 모니터에 144Hz의 주사율은 필요가 없으니 끌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니터는 고장이 나야지만 교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노후화가 되는 제품이며 그 노후화가 체감되는 수준이라면 한 번쯤 교체를 재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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