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들이 유서에 가장 많이 남기는 이 말은?

조회수 2021. 2. 11. 12: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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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단절'된 세상에서 산다는 것

자살은 불쾌하게 예리한 자기의식(자신의 심리나 행동의 특성을 의식적으로 아는 것)을 피하려는 욕구에 자극된다. 

자기파괴적인 정신 상태에 빠지면 모든 생각과 행동을 자기 중심적으로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극히 멀어 보인다. 


이것은 자기 단점에 부득이하게 몰입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개인 기준과 계속 비교한 결과, 의식이 자신을 속속들이 잠식해 무척 고통스럽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에 자신이 얼마나 경멸스러운지, 밉상이거나 쓸모없는지만 생각한다면 의식은 몹시 괴로울 수밖에 없다.

“평소엔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상태에 빠지면 혼자 떨어져 있으려 하고 내 방을 떠나고 싶지 않죠. (…)

그냥 사람들을 차단하고, 휴대전화를 안 받고 페이스북도 안 보고, 아무와도 얘기하기 싫어요. 또 계속 자고 싶어요, 내 머릿속에 있고 싶지 않으니까. 기운이 빠져요. 차에 앉아 운전하는 것도 기운 빠지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운전해서 도로를 달리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다가 자살 성향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했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자살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자살을 감행하는데, 남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과 일어날 어려움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배려 부족은 남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게 아니라, 자살하려는 마음의 특징인 왜곡 현상일 뿐이다. 당사자는 ‘인지 불능’ 또는 일시적인 공감 능력 약화를 경험한다. 이때는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자신의 죽음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지 못한다.


자기중심적 사고의 이 강한 느낌은 유서를 분석하면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할 수 있다. 

가짜 유서(자살 충동이 없는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유서를 쓰라고 요청했다)와 비교하면, 진짜 유서에는 ‘나는’ ‘나를’ 같은 1인칭 단수 대명사가 많다. 


심리언어학자들은 이것이 고도의 자기의식을 나타낸다고 믿는다. 또 사형수 같은 비자발적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유서와 달리, 자살자들은 유서에서 ‘우리를’ ‘우리는’ 같은 포괄적인 어휘를 쓰지 않는다. (같은 패턴이 온라인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자들은 자살자들이 최근 사용한 트위터, 페이스북, 그외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조사했다.) 


특정인들을 언급할 때는 단절된 상태, 멀리 있고 헤어졌고, 이해를 못하거나 반대하는 이들로 묘사한다. 친지들, 가까이 있는 사랑하는 어머니조차 천 리 밖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

자살자의 30퍼센트만 유서를 남기니, 남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비추면 너무 낮은 수치다. 그 사실 자체가 친지들과 단절된 감정을 보여준다. 자살을 시도했고 평생 이 감정에 빠져 산 A는 이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와 가족 사이에 이 벽이 있다고 느낀 경우가 있었어요. 저녁식사를 하는데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이 투명한 유리벽이 올라온 것 같았어요. 내가 그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라는 것만 알 수 있었죠.”

타인과 ‘단절’된 자기만의 세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자살 충동에 강하게 휩쓸리는 이들에게 로이가 제시한 6단계 셀프체크리스트는 모델은 어떻게 마음이 치명적인 결정에 현혹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면 자기파괴 욕구에 대비할 수 있다. 스스로 한 단계씩 허물어지는 것을 또 다른 자아가 유령처럼 지켜보면서, 감정에서 물러서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묘한 안도감이 느껴질 수 있다. 

로이는 말한다. 

“전 사람들에게 물러나서,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과정을 알라고요. 다른 각도에서 보고, 이게 좋은 생각인지 평가하라고. 적어도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다음 달에도 이런 감정인지 다시 살펴보고, 그때 죽어야지.’”

여느 자살방지 문구처럼 감동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퉁명스럽고 직선적인 로이의 조언이 어느 날 당신의, 혹은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구할지 모른다.


과학적인 시각으로 자살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당신을

살게 하리라 난 확신한다”

죽음 충동에 시달린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직접 써내린

자살에 관한 가장 솔직한 고백

★올해의 과학자상★

★뉴요커, 포브스, 프켑틱의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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