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평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선택한 삼대가 사는 단독주택!

조회수 2021. 02. 16.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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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미생헌집주인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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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땅에 짓고 싶었던 좁지 않은 집

안녕하세요  주택가 작은 땅에 집을 짓고 부모님, 두 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원래 성당은 늘 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날은 웬일인지 산책 겸 아내와 일부러 길게 돌아서 걸어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다가구 주택이 모여있는 작은 동네와 숲이 만나는 모퉁이에서 단독주택 필지를 분양한다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60평 아파트에 살고 있었지만 삼대가 같이 살다 보니 늘 집이 좁고 북적거리게 느껴지던 중이어서, 그렇게 우연히 땅 하나를 보게 되니 마음이 움직이더군요.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아파트 생활 정리하고 이 집에 산 지 3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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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밖에 안되는 작은 땅이었는데 지하를 만들 수 있는 땅이라 차고와 작은 작업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땅이 좀 넓다면야 단독주택에 굳이 돈 들여 지하까지 만들지 않아도 좋았겠지만, 더 큰 땅을 찾으려면 출퇴근, 생활편의시설, 아이들 교육에 대한 몇 가지 현실적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좁은 땅에 좁지 않은 집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1층 같은 지하와 2층 같은 1층을 만들 수 있는 땅이었지요. 차고와 저의 작업실 겸 사무실을 작게나마 만들 수 있었고 실제 생활 공간은 2층 높이 위에 형성이 되어 자연스레 도로, 이웃집과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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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집짓기가 그렇듯, 저희 집도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일차적으로 식구별 요구사항, 경제성, 기능성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어요. 

삼대가 사는 집이라 박공이 세개인데 회색 벽돌 박공은 부모님, 전면에 하얀 박공은 저희 부부, 살짝 돌출되어 있는 작은 박공은 아이들입니다. 평범한 듯 은은한 멋이 있는 집으로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나름 재밌게 된 게 아닐까 자평하는 중인데, 가족들의 생각도 같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계단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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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지만 도로가 있는 지하층에서 1층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에 다양한 질감과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시멘트블럭, 돌바닥, 스터코벽면 사이에 식물과 꽃이 보이고 하늘이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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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 주변 흰 벽들은 종종 볕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보기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줍니다. 볕의 각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이런 풍경들이 단독주택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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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 앞에서 테라스 겸 작은 정원으로 가는 좁은 길을 내었습니다. 좁은 땅이어서 설계할 때는 굳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없었으면 후회할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길이 아니었다면 덩그러니 비워두려고 했던 테라스가 화분과 채소가 가득한 그럴듯한 정원으로 바뀌지는 못했을 거고요. 저 길을 통해 많은 화분과 흙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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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 좁은 길은 종종 멋진 캔버스가 되어 생각도 못 했던 장면을 만들어줍니다.


테라스 혹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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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을 나오면 부모님의 정원(?)이 나옵니다. 좁고 작은 테라스라 원래 계획은 나무 심을 생각을 접고 천연 나무 데크를 깔아 비워놓으려고 했는데 입주 후 부모님은 이 공간을 몇 번의 계절을 통해 근사한 정원으로 만드셨어요. 한켠엔 상추, 피망, 오이, 고추 등 기본 채소를 기르시고 꽃, 화분도 키우시고 구석엔 흙을 담아 커다란 배롱나무도 심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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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다른 시점에 피고 지는 꽃들이 집 안 풍경을 알게 모르게 풍요롭게 해줍니다. 부모님의 조경 컨셉은 제가 생각하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살다 보니 이런 분위기의 조경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보고 있으면 기분이 편해지고 쟤들도 내 식구 같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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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3.8m 길이 6.5m 짜리 테라스는 작지 않을까 우려와는 달리 지금도 할 일이 넘치는 멀티 플렉스한 공간입니다. 단독주택에서 외부공간은 사이즈보다는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가족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면 충분한 것이 마당, 테라스,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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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길어지면서 올해는 아직 개장 하지 못한 풀장이지만, 두 번의 여름 동안 늘 이런 분위기로 여름을 지냈습니다.


거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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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거실 풍경입니다. 테라스 크기만 한 좁고 긴 거실이 서로 큰 창을 경계로 있다 보니 시각적으로는 좁거나 답답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높은 층고도 실내의 쾌적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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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달라지는 복잡하고 맥시멀한 정원 풍경은, 정적인 외부 공간을 상상했던 원래 설계 의도와 다르긴 하지만 식구들에게 살아있는 생동감과 생활공간 특유의 현장감을 줍니다. 우리가 이 집에서 북적거리고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 같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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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천장 높이는 3.4m라 텔레비전 상부에도 높은 창을 내어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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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을 바라보는 높은 창은 아침엔 밝은 볕을 들여주지만, 오후엔 서쪽 볕을 받은 바깥 풍경을 또렷하게 집 안으로 끌어들여 줍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하는 풍경이기도 하니 보는 재미가 있는데, 특별히 어머니께서 좋아하는 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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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는 정면에 텔레비전을 놓은 이유는 연속극과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요구셨지요. 작은 아일랜드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며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짧지만 강한 조건 하나가, 1층의 공간을 결정한 셈입니다.


높은 천정과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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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계단을 오르다 천정을 올려다보면 이렇습니다. 대가족 삼대가 같이 사는 집의 생활공간이란, 깔끔하게 치워놓더라도 얼마 안 가서 어쩔 수 없이 복잡해지고 어수선해집니다. 집을 늘 잘 꾸며놓은 세트장이나 화보를 찍기 위한 무대처럼 유지하며 살기란 불가능한 일이지만 집 어딘가에, 사람 손 안 닿는 곳에, 조금 멍하고 텅 비어진 공간, 미니멀하고 낯선 풍경이 있는 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게 우리 가족의 뻔한 일상 중간중간에서 기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출처: 사진 속 '조명' 제품 정보 보러 가기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짓는 가장 중요한 의미 하나는, 2.4m 남짓한 플랫하고 납작한 공간에서 벗어나 '높이의 자유'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로, 세로는 작은 공간이더라도 높이가 자유로우면 공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가족들도 지금은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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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계단 방향을 바라보면 비어진 벽과 은은한 조명, 수직으로 긴 창으로 조성된 빈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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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의 방은 작은 계단 몇 단을 더 올라야 있는데 천정이 박공 모양이라 밖에서 보면 작은 집이 실내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붕에 작은 천창을 내어 밤에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큰딸과 식구들이 재밌다고 칭찬해주었지요. 순수한 공간과 빛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우리 집 특유의 분위기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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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의 방 앞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과 책장이 보입니다. 아이와 저희 부부가 사는 2층과 다락은 1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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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홀에서 천정을 올려다보는 풍경은 볼 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볕의 세기, 그날의 날씨,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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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소파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8m에 가까운 층고입니다. 아버지는 1층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시거나 책 읽는 걸 좋아하시는데 그 자리가 좋은 이유 중 절반은 공간의 높이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여름과 겨울 모두 계곡 같은 이 공간을 통해 공기가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신기한 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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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공간인데 자주 인스타용 컷을 만들어줍니다. 볕과 창문, 흰 벽을 통해 얻는 가장 경제적인 인테리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계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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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오르내리기 위한 기능이 가장 중요하지만 단독주택에선 종종 다른 역할도 합니다. 계단 중간에 있는 창은 집의 분위기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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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창턱과 작은 식물들은 언제나 좋은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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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내리는 아이들과 저희 부부가 심심할까 봐 맥시멀리스트인 어머니께서 그림 몇 점을 곳곳에 두셨습니다.


창과 문, 그리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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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작아도 밝은 집을 만들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단독주택에서는 무조건 큰 창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집 구석구석 그 공간에 어울리는 빛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와 크기로 창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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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아침 햇살을 집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은 꽤 많이 달라질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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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위치와 크기, 비례와 모양에 따라 각각 그 역할이 다릅니다. 그것을 잘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집 내부의 분위기는 좋아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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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멀리 보이는 풍경도 필요합니다. 이웃집들의 지붕과 아파트 단지와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듣기 위해 다락에 자주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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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도어는 방 안팎의 연결을 좀 더 부드럽게 해줍니다. 도어를 닫으면 벽, 열면 통로가 열리는 느낌인데 가족끼리 열어놓고 사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특별한 개방감을 제공할 거예요.


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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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은 서재, 아이들의 놀이터, 휴식, 홈트, 독서, 음악감상..... 모든 것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크고 높고 넓은 다락을 만들고 싶어서 설계부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에 사용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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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엔 큰 천창이 두 개 있는데 서쪽에 있는 천창은 종종 멋진 노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락은 어차피 7, 8월 낮엔 지붕 복사열로 사용하기 꺼려지는 공간이기도 해서 과감하게 천창을 두어 하늘이라도 보는 걸로 결정했는데, 가장 더운 여름 한 달만 빼면 겨울엔 오히려 따뜻한 볕을 쬘 수 있고 봄, 가을엔 적절한 온도조절까지 해주는 터라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천창 풍경은 특별한 경험이라 비가 오면 비멍하러 다락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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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좀 읽다가 자연스럽게 낮잠 자기 매우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멋진 소품과 예쁜 구석은 없는 집이지만

집은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입니다. 살림이라고 불리는 잡다한 여러 물건이 집을 어지럽게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런 살림집이라 해도 늘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그 집 만의 분위기란 있는 것 같습니다. 

랜선 집들이지만 집 짓고 산 지 3년 만에 우리 가족의 집을 외부에 보여주다 보니 조금 걱정도 되네요. 우리 집이 다른 분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적인 회화가 아닌 동적인 모빌처럼 실제 삶이 보이는 풍경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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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끔 집 밖에서 집을 바라보면 집이 표정도 있고 감정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집도 식구처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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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 중간중간 파란 하늘이 드러날 때면 1층 소파에 드러누워 천정을 바라봅니다. 하늘 멍 하다 보면 잠이 들 때도 있는데 10분을 자도 꿀잠입니다.

얼마 전에 딸에게 물었습니다. '밖에 있을 때 집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 나?'

딸이 답했습니다. ' 그냥 빈 허공이 생각나. 높은데 무섭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는 허공 '

딸의 이 한마디가 집을 설계하고 지은 저에게는 가장 좋은 칭찬입니다. 보잘것없는 집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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