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호랑이'에 날개 달아 줄 멩덴

조회수 2021. 02. 23.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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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미국)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줄까.


현실적으로 멩덴은 부담스러운 시기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 양현종(33)이 KIA 잔류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기 때문. KIA는 2007년부터 13년간 팀에 147승을 선물했고, 지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배달했으며, 지난 6년 평균 186이닝을 소화한 투수 없이 2021시즌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양현종의 빈 자리 메우기'는 KIA가 비 시즌 풀어야 할 최대 숙제. 2021년 KBO리그에 데뷔하는 멩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멩덴은 지난해 말 예기치 않은 변수에 완주하지 못했음에도 KBO리그를 평정한 애런 브룩스(31)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해줘야 한다. 성공의 바로미터는 30승 이상 합작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또는 정규시즌 상위권에 오른 팀들을 보면 외인투수 듀오가 제 몫을 해준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군 NC 다이노스의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가 각각 19승과 11승으로 30승을 팀에 선사한 것처럼 말이다.

멩덴은 몇 년 전부터 KIA 뿐만 아니라 KBO리그 타팀 영입리스트에 올라있던 선수였다. 2019시즌을 앞두고서도 KBO리그 복수의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 멩덴이 KIA를 선택한 건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영향이 컸다. 멩덴은 "윌리엄스 감독님과는 과거에도 코치-선수로 생활을 해봤다.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KIA에 오는 것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멩덴은 브룩스보다 젊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좋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윌리엄스 감독도 "멩덴은 트리플 A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극찬했다. 멩덴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건 2016년부터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대체선발로 빅리그에 간헐적으로 불리다 2018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팀 내 4선발로 자리잡았다. 22경기(선발 17경기)에서 115⅔이닝을 던지며 7승6패 72탈삼진, 평균자책점 4.0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직구 평균구속은 93.2마일(150km).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지니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뛸 당시 추신수의 천적이기도 했다. 3경기에서 총 9차례 맞붙어 6타수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았다. 선구안이 좋은 추신수에게 볼넷 3개를 내줬을 뿐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진 2개를 빼앗았다. 또 2017년 9월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었는데 당시 9회 1사 대타로 나온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바 있다.

멩덴에게 우려스러운 건 지난해 한 팔꿈치 수술이다. 5개월을 쉬었다. 재활 이후 2020시즌 12⅓이닝을 던졌는데 당시 평균구속이 90.4마일(145.5km)로 약 5km 가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멩덴은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팔꿈치 상태는 좋다. 지난해 2월 초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큰 수술이 아니었다. 이후 시즌 때도 문제없이 던졌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멩덴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한국 야구 및 문화, 생활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다만 멩덴은 ‘행운아’다. 조력자들이 많다. 이미 오클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윌리엄스 감독과 브룩스가 대기 중이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프링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다.


멩덴의 트레이드마크는 '콧수염'이다. 특히 양쪽 끝이 말려 올라간 콧수염이라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멩덴은 "대학 시절 콧수염을 길러 지금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주변에서 좋아해줘서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며 "미국에선 롤리 핑거스(오클랜드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불펜 투수로 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구원투수계 전설)를 닮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멩덴이 영입됐다는 소식을 듣자 KIA에서도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선수가 있다. 불펜 투수 홍상삼(31)이다. 이에 멩덴은 "그 선수(홍상삼)가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다면 나중에 콧수염 대결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오클랜드 시절 룸메이트였던 한화 이글스의 라이온 힐리와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는 멩덴.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그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 멩덴은 "할아버지께서 2년 정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고 들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라 많이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한국에 간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특별하게 생각하시고 '한국은 운명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우리 집안 사람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게 전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은 미국 팬들과 다르다고 들었다. 경기 중 꾸준하게 음악을 틀고 계속해서 응원한다고 들었다. 특히 타이거즈 팬이 열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대가 크다. 시즌이 개막하면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와 그 열정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글.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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