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인터뷰] 동국대 김예닮 X 연세대 양지훈, 대학 축구 정상에서 다시 만나다

조회수 2021. 02. 26.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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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훈 선수(왼쪽)와 김예닮 선수(오른쪽) (사진 출처=선수 본인)



[KUSF=이규하 기자]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이 모이는 대학 축구계, 그중에서도 가장 친하다는 ‘절친’ 들을 만나봤다. 두 번째 순서는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김예닮 선수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양지훈 선수다. 두 선수는 2016년 카타르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작년에 ‘더블 달성’이라는 신화를 동시에 이뤄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번 시즌에는 각 팀의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 번도 같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으나 꾸준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김예닮과 양지훈. 서로에게 비친 두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닮: 동국대학교 주장 7번 김예닮입니다. 연세대 10번 주장, 자칭 송승헌의 절친입니다.

지훈: 신촌 독수리 5형제 중 한명인 연세대학교 주장 10번 양지훈입니다.



-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닮, 지훈: 고등학교 2학년, U-17세 청소년 대표팀으로 카타르 친선 대회를 참가하며 처음 만났습니다.



- 어쩌다가 친해졌나요?

예닮: 처음에는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요. 고등학교가 멀어(김예닮 포항제철고, 양지훈 서울재현고) 밥 한 끼 하자는 약속을 쉽게 지키지도 못했지만, 신기하게 연락이 끊기지는 않더라고요. 대학교 와서는 거리가 가까워지며 점점 더 친해졌습니다.



- 얼마나 친한가요?

예닮: 시간이 될 때마다 만나고, 만나지 못할 때도 전화를 일주일에 2~3번은 합니다. 요즘 지훈이가 밀고 있는 컨셉이 있는데,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세요. 송승헌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해요.

지훈: 시합이 끝나면 무조건 전화를 합니다. 서로 경기 결과나 내용도 많이 공유하는 편이에요.



- 서로 핸드폰에 뭐라고 저장되어 있나요?

예닮: 양지훈 (김예닮은 다급하게 ‘훈이’로 수정했다)

지훈: 닮이

▲ 대학 축구 정상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김예닮(왼쪽), 양지훈(오른쪽) (사진 제공=동국대 축구부 프런트, 연세대 축구부 프런트)


- 경기에서 상대로 만나면 어떤가요?

예닮: 경기장에서 같이 게임을 뛰면 말도 많이 해요. 지훈이가 대회 때 면도를 잘 하지 않거든요. 2년 전 춘계대회에서 “수염 좀 깎아라.”라고 이야기했더니 “멋있지 않냐?”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훈: 평소에는 장난치는걸 좋아하지만, 서로의 실수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잘 언급하지 않아요.



- 친구가 멋있었던 순간은?

예닮: 작년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이요. 이 친구 덕분에 연세대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지훈이가 멀티 골을 기록했거든요. 그 경기를 보면서 저도 우승에 대한 의욕이 더 생겼어요. 그때 해설에서도 지훈이를 띄워줘서 더 멋있었습니다.

지훈: 이번에 예닮이가 ‘2020 KUSF AWARDS’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때요. 겉으로는 “이거 맞냐?”라고 놀렸지만요(웃음). 장난기 많고 노는 것만 좋아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학교생활까지 잘하는 모습이 의외였어요. 공부와 축구 모두 잘 하는 것 같아서 멋있었습니다.



- 두 학교 모두 작년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따로 주고받았던 이야기가 있나요?

예닮: 저랑 지훈이와 같이 친한 친구들이 동국대, 연세대, 숭실대에 몰려있어요. 그런데 지훈이가 숭실대 응원을 많이 했어요. 결승 상대가 모두 숭실대였는데, 두 번째 경기 때는 “너희가 한 번 했으니 이번에는 숭실대가 하자”는 말을 하더라고요.

지훈: 무조건 서로 축하해줘요. 두 번 모두 저희가 먼저 우승을 차지했는데, 끝나고 전화해서 “너희도 우승해라”고 이야기했어요. 결승 때 숭실대를 응원한 건, 저희가 유일한 ‘더블 달성’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 이건 친구가 나보다 낫다?

예닮: 이국적으로 잘생긴 외모요. 송승헌을 닮아서 부럽습니다. 축구는 드리블을 정말 잘해요. 속도가 뛰어나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능력이 있거든요.

지훈: 다재다능해요. 학과 학생회장도 맡았고, 학교 축제에서 무대 위에도 올라가는 걸 보고 이것저것 하는 게 대단했습니다. 그런 걸 즐기기도 하고요. 축구에서는 예닮이가 왼발잡이인데, 크로스나 킥을 할 때 왼발 엄지발가락으로 하는 습관이 있어요. 카타르에서 처음 보고 놀라기도 했어요. 감각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킥이랑 왼발을 잘 쓰는 게 장점입니다.



- 이건 내가 친구보다 낫다?

예닮: 서로 학교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제가 리더십은 좀 낫지 않나 합니다. 지훈이가 조금 소심한 면이 있거든요.

지훈: 어디서든 나대지 않고 솔선수범 하는 게 닮이 보다 낫습니다.



- 친구의 축구 실력을 평가하자면?

예닮: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어요. 대학 축구의 네이마르입니다. 대학 축구에서 양지훈을 막을 수 있는 백들이 없습니다.

지훈: 대학 최고의 왼쪽 백이라고 할 수 있죠. 수비수치고 굉장히 빠르고, 원래 공격을 보던 선수라서 발밑도 좋아요. 수비만 보는 선수들보다 훨씬 공격적인 데다 오버래핑도 많이 나가줘서 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창과 방패의 대결, 두 선수가 같은 위치에서 붙는다면?

예닮: 제가 이기지 않을까 합니다.

지훈: 저는 골 넣을 것 같습니다.



- 친구의 프로필 써주기

- 의리를 표현하자면?

예닮: 돈 빼고는 다 빌려줄 수 있어요. 축구화 정도?

지훈: 최대 30만 원까지는 빌려줄 수 있습니다.



-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

예닮

양: 양지훈아

지: 지저분하게 다니지 말고

훈: 훈훈하게 좀 살자


지훈

김: 김예닮

예: 예쁜 점이 참 많지만

닮: 닮고 싶지 않다



- 친구에게 응원의 한 마디

예닮: 일단 이번 춘계대회에서 우리가 같은 그룹이 아니니까 또 너희가 우승했으면 좋겠고. 내 마음속에 연세대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 늘 말했던 것처럼 대회 끝나면 밥 한 끼 하자.

지훈: 우린 4학년이니까 다치면 끝이다. 부상 조심하고 이번에 가려던 프로팀 잘 갔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의 무게감과 대조적으로, 두 선수는 장난기를 감추지 않으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국대와 연세대는 제 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나란히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26일에 16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계에서 함께 이름을 알릴 그들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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