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탑 와인 바이어가 알려주는 '우리가 백라벨을 봐야하는 이유'

조회수 2021. 3. 4. 16: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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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용진 바이어의 와이너리티 리포트] 알아두면 쓸모 있을 수도 있는 와인 잡학사전

바야흐로 와인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주변에서 “와인이 너무 좋다”,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는 소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걸 보면 올해도 와인이 주류 업계의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와인 정보도 넘치고, 와인 매장도 짧은 기간에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초조함이 몰려옵니다.


아는 만큼 대접받는 와인의 세계에서 기본적인 허세 팁은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죠. [와인! 이 정도 알면 어디 가서 아는 척은(?) 할 수 있다!] 오늘은 알아두면 쓸모 있을 수도 있는, 요즘 핫한 와인 브랜드의 흥미로운 정보를 소개할게요.

요즘 핫한 와인 생산자
1. LGI WINE

최근 시중에는 두 개의 브랜드가 핫합니다. 하나는 ‘라 크라사드’, 다른 또 하나는 ‘앙시앙땅’이라는 브랜드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보기 드문 품질이라 입소문이 났죠. 이 두 가지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생산자가 같다’는 것입니다. 이 두 와인의 제조사는 LGI Wine이에요. 프랑스 랑그독 지역을 중심으로 와인을 만드는 회사로 협동조합 와인 생산자랍니다. 재미있게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소개하는 와인이 별로 없어요. 고객의 요청에 따라 디자인 패키징 브랜딩을 하는 회사기 때문에, 업무 위주로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랑그독 와인답게 다양한 품종을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지만, 인기 있는 와인은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까베르네-쉬라 블렌딩이에요.

꽃피는 3월이 되면 이 두 가지 브랜드를 이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요. 기회가 되시면 같은 회사의 와인을 모아 테이스팅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대도 얼추 비슷할 테니, 두 와인 모두 입맛에 맞는다면 그중 가격 행사하는 와인을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팅하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보니 지난 10월 장터에 킹 래빗 이란 브랜드의 와인을 준비했었는데, 이 와인 역시 동일 회사 와인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좀 해야겠어요.) 이외에도 이 제조사에서 브랜딩한 와인이 꽤 많습니다. 와인 마실 때 백라벨의 제조사명을 찾아보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팁이랍니다.

요즘 핫한 와인 생산자
2. 689 cellars

프랑스 와인 생산자를 하나 알려드렸으니 이번에는 신대륙, 그중에서도 미국 와인 생산자를 알려드릴게요.

많은 애호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인지도 급상승 중인 와인이 있어요. 와인 명은 서브미션. 어디서 들어본 것 같죠? 못 들어 보셨더라도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언젠가 한 번은 들어보게 될 거예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안타깝지만, 이마트에는 없어요. (거래하는 수입사가 아니라서…)


하지만 비슷한 뉘앙스의 와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답니다. 바로 이 서브미션 생산자가 689 cellars이기 때문이에요. 이마트에 서브미션은 없지만 같은 689 cellars에서 생산한 689 나파 레드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심지어 이 와인은 잊을만하면 나오는 그 이름, 나파밸리 와인이에요. 가격대는 시중의 서브미션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벨 디자인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인지도에서 밀리는 느낌이에요.

689 cellars의 689 숫자에 담긴 의미는 중국문화에서 찾을 수 있어요. 6은 행복, 8은 부, 9는 장수를 뜻한다고 해요. 689 와인이 앞의 세 가지를 불러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와이너리의 최대 고객이 중국이라서 전략적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저는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689 cellars에서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는 위의 두 가지 외에 킬러 드랍, 고스트 인더 나잇, 데블스 캔디가 있습니다. 이 와인들 역시 어디선가 보신다면 ‘아, 689 와인이구나?’ 하고 가볍게 허세 부릴 수 있답니다.


서브미션이 좋았다면 689 나파 레드도 한번 테이스팅해보세요. 인상 깊었던 와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와인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법이 될 거예요.

와인 생산자가 메인 브랜드 외에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건 매우 흔한 운영 전략 중 하나에요. 판매 채널을 구분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다양한 구색을 보여주면서 그중 하나라도 성공하길 바라기도 하죠. 다만 대부분 한 개의 생산자는 단일 수입사를 통해서 운영되는 게 보편적입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생산자는 다양한 수입사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을 수출하고 있는 게 차이점이랍니다.


많은 사람은 전면 라벨이 주는 정보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죠. 하지만 스쳐 지날 수 있는 백라벨의 생산자에 관심을 갖는다면 여러분의 와인 내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점점 백라벨로 눈길이 가시죠? 그럼 오늘도 한 단계 레벨 업하신 겁니다. 기호식품인 와인,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한잔 마셔보세요. 산뜻한 봄바람이 와인을 부르고 있잖아요.

이마트 명용진 바이어

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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