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반드시 타야 할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조회수 2021. 03. 05. 15: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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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겁도 나고 말이죠. 누군가가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사진으로 제시한다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 이런 책을 오랫동안 찾아왔는데요. 강원대 김상균 교수의 책 ‘메타버스’를 읽고 나니, 내게 다가올 10년 후의 미래를 정확히 읽고 나만의 모델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 다가오는 저 세상까지 예측하는 김상균 교수를 직접 만나 메타버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디지털 세상을 여행하는 인지 과학자 김상균 교수입니다. 

Q. ‘메타버스’란 무엇인가요?

A. 2020년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부캐(부캐릭터)’였잖아요. 이를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 아바타로 놀기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경제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바타가 만들어낸 새로운 가상 세계를 바로 ‘메타버스(Metaverse)’라고 부릅니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 현실 세계를 일컫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쳐서 초월한 세상이라는 의미로 메타버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Q.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메타버스의 예시로 들 수 있는 게 뭘까요?

A. 메타버스는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단발적인 구매 활동을 하는 세계라기보다는, 연속적인 경험을 통해 느끼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만나 본 적 없는 수천 명의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과 실제 동료처럼 고민도 나누고 비즈니스도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들어가 사는 세상이 미국 어딘가에 있는 서버에 존재하는 거죠. 이것이 메타버스의 실제적인 사례입니다.

Q. ‘메타버스’에서 ‘인류는 디지털 지구로 이주한다’고 쓰셨어요.

A.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등장했는데요. 이 기업들은 사실 역사가 20년 내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가 총액은 모두 전 세계 10위 안에 들어갑니다. 저도 초반엔 ‘사람들이 인터넷을 쓰겠어?’라고 생각했어요. 스마트폰도 그렇고요.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생태계를 모르면 그 플랫폼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때 일찍이 기회를 보신 분들은 투자, 직업 등으로 이 기회를 누리고 있죠. 이때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이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회가 앞에 놓여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이 기회가 훨씬 큽니다. 이것만은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Q. 그러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결국 디지털 지구로 이동한다는 것인가요?

A. 말하자면 아날로그 지구가 있고, 그 위를 마치 하나의 겹처럼 둘러싼 디지털 지구가 생겨나는 겁니다. 아날로그 지구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 세상이 영화 매트릭스처럼 되지는 않을 거라고는 봅니다. 디지털 지구는 버리고 떠나는 이동이 아니라, 확장의 개념입니다. 


엘론 머스크가 화상 탐사를 통한 제2의 지구를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보다 좀 더 빠르고 현실적인 제2의 지구는 지구 위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디지털 지구입니다. 거기다 디지털은 무한하기 때문에 공간도 무한히 확장될 수 있고요.

Q. 현재 망설이지 말고 그 시장에 들어가서 메타버스를 경험하는 게 맞나요?

A. 중요한 건 메타버스 진입이 기술적으로 복잡한 게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못할 게 없다는 겁니다. VR 장비, 휴대폰 앱 하나로 할 수 있는 게 엄청 많습니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제페토’라는 앱이 핫한데요. 여기서는 내 모습으로 직접 디자인한 내 아바타를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방도 만들고, 학교도 짓고, 기존 소셜 미디어처럼 포스팅도 할 수 있어요.


이 안에서 한 중학생은 드라마 PD를 하고 있습니다. 제페토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어서 아바타를 불러 연기를 시키고, 그걸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미니 드라마를 만들고 있죠. 강원대학교에서도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해서 제페토 안에 캠퍼스를 만들어서 오리엔테이션도 했어요. 그러자 한국에 어떤 대학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이 놀러오기도 했죠.

Q. 오프라인은 눈에 다 보이는데, 디지털 세상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수십만 개의 세상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A. 정확합니다. 오프라인은 근처에 가서 곁눈질로만 봐도 다 보입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아예 없는 세상이에요. 그게 무서운 겁니다.

Q.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메타버스 세상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2019~2020년의 큰 변화 중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차를 타고 갔어요. 2019년 통계를 보면,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도요타의 영업액이 28조였죠. 그런데 2019년 페이스북의 영업 이익이 도요타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또 2020년에는 도요타의 영업 이익이 2019년 대비 80% 떨어졌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어요. 하지만 페이스북은 2019년 대비 7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 메타버스에서 새롭게 확장되고 있고, 아날로그에서는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어요. 우리의 경제, 직장, 미래 세대의 진로 등 전반적인 세계가 모두 바뀌고 있는 겁니다.

Q. 책을 보면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가 발빠른 메타버스 활동이었더군요.

A. 10여 년 전에, 나이키가 애플과 손을 잡고 달리기 기록을 측정하여 속도와 등수 등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재밌다’ 정도였죠. 현재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는 달리기뿐 아니라 홈트레이닝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제 나이키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운동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됐습니다.


그 데이터의 가치를 생각해보세요. 수억 명의 인구가, 특정 국가의 특정 세대, 그리고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언제 얼만큼 운동하는지, 언제 농땡이를 피우는지 등 가족들도 모르는 세세한 사항들을 나이키는 다 알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이 데이터를 통해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겠죠. 그게 가장 무서운 포인트입니다. 이 데이터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운동복뿐 아니라 헬스케어, 집 구조까지 바꾸는 데 사용될 수도 있어요.

Q.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일상이 될까요? 아니면 놀이가 될까요?

A. 현재는 그 둘 사이의 경계에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작년에 재밌는 몇 가지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미국 유명 래퍼 프레비스 스캇의 콘서트였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을 하지 못하니까, 이 래퍼는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속에서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여기에 1230만 명이 동시 접속을 했습니다. 이전까지 없었던 규모의 공연이었죠. 만족감도 매우 높았어요. 


실제 공연장이었다면 아주 멀리서 래퍼를 작게만 볼 수 있었을 텐데, 이 공연에서는 래퍼가 우리 앞에 거인의 크기로 있었습니다. 내 맘대로 앞뒤나 옆에서도 볼 수 있었고요.

Q. 두 번째 메타버스로 ‘거울 세계’를 말씀하셨어요.

A. 대표적인 거울 세계는 ‘배달의민족’입니다. 오프라인에 있는 걸 거울 비추듯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긴 거죠. 우리나라에 치킨집, 족발집이 엄청 많잖아요. 


배달의민족은 디지털 세상이라는 큰 거울로 그걸 모두 다 그대로 비추었습니다. 그중에서 어느 식당도 배달의민족 소유가 아니라는 게 핵심이에요. 다만 거기에 주문과 배달 기능 등을 추가한 것이죠. 


배달의민족은 기업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여 4조 7천억으로 독일 기업에 매수됐는데, 그 시간이 1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어느 요식업체도 그 기업 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세 번째 메타버스로 '라이프로깅 세계'를 얘기하셨어요. 이 세계가 일반인들과 제일 가까워 보이는데, 개인과 메타버스의 세계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A. 라이프로깅 세계는 개인이 생활하며 보고 듣고 만나고 느끼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 세계에 기록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그 기록들을 나만 봤었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 기록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기다립니다. 이렇게 나의 삶의 경험을 확장하는 게 라이프로깅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혼자 일기장에 감춰두지 않고, 실수나 자랑 등을 공유해서 사람들의 위로와 칭찬도 받고, 새로운 네트워킹 기회도 얻고 있어요. 과거엔 일상의 기록이 나 혼자만의 가치로 끝났지만, 이제는 이걸 새로운 세상에 던져서 내 세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Q. 라이프로깅 세계에서는 주의할 점이 없나요?

A.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소셜 미디어 중에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씁니다. 하지만 여기엔 젊은 층이 없어요. 10대는 제페토, 20~30대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쓰죠. 그래서 내가 페이스북에서 1만 명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여기엔 10대가 전혀 없습니다. 나는 40~50대하고만 뭉쳐 있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건 세상의 확장이 아닌 단절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플랫폼을 다 깔아서 쓸 순 없겠지만, 다른 세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찰해야만 그 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Q. 지금 10대 아이들은 10, 20년 후에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요?

A. 10, 20년 후에는 아이들이 대학 캠퍼스가 왜 이렇게 넓은지 의문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강의 하나 듣는다고 버스나 기차를 타고 1~2시간을 이동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벌써 우리는 디지털로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VR 기기를 통해 영화관에 입장하여 영화를 기다리고 팝콘을 먹는 경험까지 할 수 있어요. 즉, 공간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변화하여 새롭게 달라진 세상을 살게 될 거예요.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내 일을 남일 보듯 보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살아내기 위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싶으신 분들, 지엽적인 정보가 아니라 미래를 한눈에 넓게 그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책 ‘메타버스’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가 옛날에 살았던 유니버스도 좋았지만, 다가올 메타버스의 세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 말이죠.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10년간 가져야 할 세계관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미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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