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여성이 남한으로 내려와 권투선수가 되자 벌어진 일

조회수 2021. 03. 09. 0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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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터> 간략한 소개 및 후기

어렵게 북한을 탈출해 너무나 낯선 남한 땅에서 새 출발하게 된 탈북자 진아.(임성미)


그녀는 자유의 땅으로 불린 이곳에 왔지만,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는 아직 북한에 있다.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데려오는 데 필요한 비용과 새로운 곳에서의 정착이 필요했던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고된 몸을 이끌고 힘겨운 알바를 하게 된다.

하지만 땀 흘려 일해도 필요한 만큼의 돈이 벌어지지 않자  진아는 결국 두 탕의 알바를 뛰기로 한다. 그렇게 아는 이로부터 소개받은 곳은 오래된 복싱장. 진아는 이곳에서 청소,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돈은 쉽게 모여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탈북자, 비정규 업무라는 무시를 받게 되고, 북한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안긴 사람과 재회함으로써 다시 한 번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복싱장에서 복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자기 또래의 여성들을 보게 된다. 화려해 보이고 멋있는 그녀들의 모습에 진아는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복싱 모습을 보면서 남모르게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본 복싱장 코치 태수(백서빈)가 복싱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그럴 때마다 진아는 피하지만 자신이 복싱에 매료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저녁.


진아는 남몰래 복싱장에 들어와 낮에 보던 그녀들의 복싱 자세를 생각하며 샌드백에 주먹을 휘두르게 되는데… 하필 복싱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곯아떨어진 관장(오광록)이 그녀의 복싱 자세를 보고 놀라게 된다. 너무나 완벽한 선수다운 자세였던 것이다. 알고 보니 진아는 북한에서 인민군으로 복무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복싱의 기초를 지니고 있었다.

다음날, 관장은 진아를 불러 프로 데뷔를 앞둔 아마추어 여성 복서와 스파링을 가지라 지시한다. 진아를 일개 청소부로 얕본 복서는 관장이 자신을 무시한다 생각하며 신나게 진아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경기를 끝내려 한다.

그 순간!


그녀의 주먹 한방에 복서가 쓰러진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른 복싱장. 비록 군대에서 익혔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복싱을 배운 적 없던 그녀가 한 번의 연습경기로 이변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회에서 느낀 무시와 상처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그녀는 링을 통해 드디어 당당히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녀의 '더 파이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파이터>는 작년에 개최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에 주연인 임성미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긴 작품으로,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제 기대작으로 알려졌다. 작년 <남매의 여름밤>이 예상치 못한 영화계의 다크호스가 되었던 것처럼 올해에는 <파이터>가 그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치열한 사회의 현실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기 위해 버티는 젊은 탈북여성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목숨을 걸고 내려온 남한 땅에서 현실은 만만치 않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그녀를 향한 무시와 성추행 같은 압박이 그녀의 삶을 옥죄어 온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복싱은 그녀의 탈출구이자 생존을 향한 몸부림, 세상으로 나갈 그녀만의 무기로 그려진다.

세상에 기를 펴지 못한 인물이 스포츠를 통해 제2의 삶을 살게 될 기회를 얻는다는 설정은 사실 너무나 전형적인 이야기다. <파이터> 역시 그러한 예상된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복싱이라는 스포츠보다는 이 분야에 뛰어든 한 개인의 삶에 집중하며 한 여성의 자립과 성장이라는 테마에 맞춘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의 영화적 메시지는 어느 정도 무난하게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흥미와 완성도의 측면에서 봤을 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물론 독립영화가 지니고 있는 규모적 한계이기도 하지만 스포츠 영화의 결을 살리는 부분에서는 상당 부분 어설프다.

복싱 경기를 보여주는 장면은 긴박감 없이 단조로운 편이며, 이를 연기하는 일부 배우들의 복싱 연기도 완벽하지 않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로맨스 코드와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설정은 크게 아쉬울 따름이다. 스케일이나 비주얼은 어설프더라도 관객에게 얼마든 통쾌함과 드라마틱한 재미를 전해줄 수 있는 영화적 요소마저 살라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큰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관객을 위한 조금의 배려를 생각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 때문에 복싱과 주인공의 인생을 연계시킬 이야기가 약간의 괴리감을 불러오는 것 같다.


물론 리얼리티를 강조해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려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돋보이지만, 극의 흐름상 그런 부분도 조금은 양보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그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배우 임성미의 존재 때문이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지만, 동시에 배우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봤을 때 <파이터>는 배우의 예술이 살려준 영화라고 봐야겠다. 그녀의 눈빛과 분노, 슬픔을 오가는 연기를 비롯해 진짜 탈북자로 오해할 수 있는 생생한 북한 사투리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그녀는 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여러 놀라운 순간을 선사한다. 그녀에게 집중하여 영화를 본다면 연출 측면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 느낄 수 있고, 덕분에 영화 또한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독립영화계 스타인 그녀가 이 영화를 통해 이제는 충무로 상업영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배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이 영화를 통해 그녀에게 '입덕'할 기회를 얻으시길 바란다.


<파이터>는 3월 18일 개봉한다.

크억! 언니 주먹은 강했어요!
<파이터>에 대한 필더무비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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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인디스토리/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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