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브룩스 팔찌', 타이거즈를 뭉치게 하는 끈끈한 고리

조회수 2021. 03.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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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애런 브룩스는 지난해 9월 개인적인 아픔을 겪었다. 미국에 머물던 아내 휘트니와 세 살배기 아들 웨스틴, 13개월 된 딸 먼로가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 신호위반 차량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기였지만, 브룩스는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KIA 구단은 소식을 접한 뒤 신속히 그의 미국행을 도왔다. 브룩스는 동료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황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IA 선수들에게 브룩스는 평범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동료’였다. 브룩스 가족의 사고를 남 일처럼 여기지 않고, 한 마음으로 슬픔을 나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브룩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현종을 비롯한 투수들은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의 이름을 모자에 적고 마운드에 올랐고, 타자들도 웨스틴의 이름과 브룩스의 등번호를 헬멧에 새기고 타석에 들어섰다. 일부 선수들은 보호 장비와 모자 등에 ‘All is well(모두 다 잘 될 거야)’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KIA 선수들은 브룩스의 가족의 이름 첫글자와 브룩스의 등번호를 딴 #WWMB36 해시태그와 함께 가장 크게 다친 웨스틴의 쾌유를 기원하는 선수단의 마음을 담은 'Praying for Westin #WWMB36'이라 쓰인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뛰었다. 

KIA 팬들도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시태그 #WWMB36를 붙여 중상을 당한 아들의 쾌유를 바라는 릴레이 응원을 펼쳤다. 한국의 따뜻한 정(情)과 KIA 선수들의 진한 동료애를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동료들과 KIA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브룩스는 재계약을 맺고 호랑이 군단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고 당했을 때 KIA 구단과 팬들이 많이 응원 해주셨다. 빚을 진 것 같아서 재계약 했다"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6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브룩스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미국에서 고무밴드 팔찌 500개를 제작해 가져왔다. 팔찌엔 해시태그 #WWMB36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KIA FIGHTING'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브룩스는 “동료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서 이렇게라도 만들어서 선물하고자 가져왔다”고 밝혔다.


브룩스 팔찌는 타이거즈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끈끈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준표는 “브룩스가 다시 돌아와서 든든하다. 팔찌는 연습할 때마다 항상 착용하고 있다. 우리가 원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KIA에 새로 합류한 다니엘 멩덴 역시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다. 팔찌는 웨스틴과 브룩스 가족의 건강을 기도하며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팔찌로 인해 더 소속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은 ‘원 팀’의 상징인 브룩스 팔찌가 올 시즌 팀에 행운과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길 바라고 있다. 정해영은 “브룩스가 팀에 돌아와서 기쁘고, 팔찌도 유니폼 색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팔찌와 함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글.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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