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김치를? 조상님들이 1,000년 전부터 먹어왔다는 식품

조회수 2021. 03. 26.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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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이 참 많죠. 그중에서도 '이걸 왜 안 먹어?'와 '그걸 왜 먹어?'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극강의 호불호를 자랑하는 오늘의 주인공! 바로 '고수'입니다.

한 음식점에서 고수를 추가하면 제공되는 연예인 고수 사진

고수는 특유의 낯설고 강한 향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고수를 즐기지 않고, 동남아 여행을 갈 때 '고수 빼주세요'를 외우거나 메모해서 보여주곤 하는데요. 여행지에서 처음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수는 외국 식재료라는 인식도 강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우리 조상님들도 고수를 먹었으며, 심지어 고수로 김치도 담가 먹기도 했답니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고수 특유의 향과 맛

영어권에서는 코리앤더(Coriander), 스페인어권에서는 실란트로(cilantro), 중국에서는 샹차이(향채,香菜), 태국에서는 팍치로 불리는 고수! 과거, 우리나라에선 고수를 '빈대풀'이라고 불렀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고수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코리아논 Koriannon'도 빈대를 뜻하는 '코리스 Koris'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이는 우연이 아닌데요. 사실 고수 냄새와 빈대의 냄새가 정말로 비슷하거든요. 빈대 냄새를 모른다면 '아 빈대에서 고수 냄새가 나는구나'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죠.
사실, 고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는 유전자의 비밀이 숨어 있어요. 고수에 대한 선호도는 냄새 수용체와 맛 수용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유전적으로 어떤 냄새 수용체를 가졌느냐에 따라 고수 향이 상쾌하게 느껴질 수도, 비누 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맛도 마찬가지인데요. 쓴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고수가 매우 쓰게 느껴지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유전적 조합으로 '고수에서 비누 향이 나고 매우 쓰다'라면 먹지 못하는 거고, '상쾌한 향과 담백한 맛'으로 느껴지면 고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죠.

우리는 이미 고수를 알고 있었다?
다양한 고수 활용법

고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향신료에요. 원산지는 지중해 부근으로, 강렬한 향과 뛰어난 효능으로 유명했죠. 무려 5,000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그리스에서는 향수로, 로마에서는 빵의 향을 더하는 식재료로, 이집트에선 와인에 넣어 마셨다고 합니다.
완벽한 외국의 향신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고수의 역사는 깊어요. 약 1,000년 전 고려 시대에 전해져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에서 두루 사용되었는데요. 고수의 종류가 매우 많지만 우리 땅에서 자란 '재래종 고수'는 매우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해요. 이렇게 재배한 고수는 초고추장에 회처럼 찍어 먹는 고수강회와 고수김치, 고수 쌈 등으로 먹었어요. 고수김치라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황해도 지방에서는 역사가 깊은 시그니처 김치라고 합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먹는 고수. 고수의 오랜 역사 덕분일 수도 있지만 어디든 잘 어울리기 때문인데요. 특히 샐러드와 궁합이 좋답니다. 샐러드를 먹다가 '조금 질린다'싶을 때 색다른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요. 추천드리는 샐러드로는 돼지고기 토핑 샐러드와 멕시칸 샐러드가 있습니다. 고수가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고 고수의 풍미가 더해져 샐러드를 더욱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고수를 생으로 먹는 게 꺼려진다면 스크램블 에그에 넣어먹는 것도 좋아요. 고수를 조금만 넣어도 풍미 가득한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수의 다양한 효능

한국 사찰음식의 저자 김연식 씨는 "고수는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큰 사찰에서 고수를 직접 재배할 만큼 스님들이 좋아한다"라고 말합니다. 고수는 사찰음식으로 애용되는데요. 성질이 차서 몸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님의 공부를 돕습니다. 이 때문에 '고수를 잘 먹어야 스님 노릇을 잘한다'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해요. 머리를 맑게 하는 것 외에도 당뇨와 요로결석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장애를 해소해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주목할 것은 방부 효과입니다. 고수에는 마늘이나 후추와 마찬가지로 세균을 죽여 음식의 부패를 막는 항균 성분이 들어 있어요. 고수 씨에서 추출한 기름이 식중독균과 항생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무더운 동남아 지역의 거의 모든 음식에 고수가 들어가는 것은 이런 방부효과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다양한 별명을 가진 고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고수를 오랫동안 먹으면 건망증이 생기고, 쑥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으며 난산을 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과하게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히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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