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구독자가 소주보다 '이 술'을 사랑하는 이유

조회수 2021. 03. 21.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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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청하를 SNS를 통해 트렌디한 이미지로 바꾼, '청하 오빠' 이광희

SNS 세상에는 '찐 계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 화제일 때 그 대상이 직접 나타나면 '찐 계정' 등장이라며 많은 사람이 반기죠. 그래서 정치인 정도의 공인이 아니라면 이제는 공식적인 사람, 기업, 브랜드가 SNS상에 등장하는 것을 자제하기보다 적절하게 해내는 것이 덕목일 정도입니다.


2014년부터 일찍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청하 오빠'라는 페르소나를 만든 롯데주류 광고 마케팅팀의 이광희 님은 그 적절한 포인트를 꾸준히 공략해 청하의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켰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친근한 기업 SNS 마케팅을 선보인 '청하 오빠' 이광희 님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청하 오빠' 이광희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롯데주류 광고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하 오빠'의 창시자 이광희라고 합니다. 청하나 처음처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보시는 소위 '약 빤',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콘텐츠들의 기획자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청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실제 포스팅

Q. 청하 오빠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제가 마케팅팀에 오기 전까지는 영업부서에 있었는데요. 어느 날은 거래처 담당자분을 만나기 위해 거래처에 먼저 가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드렸어요. 기다리고 있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봐야 한다며 나중에 보자고 하시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터덜터덜 나와서 밥을 먹으려고 근처 식당에 갔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거래처에서는 제품 팔려고 기다리고, 밥집에서는 밥 사 먹으려고 기다리고... 살짝 서글픈 생각을 하다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맛집처럼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마케터를 꿈꿨죠.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2년에 처음 개설되어서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데요. 지금처럼 운영되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였습니다. B급 감성의 유머러스한 컨셉으로 운영하게 된 기본적인 목적은 청하라는 브랜드가 올드하게 여겨지니까 이미지를 젊게 개선해보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위트 있고, 재미있고, 능글맞은 청하 오빠의 성격을 입혀보자 싶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TV 예능, 개그 프로그램에서 그런 류의 캐릭터, 연예인들이 인기가 많았거든요. 유세윤 씨나 변요한 씨가 맡은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이 대표적이죠.

Q. 대기업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아무래도 도전적인 시도였을 것 같은데, 내부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에 이런 컨셉으로 페이지를 운영하겠다고 윗분들께 보고드렸을 때, 처음에는 말씀하신 대로 반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청하라는 브랜드가 30년 이상의 전통 있는 브랜드인데, 너무 가볍게 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셨죠. 그렇지만 주 음용 타깃이 젊은 층이기 때문에 그 타깃들에게 어필하려면 변화해야 한다며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거의 한 달 넘게 잠을 잘 못 잤던 거 같아요. '잘될 수 있을까? 잘되어야 할 텐데' 이런 걱정을 많이 했었죠. 그래도 시대의 흐름에 잘 맞추어서인지 다행히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시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이제는 청하 오빠를 먼저 언급하면서 재밌게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도 생겼을 정도죠.


그러고 나서는 윗분들도 이렇게 방향을 잡고 가는 게 효과가 있음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청하 오빠' 이광희 인터뷰

Q.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처럼 청하 페이지를 재미있게 운영하게 된 가장 큰 개인적인 특성은 웃음에 대한 정의가 조금 다르다는 거예요. 시끄럽고 왁자지껄하게 터지는 웃음이 있다면, 자기 전에 갑자기 생각나는 가볍고 소소한 웃음 같은 것도 있잖아요.


저는 그런 웃음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콘텐츠 기획자로서 무심하게 피드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콘텐츠들이 있는 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청하 오빠' 이광희

Q. 광희 님의 실제 성격은 청하 오빠의 성격과 비슷한 편인가요?


그렇다고 볼 순 없는 것 같아요. 청하 오빠는 좀 더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민들어 낸 캐릭터고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그런 청하 오빠보다는 조금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생각보다 내성적인 편이라 현실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청하 오빠를 통해서 표현하는 편이죠.

Q. 청하 오빠는 뭐만 하면 술, 술, 술이잖아요. 현실에서의 청하 오빠, 광희 님도 술을 좋아하시나요?


주류업체 직원이면 술을 굉장히 잘 먹고, 좋아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요. 사실... 고정관념이라기에는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술 마시려고 쓴 돈만 모았어도 집 한 채는 샀을 겁니다. 주사는 없어요. 술에 취하면 그냥 자버리는 편이에요.

'청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린 구독자들의 댓글 모음

Q. 주류 콘텐츠 기획자로서 일종의 직업병 같은 건 없나요?


있다면 있는 거 같아요. 친구들이나 동료분들과 술 먹을 때 항상 함께 마시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관찰해요.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안 취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요. 제가 안 취해야 사람들이 취했을 때 나오는 버릇이나 습관을 알 수 있으니까요.

'청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Q. 청하 오빠가 워낙 독자와의 유대감이 강한 캐릭터인데요. 담당자로서 그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하고 계시는 것이 있을까요?


한 2, 3년 동안 B급 감성의 유머러스한 컨셉을 가져가려는 기업 페이지들이 많아진 거 같은데요. 다행히 저희는 다른 페이지들보다 팬분들의 충성도가 나름대로 높은 거 같아요. 그런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2년 전 즈음부터는 소통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게 됐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아무래도 좀 더 개인적인 SNS이다 보니 페이스북 페이지보다 더 '청하 담당자가 망나니가 되어보기로 작정하고 마음대로 운영하는 개인 SNS 페이지'처럼 운영하려고 합니다. '오늘 청하 촬영 있는 날이라서 법인카드 마음대로 쓸 수 있음'같이 청하 마케팅 담당자니까 가능한 멘트를 열심히 날리면서 소통하는 중이에요.

Q.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는 15만, 인스타그램 계정은 4만을 넘나드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전국에 계실 청하 오빠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기획자로서 가장 보람찰 때가 사람들이 저희가 올린 콘텐츠에 친구분들, 지인분들을 태그하면서 대댓글로 노는 모습을 봤을 때예요. 앞으로도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문해서 재미있게 놀아주시고, 청하도 드시면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 아티클은 2019년 6월 공개된 <1년에 콘텐츠 100만 따봉 받는 청하 오빠>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친근한 기업 SNS 마케팅을 실천해 온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 담당자인 '청하 오빠' 이광희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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