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오디오

혁신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오디오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몇 세대를 앞서간 혁신적인 기술과 세련된 미술적 감각은 이들을 한 번에 라이징 스타로 끌어올렸다. 누구든 이들의 제품을 보며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특유의 미래적인 이미지는 오디오 업계에서 확실히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디자인만으로 치장된 것이 아니라, 160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보유할 만큼 오리지널 기술력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제 어워드 수상만 해도 무려 90개. 사운드, 디자인, 혁신, 상품성까지 모든 요소에서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내며 이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D-Premier를 시작으로, 최고의 화제작 팬텀 시리즈까지 출시하며, 오디오 업계에 그야말로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곳, 바로 프랑스의 드비알레(Devialet)에 대한 이야기이다.

드비알레는 현재 사운드플랫폼 오드(ODE)를 통해 국내 정식 수입되며, 팬텀 골드 오페라, 팬텀 골드, 팬텀 실버, 팬텀 클래식, 팬텀 리액터 900, 팬텀 리액터 600, 전용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역시 팬텀 시리즈는 드비알레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미래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무려 요즘 가장 핫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출시한 것. 드비알레의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라니! 드비알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단연 놀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이어폰·헤드폰은 언제나 큰 만족도를 줬는데, 혁신의 아이콘 드비알레의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라면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드비알레의 오리지널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 투입한 화제의 제품, 제미니(Gemini)를 소개한다. 

드비알레 특유의 타원형 디자인이 메인 테마로 자리하고 있다. 충전 케이스 및 이어폰을 보면 팬텀 시리즈의 스피커가 절묘하게 연상되는데, 확실히 디자인 센스가 특출난 회사답다. 보석함이 연상되는 충전 케이스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열고 닫히는데,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개폐되는 감각도 아주 훌륭하다. 이어폰은 앞서 이야기한 팬텀의 시그니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하우징 주변부를 매트블랙 처리하여 굉장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팬텀 리액터 시리즈의 매트블랙 버전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우징 전면부는 매트블랙과는 또 다른 소재로 처리하여, 절묘한 투 톤의 밸런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터치 패널부 역시 질감 있게 처리하여 터치 감각을 높였다. 한눈에도 프리미엄 제품이라 느껴질 정도로, 고급스러운 외관은 과연 드비알레답다.

역시 제미니를 위해, 드비알레 오리지널 기술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EAM(Ear Active Matching), IDC(Internal Delay Compensation), PBA(Pressure Balance Architecture)가 대표적이다. 우선 EAM은 개인의 내이에 맞춰 최적화된 음악 신호를 구현하는 것인데, 독자적인 알고리듬을 통해 사용자의 이어버드 착용 위치와 귀 모양을 스캔하여 최대 10,000회까지 자동으로 미세한 사운드 시그널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오디오에서 자주 쓰이는 룸 보정 기능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무선 이어폰에 이런 기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참고로 드비알레 제미니 전용 앱을 깔고,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 후 바로 착용감 테스트를 거친다. 짧은 시그널 후 귀 프로필 검색이 뜨면서 100% 완료 과정을 거치는데, 앞서 이야기한 EAM이 적용된 것이다. 착용감 및 고정력 역시 굉장히 뛰어난데, 4개(XS, S, M, L)의 이어팁을 제공하여 자신의 귀에 정확히 딱 맞출 수 있다. 하우징 역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피트감이 아주 좋다. 

다음으로 IDC는 노이즈 캔슬링과 연관된 기술로, 노이즈 캔슬링으로 생기는 내부 지연을 완벽하게 보상하는 것이다. 덕분에 최고 퀄러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출시된 ANC 제품들 중 최상위에 속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움과 소음 상쇄가 완벽하다. 노이즈 캔슬링은 3단계로 조정이 가능한데, 저, 고, 비행기 모드로 강약을 3단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중립과 주변음 허용(저/고) 모드를 지원하여,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지하철 및 버스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한참을 들었는데, 역시 지속적인 소음 없이 음악만이 자리하는 놀라운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참고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최고 수준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왜곡이나 이질감 없는, 소음 없는 세상은 꼭 경험해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PBA에 대한 이야기. 고음질 사운드의 근본이 되는 기술로, 드비알레 특유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실현시키는 비법이 숨어 있다. 우선 이 작은 사이즈에 어떻게 드비알레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담아내는가부터 출발한다. 팬텀 시리즈에서도 증명되었지만, 드비알레의 설계 능력은 작은 사이즈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이어버드의 내부 구조를 최고 효율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 제품 내부의 계단식 감압 쳄버가 귀 안쪽 내부 압력을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외부 노이즈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이상적인 음향 구조로 설계되어, 사운드 손실 없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제공한다. 그야말로 원음 그대로의 사운드, 드비알레가 늘 이야기하는 그 핵심이 중심에 있다. 

블루투스는 5.0 버전을 탑재했고, 고음질 코덱으로 aptX와 AAC를 지원한다. 주파수 응답은 5Hz-20kHz로 저음에서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유닛은 10mm 사양을 채용, 드비알레 특유의 고음질 사운드를 책임진다. 한 번 충전으로 ANC 사용에도 약 6시간을 들을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대략 24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생활 방수는 IPX4 등급으로 약간의 땀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용 앱을 지원하는데, 당연히 설치해야 할 만큼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업데이트, 좌·우 이어폰 및 충전 케이스 배터리 확인, 노이즈 캔슬링 모드 변경, 터치 컨트롤 설정, 이퀄라이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또한 6밴드 이퀄라이저, 좌·우 밸런스, 프리셋을 조정할 수 있어서 직접 대역을 튜닝하는 재미도 있다. 프리셋은 6개를 지원하며, 플랫, 뉴스/팟캐스트, 베이스, 고음, 다이내믹, 중·저음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첫 시작부터 팬텀 시리즈에서 들었던 그 근사한 저음이 밀려온다. 디자인도 절묘하게 콘셉트를 따르고 있었는데, 사운드까지 그 특징들을 그대로 품고 있어서 솔직히 굉장히 놀랐다. 단순히 저음 성향의 투박한 무대가 아니라,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나 들리던 고 퀄러티의 베이스가 중심에 있다. 아마 왜 이렇게 저음에 극찬을 하는가 의아할 수 있지만, 실제 들어보면 첫 베이스 음이 등장하는 순간 확실히 다르구나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저음을 바탕으로 등장하는 수준급의 중음과 깨끗한 고음의 매력은 확실히 그레이드가 높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특유의 딱딱함과 메마른 사운드로 자극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드비알레의 제미니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풍부한 무대를 들려준다. 확실히 오디오 전문 업체에서 제조한 사운드적인 이점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강조되는 음질 중심, 원음 재생의 핵심 그 자체가 당연한 기본처럼 탑재되어 있다. 아마 경쟁 제품들보다 기본 사운드 퀄러티에서 몇 단계 앞선 듯한 느낌인데, 드비알레가 야심 차게 완성한 첫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인 만큼 그 완성도가 남다르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42만원

유닛 크기 10mm 주파수 응답 5Hz-20kHz ANC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재생 시간 대략 6시간(ANC 구동) 케이스 포함 재생 시간 대략 24시간 방수 등급 IPX4 크기(WHD) 5.4×2.8×7.8cm(충전 케이스) 무게 92g(충전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