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릴 스트립이라 불리는 이 배우의 연기력 대잔치 작품 7

조회수 2021. 03. 20.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암모나이트>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배우상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배우는 누굴까? 92년 동안 최고 기록을 세운 건 메릴 스트립이다. 그녀는 무려 21번이나 배우상 후보로 지목됐고,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재 활동 중인 여성 배우 중 메릴 스트립의 뒤를 잇는 기록을 세운 이를 꼽자면? <암모나이트>를 통해 3년 만에 국내 스크린을 찾은 케이트 윈슬렛이다.

출처: <암모나이트>

데뷔부터 현재까지, 케이트 윈슬렛은 늘 만만치 않은 캐릭터들과 함께하며 필모그래피의 범주를 마음껏 확장해왔다. 신작 <암모나이트>에선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영국 남부 해변 마을을 찾은 상류층 부인 샬럿(시얼샤 로넌)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고생물학자 메리를 연기한다. 브레이크 없이 그대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몸을 맡긴 케이트 윈슬렛의 얼굴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 <암모나이트>의 개봉을 맞아 케이트 윈슬렛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택을 받은 캐릭터 일곱을 정리해봤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1995
마리안 대쉬우드 역

제4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케이트 윈슬렛의 데뷔작은 제5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천상의 피조물>이다. 그는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10대 소녀 줄리엣을 연기했다. 어마어마한 연기력을 선보인 데뷔작으로 그해 런던 비평가협회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곧바로 할리우드 한복판에 진출했다.

출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서 윈슬렛은 불같은 감정에 따라 사랑을 선택하는 대쉬우드 집안의 차녀 마리안을 연기했다.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다면 이안 감독은 <천상의 피조물> 속 윈슬렛의 연기를 보고 그녀가 마리안 역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러나 윈슬렛은 오디션장에서 단 한 번 대사를 읊는 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스무 살의 케이트 윈슬렛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고,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타이타닉, 1998
로즈 드윗 뷰케이터 역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처음부터 케이트 윈슬렛을 <타이타닉>의 히로인, 로즈 역으로 생각해둔 건 아니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떤 이미지로도 각인되지 않은 신인 배우를 고용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케이트 윈슬렛은 오디션장에서의 짧은 연기로 역할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출처: <타이타닉>

<타이타닉>은 최초의 3D 영화 <아바타> 개봉 전까지 무려 12년간 북미,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타고난 실력자 제임스 카메론의 연출,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라는 비극적 소재와 로맨스의 결합, 모든 관객을 홀리게 만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미모… 이 영화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심엔 케이트 윈슬렛이 있었다. 극의 문을 열고 닫는 캐릭터 로즈를 연기하며 <타이타닉>의 전개를 흔들림 없이 잡아낸 그녀는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의 사랑을 입증했다. <타이타닉>은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11개 부문의 트로피를 얻으며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한 영화가 됐다. 그해 여우주연상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헬렌 헌트에게 돌아갔다.


아이리스, 2001
젊은 아이리스 머독 역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아이리스>

영국 최고의 작가이자 동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아이리스 머독. <아이리스>는 그녀의 젊은 시절과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던 노년 시절, 그리고 생기를 잃어가는 그녀의 삶을 지켜보는 남편 존의 시선을 묶어낸 영화다. 철학자 겸 작가의 삶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언어. 알츠하이머는 저만의 언어로 탄탄히 구축되어있던 아이리스의 자아와 세계를 조금씩 무너뜨린다. 그 쓸쓸한 풍경 사이 교차 편집으로 끼어든 머독의 찬란한 젊은 시절은 노년 머독의 비극을 배로 부풀린다.

출처: <아이리스>

숨 막히는 현실에서의 탈주를 원하던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해왔던 케이트 윈슬렛은 <아이리스>를 통해 격렬한 자유 그 자체, 눈부시게 빛나던 머독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노년 시절의 머독을 연기한 주디 덴치의 명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내며 간극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데 주목해 볼 만하다. 윈슬렛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아카데미의 호명을 받았다. 당시 나이가 26살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


이터널 선샤인, 2005
클레멘타인 역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이터널 선샤인>

조엘(짐 캐리)은 출근 중 충동적으로 몬토크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곳에서 그는 머리카락을 파랗게 물들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만난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어떻게 본능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이들은 이미 실패한 사랑을 겪은 후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운 연인이기 때문이다.

출처: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지우는 것만으로 사랑의 잔여물을 모두 비워낼 순 없다고 말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로맨스 장르의 바이블이다. 케이트 윈슬렛은 어떤 선택 앞에서든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클레멘타인을 연기했다. 조엘과 지긋지긋한 연애를 이어가던 과거, 조엘의 뇌 속 환상으로 구현된 모습, 조엘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운 현재의 모습까지. 미묘한 변화를 짚어내며 캐릭터에 완벽한 입체감과 생명력을 불어넣은 윈슬렛의 연기는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케이트 윈슬렛은 “그동안의 역할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연기였다”며 클레멘타인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


리틀 칠드런, 2006
사라 피어스 역

제7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리틀 칠드런>

토드 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리틀 칠드런>은 톰 패로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사라(케이트 윈슬렛)와 브래드(패트릭 윌슨)는 육아에 대한 고충, 각자 남편과 아내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우정의 선을 넘는다. 아슬아슬한 불륜에 빠지며 지루한 삶의 해방구를 찾았다고 생각했건만, 패트릭과의 관계는 사라의 마음에 또 하나의 커다란 구멍을 만든다.

출처: <리틀 칠드런>

완벽한 아내,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 어른들. <리틀 칠드런>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알지도 못한 채 남들 보기 좋은 삶을 위해 위선의 가면을 쓰는, 여전히 아이 같은 어른들의 이야기다. 케이트 윈슬렛은 불륜과 함께 찾아온 내면의 혼란, 그와 함께 찾아온 성장통을 겪어내는 사라의 감정을 섬세히 짚어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
한나 슈미트 역

제81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출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08년엔 케이트 윈슬렛 필모그래피의 2막이 열렸다. 사랑에 달뜬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케이트 윈슬렛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사랑에 달뜬 소년을 감싸는 성숙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아픈 자신을 돌봐준 30대 여인 한나(케이트 윈슬렛)에게 사랑에 빠진 10대 소년 마이클(데이빗 크로스). 매번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주길 부탁했던 한나는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8년 후 이들은 법대생과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서 재회한다. 마이클은 한나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는 점, 그녀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출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원초적인 에너지를 풍기던 30대 여인의 모습부터 힘없고 초라한 60대 죄수의 모습까지, 무엇보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무지함을 지닌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여우조연상을,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윈슬렛은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섯 번째 이름을 올린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 성공한다.


스티브 잡스, 2015
조안나 호프만 역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출처: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실존 인물로 변신한 그녀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마이클 패스벤더)가 대중에게 선보였던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 과정과 무대 뒷이야기를 통해 그의 삶을 통찰하는 이 작품에서 그녀는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이자 잡스의 오른팔이었던 조안나 호프만을 연기했다.

출처: <스티브 잡스>

조안나는 최고의 컴퓨터를 만드는 기획자로서의 잡스를 돕는 인물임과 동시에, 일이 인생의 전부인 그에게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전하던 캐릭터다. 다양한 감정을 눈에 녹여낼 줄 아는 그녀의 농축된 감정 연기는 <스티브 잡스>에 인간미를 불어넣기 충분했다. 조안나의 20대부터 40대까지를 연기하며 그의 폴란드 억양까지 살린 케이트 윈슬렛은 그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트로피는 <대니쉬 걸>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돌아갔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