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찬열, "내가 부른 트로트곡 좋아해 주시면 이벤트성으로 활동할 수도"

조회수 2021. 03. 2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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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심규한 편집장
출처: (주)영화사테이크 제공
<더 박스> 찬열.

6년 만에 한국영화 출연이다. 기분이 어떤가.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게 됐다. 작은 역할만 맡다가 이번에는 내가 주인공인 작품을 하게 되니까 처음에는 걱정도 많고 부담도 컸다.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더 박스>는 그동안 내가 너무 해보고 싶었던 음악영화다 보니 재미있게 막 날뛰면서 촬영하고 있다. (웃음)


<더 박스>의 지훈은 성격을 빼고는 실제 찬열과 많은 부분 닮았다. 작사 작곡에 능하고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노래 실력도 갖춘 싱어송라이터란 점에서 그렇다. 본인의 경험이 연기에 녹아들었을 수도 있겠다.

성격이 안 맞는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 정말 나랑 정반대다 보니까. (웃음) 그런데 또 그게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이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지만 지훈의 어떤 모습을 표현했을 때 화면에 비치는 나를 보는 게 낯설지만 신기했다. 촬영 내내 기타가 손에 들려 있어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았고, 양정웅 감독님, 음악감독님(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인 에코브릿지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과 틈나는 대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았다.


<더 박스> 찬열.
말한대로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들었다. 반면, <더 박스>의 지훈은 정반대로 과거의 상처에 갇혀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는 인물이다. 어떻게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했나.
얼마나 깊이 들어가야 하는지 처음에는 감을 잘 못 잡겠더라. 대인기피증이나 무대 공포증 때문에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평소 무뚝뚝해 보이는 정도인데 사람들 앞에 섰을 때만 힘들어하는지 이런 것 말이다.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 말씀이 상처의 크고 작음은 오직 자신만이 아는 것이라 하셨다. 남이 보기엔 하찮아 보이는 것도 내게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것이겠더라. 나의 예전을 돌아보면서 떠오른 경험들을 지훈에게 이입해 보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지훈은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박스를 쓴다. 실제로 어려운 것 힘든 것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전에는 굉장히 액티브한 무언가를 찾았다. 힘든 생각을 하면 자꾸 그 생각에 매몰되는 것 같아 몸을 움직이면서 잊는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노래 듣거나 하며 나를 내려놓고 비우려 한다. 그런데 막상 또 오래 앉아있다 보면 나가고 싶어진다. (웃음)
오늘 촬영 장면에서 부른 노래는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더라. 이 노래로 활동할 생각도 있나.
관객들이 원한다면 이벤트성으로 잠깐 활동해도 좋을 것 같다. (웃음)
오늘 처음 들었는데도 계속 흥얼대게 한다.
치킨집에서 많이 틀어주셨으면 좋겠다. (일동 웃음)
<더 박스> 찬열.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이 있다면.

<어거스트 러쉬>(2007)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박스>의 지훈이란 캐릭터도 배움을 통해 시작한 게 아니지만 음악에 대한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 혼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캐릭터라 <어거스트 러쉬>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영화 <장수상회>(2014) 이후 드라마 <미씽나인>(2017),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 등 차근차근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더 박스>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미씽나인>도 그렇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그렇고 많이 뛰어 다니고 다치고 넘어지며 고생하는 역할만 계속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것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하고 싶었다. <더 박스>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촬영의 대부분이 지방 로케다.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

이렇게 시간을 내어 지방을 돌아다닌 적이 없어서 다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 머물며 촬영했는데 물론 다른 곳의 바다도 있지만 쉬는 날 여유를 가지고 찾았던 부산의 바다가 색달랐다. 전주가 또 생각나는데 사람들이 왜 음식은 전라도라고 하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 그냥 아무 백반집에 들어가도 정말 맛있었다. 나는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 먹는 편인데 왜 사람들이 맛집을 찾아 다니는지 이번 촬영을 통해 알겠더라.


<더 박스>는 지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끈다. 배우로서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

그동안은 그저 ‘무난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다. 연기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니까 과하면 부자연스러울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달환 형님과 감독님이 이게 다큐가 아니니까 너무 자연스러운 것에 포커싱 되는 것은 마냥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해서 조금 더 캐릭터에 달려들어 봤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해 새로운 재미를 찾은 것 같다.


<더 박스> 찬열과 조달환.
함께 연기한 조달환 배우는 어땠나.
너무 좋았다. 함께 있으면 내가 자꾸 재잘재잘 떠들게 된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어른이지만 아이 같은 모습이 있는 것도 나랑 비슷해서 여러가지가 잘 통했다. 나중에 탁구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배우기로 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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