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1등 여고생이 부자친구들을 상대로 수천만원을 버는 은밀한 방법

조회수 2021. 03. 24.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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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드 지니어스> 간략한 소개

내 이름은 린 닐텝(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전교 1등에 평균 학점 4.0을 놓치지 않았던 공붓벌레다. 내 입으로 차마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나는 중학교 때부터 여러 고등학교에서 입학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 있는 수재였다.


그러다 주변의 권유와 여러 사람의 추천으로 방콕의 한 명문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친구를 어떻게 사귈까 고민했는데, 첫날 증명사진을 찍어준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를 알게 되었고, 그 아이와 친구가 되었다. 내가 안경을 벗은 모습이 더 이쁘다고 조언해 준 친구였는데, 내 다른 모습을 발견해 준 사람은 그 아이가 처음이었다. 

어느 날 그레이스가 나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교내 연극무대에 서고 싶은데 학점 3.25 이상만 참여가 가능했다. 그레이스의 점수는 이 커트라인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레이스가 제일 취약한 과목인 수학 과외를 해주었는데…

문제는 그레이스는 아무리 가르쳐줘도 수학을 이해할 수 없는 친구라는 사실. 가르쳐준 내용이 그대로 시험에 나왔지만 풀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서 결국 나는 친구를 위해 지우개에 시험 문제 답안을 써주었다.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 될 줄은 누가 알았으랴. 

내 도움으로 평균 3.87의 점수를 얻게 된 그레이스는 다음날 나를 자기 남자 친구의 파티에 초대했다. 그레이스의 남자 친구는 유명 사업가의 아들이자 금수저인 팟(티라돈 수파펀핀요). 소문난 금수저답게 팟의 파티는 너무나 화려했다. 

여자 친구 그레이스를 통해 내 이야기를 들은 팟은 나에게 예상치 못한 제안을 했다.


돈은 많지만 성적이 바닥인 팟은 자신을 비롯한 금수저 친구들의 커닝을 도와줄 명목으로 총 234,000바트(한화 약 857만원)을 제안받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봐야 아버지에게 고급차를 선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에 비해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겹게 나를 키워온 아버지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했다. 비롯 멍청한 금수저들의 부정행위를 돕는다는 게 조금 찜찜했지만, 돌이켜보면 이건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공부 외에도 여러 방식의 커닝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레이스에게 선보인 지우개 커닝을 계속하다가는 들킬 수 있기에 절대 들키지 않는 커닝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피아노 건반 연주를 활용한 매우 신박한 커닝 방법을 완성했고… 그것을 고객(?)들에게 알려주었다. 

결과는 대성공! 나는 성적은 물론이며 거액의 돈까지 챙겼다. 이렇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내 인생길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자만했던 탓이었을까?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의 부정행위를 의심하는 눈초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나와 함께 전교 1, 2등을 다투는 또 다른 천재 뱅크(차논 산티네톤쿨)였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세탁소를 운영하며 뱅크의 비싼 등록금을 부담하고 계셨다. 뱅크 역시 나와 같은 흙수저 출신이다.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의심한 뱅크가 학교 측에 이를 보고하게 되면서 여러 아이를 취조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내 고객들은 걸리지 않았지만, 시험지에 다른 유형의 계산을 남겼다는 이유로 학교는 나의 부정행위가 의심된다며 싱가포르 장학금 대상자에서 나를 제외시켰다.


내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장학금 제외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 일로 나는 큰 좌절감에 빠져 있었고, 이 일을 망치게 만든 장본인 뱅크는 물론이며 나를 어둠의 길로 인도한 그레이스와 팟까지 모두 원망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그레이스가 갑자기 연락해 단 둘이 보자고 했다. 예상한 대로 그녀는 나에게 또 다른 부정행위를 제안했는데, 그 스케일이 상상 이상으로 커졌다. 그것은 바로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TIC 시험이었다. 

팟의 성적이 순식간에 오르자 이 모든 것이 그레이스 때문이라고 생각한 팟의 부모님이 그레이스까지 함께 미국 명문대로 유학 보낼 계획을 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 둘의 머리로는 도저히 치를 수 없는 시험이다. 

당연히 관리 감독이 세계적으로 철저한 시험이기에 커닝 자체는 불가능했고, 더 이상 부정행위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이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팟이 나에게 제안한 금액은 60만 바트(한화 약 2,198만원)라는 소리를 듣고 나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레이스와 헤어진 후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국 어떻게 해야 STIC 시험에서 커닝을 할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우연히 한 호텔에서 외국인을 보고 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이 세상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대범한 커닝이기에, 성공한다면 세상을 뒤흔든 엄청난 작전이자, 상상 이상의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거대한 사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범한 커닝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나와 같은 두뇌와 재능을 가진 친구가 한 명 더 있어야 한다. 그때 내 머리에 스치는 한 아이. 내 인생을 망친 첫 방해꾼이자 라이벌인 그 아이가 함께 합류해야만 이 계획은 100% 성공할 수 있다.


과연 그 아이는 내 계획에 동참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대범한 계획이 궁금하신가?


그것은 바로…

2017년 태국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에 전 세계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스릴러 영화다. 국내에서도 마니아 관객들을 비롯해 온라인 영화 유저들을 통해 '꿀잼' 영화로 손꼽히는 수작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 영화는 <옹박> 다음으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또 다른 태국 영화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탓에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라는 이름의 드라마 버전도 제작되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가 확정되었다.

커닝이라는 소재를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 형식으로 다루며 디테일한 방식으로 접근해 긴장감을 더해주는 수준급 연출력 또한 일품이다. 그 정점은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STIC 시험 커닝 장면인데, 고난도의 감시를 뚫고 기발한 방법의 커닝을 진행하는 과정이 꽤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참고로 STIC는 SAT를 모티브로 한 영화속 가상의 시험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말처럼 점차 스케일이 커지는 과정 속에서 죄의식을 느끼지 않은 채 대범하게 커닝을 저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성적,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풍자는 물론이며, 계급 간의 갈등까지 미묘하게 표현했다.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수준급이어서 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주제의식이 관객에게 충분히 다가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지루하지 않고 공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배드 지니어스>는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지닌 오락영화임을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과거 한국, 중국에서 일어난 미국 대학 입학시험 SAT 시험지 유출 사건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 등장한 상황과 사건이 마치 우리의 입시제도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경각심은 매우 크다. 성적, 물질만능주의가 남긴 씁쓸한 유산을 절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전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기 위해서는 수단을 위해 과정이 더러워도 좋다는 방식이 모든 진리가 아님을 일깨워 줘야 할 것이다.


<배드 지니어스>는 여러 정식 VOD 서비스를 통해 쉽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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