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왜 먹어..? 팬들까지 혼란스럽게 한 드라마 옥에 티

조회수 2021. 03.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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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요즘 드라마 제작 현장은 예전처럼 '쪽대본'으로 굴러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든 현장으로 뽑히고 있다. 방영 속도를 맞추기 위해 제작의 고삐를 당기다 보니 의도치 않은 실수가 발생하고, 하필 애청자들이 그 실수를 알아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최근 인기작들 중에도 이런 옥에 티 때문에 설왕설래가 오갔으니, 인기작들의 옥에 티 열전을 만나보자. 배우의 시선이 안 맞는다, 헤어가 조금 다르다 같은 단순한 실수 말고 팬들의 의심(?)까지 산 경우를 모아봤다.


부부의 세계

'사빠죄아'(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신받갚죠'(신세는 받은 만큼 갚아줘야죠) 등 수많은 유행어가 증명하듯,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단단히 잡았다. 여느 드라마와 달리 굉장히 빠른 전개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2년 후로 넘어가는 6화에서 '옥에 티'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 이유는 이태오(박해준)와 여다경(한소희)의 딸 제니였다. 극중 시점으로 제니가 2살, 혹은 3살임에도 제니가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특히 이태오가 제니를 안고 있는 장면에서 몰입이 깼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드라마 현장을, 그리고 극중 제니가 연기해야 할 장면들을 생각하면 애초에 진짜 어린아이를 출연시킬 수 없는 건데, 그럼에도 인기가 많은 작품답게 이에 대한 비판이 과열되면서 제니를 연기한 이로은의 어머니가 직접 “심한 말은 자제 부탁한다”고 말했을 정도. 드라마라는 허구와 드라마 제작이란 현실이 완벽하게 들어맞을 수 없어서 생긴 일이니 씁쓸한 옥에 티.

드라마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니 귀여운 제니에게 뭐라 하지 말자.

펜트하우스

한국 드라마의 주 장르 막장에서도 이 정도 매운맛은 없었다, 이런 평가를 받아 단연 최고의 화제를 모은 <펜트하우스>. 드라마 초반부터 전개가 수도 없이 뒤집히니 실수조차 '떡밥'이 아닐까 의심까지 받았다. 문제의 장면은 12월 29일 방송. 해당 회에는 심수련(이지아)이 오윤희(유진)의 DNA 검사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이 DNA 검사지에는 오윤희가 XY 염색체 보유자로 기록된 것. XY는 남성의 성염색체고, XX가 성염색체니까 오윤희의 유전자에선 XY 염색체가 나온 것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실수겠네' 할 만한 부분이지만 작품이 <펜트하우스>다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선 “지금까지처럼 뭔가 반전이 있을 것이다”라는 게 정설이었다. 심지어 이를 기반으로 포스터를 분석하는 팬까지 등장했고. 제작진들은 방송 이후 XY 염색체 표기는 실수였다고 밝히며 이후 재방송분에선 XX로 수정했다. 기대한 팬들은 아쉬웠겠지만(?).


펜트하우스 2

이번 포스트를 쓴 결정적 이유, <펜트하우스 2> 때문이다. <펜트하우스> 1편의 레전설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펜트하우스 2>는 진작 촬영에 들어가 1편 종영 한 달 만에 방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작진의 기대처럼 2편 또한 방영과 동시에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인기를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다만 드라마 초반부터 제작 환경과 스토리의 불일치로 옥에 티 장면이 탄생하고 말았다. 천서진(김소연)이 딸 하은별의 스마트폰 영상을 지우기 위해 칩을 씹어먹는 장면이 담겼는데, 문제는 그 칩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카드가 아니라 유심칩이었던 것. 유심칩은 파일을 담는 저장 공간이 아니라 통신사 가입 정보만 담고 있는, 비유하자면 집의 열쇠 같은 장치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의 자료가 없애기 위해 유심칩을 씹어먹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전화번호 등은 사라질 수 있지만). 하필 해당 장면의 스마트폰이 SD카드를 쓰지 않는 기종이기에 이렇게라도 연출했다는 게 팬들의 추측. 일각에선 지운 줄 알았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반전을 위한 '천서진 컴맹설'을 밀기도…

이 장면 때문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네티즌.jpg

피고인

진짜 딱 한 장면으로 드라마 장르를 흔들 수 있을까. <피고인>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문제의 장면은 유치원 학예회. 차민호(엄기준)의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은 아너스(Honors) 유치원. 아너스는 명예를 뜻하는 단어로, 유치원 이름치고는 꽤 어른스러운 편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드라마 속 현수막에 honors 대신 ANUS라고 쓰여있는데, ANUS가 하필 '항문'을 뜻하는 단어여서 논란을 빚었다. 항간에는 재벌이지만 사이코패스인 차민호를, 혹은 그런 차민호가 상징하는 상류층을 풍자하는 장치라는 해석이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현수막을 급하게 제작하다가 생긴 실수였다고. 아너스와 아너스 모두 발음이 비슷하니까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모양이다.


괴물

첫 방송 후 역대급 흡입력으로 입소문난 드라마 <괴물>에도 웃지 못할 옥에 티가 하나 있다. 바로 도해원(길해원)의 사무실. 보통 사무실 창문에 글씨를 붙이면, 내부에선 거꾸로 보여야 정상인데 도해원 사무실은 안에서 봤을 때 제대로 붙어있기 때문. 원래 사무실을 표시하기 위해 창문에 이름을 붙이는 건데, 밖에서 봤을 때 거꾸로 보이게 붙였으니 누가 봐도 수상한(?) 사무실이 된 것. 특히 <괴물>은 사소한 소품까지 꼼꼼한 디테일이 있는 드라마라서 이것 또한 연출이나 암시가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후반작업을 하는 도중 발생한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도해원의 자기애로 받아주자'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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