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힘들다면.." 초아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조회수 2021. 03. 22.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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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쇼트커트’의 그녀. 그룹의 인기를 견인하던 AOA의 메인 보컬 초아는 종횡무진 활동하다 지난 2017년 그룹 탈퇴와 휴식을 결정했다. 그룹이 인기의 정점에 있던 시기에 갑자기 휴식을 선택한 당사자의 마음을 우리는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아직 그룹이 인지도를 높여가던 시기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발레복을 입고 출연해 망가지기를 불사하던 그의 ‘열심’이던 모습만 다들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초아는 발랄하기보다는 차분하다. 유튜브 채널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마룬5(Maroon 5)의 ‘Girls Like You’를 자기만의 색깔로 부르고, 앞만 바라보며 살던 시간을 만회하듯 취미를 찾는 일상을 보여줄 때도 힘을 뺀 소탈한 모습이다. 초아는 삶과 일 중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깊이 고민한 3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Q.

‘가수의 꿈을 꾸게 한 노래들’을 소개하고 부르는 영상도 있어요. 봄에 듣기 좋은 추천할 만한 노래가 있다면요? 

A.

서프 메사(Surf Mesa)의 ‘ily’라는 노래가 있어요. 프랭키 발리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커버한 건데 새로운 느낌이고 되게 상큼한 노래예요. 지난봄에 많이 들은 노래 중 하나라 추천하고 싶어요.

Q.

지난해 봄이면 코로나19가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땐데 어떻게 보냈어요? 

A.

저는 워낙 집에서 잘 안 나오는 집순이 스타일이라 늘 집에 있었어요.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된 걸 빼곤 큰 변화가 없었죠. 집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가요. 잠 많이 자고 밥 한 끼 먹은 뒤 치우고 TV나 유튜브 방송 좀 보면 하루가 다 가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도 좀 다니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줄곧 집에 있어요. 

Q.

아이돌로 활동할 때는 소속사에서 다 챙겨주니까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하셨다면서요? '온앤오프'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운전의 자기효능감이 큰가요?

A.

활동할 때 '카!센터'라는 MBC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 운전면허를 땄어요. 딴다고 바로 운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도로 주행을 익혀야 하잖아요. 쉬면서 부모님이 계시는 충남 당진에 내려가 있었는데 거기는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 있지 않아요. 한번 나가기가 힘들죠. 그런데 다행히 서울처럼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일단 차를 뽑아서 가족들한테 배우고 슈퍼마켓에서 집까지, 부모님 댁에서 제 집까지 오가며 연습했어요. 무섭고 두려웠는데 일단 시작하니까 괜찮더라고요. 한동안은 운전도 하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생활에 새로운 게 없고 이렇다 할 취미도 없어서 이런 감정을 느낄 계기가 없었는데 운전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죠. 

Q.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시잖아요. 방송에서 둘째 ‘우아’를 소개하셨는데, 첫째는 소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건 초아 씨에게 어떤 의미예요?

A.

첫째는 ‘호도’예요. 치와와인데 낯선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호도가 낯선 사람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산책도 사람의 왕래가 없을 때 가요. 그리고 두상이 작아서 숨 쉴 때 킁킁 하고 코 고는 소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호도의 방송 출연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키운 지 3~4년 됐는데 마음이 편치 않던 시기에 두 친구를 만나서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사실 최고의 반려인이 아닌데 제 강아지들은 최고의 반려견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예쁘고 귀엽고 착해요.(웃음) 

Q.

'온앤오프'에 초대하고 싶은 지인으로 송은이 씨를 꼽았어요. 휴식기 때 먼저 연락해서 다독여주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요? 

A.

선배님께서 제가 휴식기를 갖기로 정하기 전에 연락을 많이 하셨어요. 밖에 힘들다는 얘기하기가 부끄러웠는데 제 얘기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걱정을 많이 해주셨죠. 연락을 자주 드리지도 못했는데 신경을 써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정형돈 선배님도 쉴 때 연락을 많이 해주셨어요. 선배님도 힘든 시기를 겪으셨잖아요. 그 때문인지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두 분을 보면서 잘될 때보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도 활동을 오래 하게 되면 후배들이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스타인데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습이 크게 감동받고 많이 배웠어요. 

Q.

초아 씨가 우울증이 겪고 있다고 고백하던 때와 지금은 정신 건강 문제를 보는 시선이 사뭇 다르잖아요. 우울과 번아웃 등을 겪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A.

일단 너무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천천히 가거나 쉬는 게 해법인 것 같아요. 채찍질을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좀 쉬시고 죄책감을 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는데, 한 가지 일을 계속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보단 자기를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파이팅, 힘내, 조금만 더 해봐, 참아봐.” 이런 말은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마라톤 경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열심히 달리다가 다리를 다쳤어요. 그런데 옆에서 힘내라고 해서 다친 다리를 이끌고 무리하다 보면 그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다리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거니까 대단한 말로 위로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초아 씨의 휴식도 앞으로 오래가기 위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A.

옛날에는 대단한 슈퍼스타가 되고 싶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요즘은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 뭐 대단한 청사진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단은 할 수 있는 걸 할 거예요. 쉬는 동안 TV나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이게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보여드리는 모습이 다른 분들한테 힘이 되면 좋겠어요. 

Q.

올해 성취하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사람으로서 저와 연예인으로서 제가 균형을 잘 맞추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상황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해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식으로 일을 하니까 자칫 방향을 잃더라고요. 사실 유튜브 채널과 TV 방송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올해 진짜 많은 걸 한 거 같아요. 

글/양수복

사진/김영배

비주얼 디렉터/박지현

스타일리스트/장미근

헤어/민정(lulu)

메이크업/예은(l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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