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 보다 맛있게 먹네' 처음 매출 2조원 넘은 뜻밖의 회사

조회수 2021. 03. 25. 16: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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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2.0 시대


작년 코로나로 인기를 끌었던 한식의 인기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모양이다. 전세계 식탁에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세계인들의 먹거리 선택지 중 하나가 돼 가고 있다. 특히 떡볶이, 라면, 냉동 만두, 과자 같은 가공식품의 인기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김치나 비빔밥을 내세운 ‘K푸드 1.0’을 넘어 간편식 위주의 ‘K푸드 2.0’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작년 농식품 수출액 크게 증가

출처: CJ


코로나로 한식이 주목받은 것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치, 홍삼 등 식품이 1차로 주목받았다. 이후 ‘집콕’ 이 전세계적으로 대세가 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간편식으로도 옮겨 붙었고,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작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7.% 늘어난 75억7000만달러(약 8조3648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면(6억400만달러)과 떡·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1억3760만달러)의 수출이 각각 29%, 26.9% 늘었다.


◇한국인 이상으로 즐기는 라면

출처: 더비비드


K푸드 2.0의 주인공은 라면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3% 급증해 처음 6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역별로 중국(1억3856만달러), 미국(7284만달러), 일본(4498만달러), 태국(2466만달러), 필리핀(2237만달러) 등 순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영향이 컸다. 영화가 개봉될 때마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유튜브 채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남자’ 채널에 나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작년 1~3분기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라면 수출액(2864억원)의 85%를 차지했다. 이밖에 아이돌 가수가 라면을 먹는 영상도 라면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이 영향으로 작년 농심의 라면 매출이 2조868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하면서,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농심은 작년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6.5%, 28.2%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라면 매출이 5911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고, 팔도는 비빔면 등 인기가 더 올라가면서 라면 매출이 2971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외국에서 한국 라면의 수요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KoreanRamyun(Ramen)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관련 글이 전 세계에서 10만개 가까이 나온다. 관련 글을 보면 단순히 ‘라면을 먹어봤다’는 수준을 넘어, 한국인처럼 계란이나 만두, 해산물 등 각자 취향대로 재료를 더해 먹고 있는 모습들이 나온다. 한류 영상 등을 통해 배운 것을 응용하거나, 스스로 개발도 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라면에 대해 뜨거운 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손쉽고, 다른 나라 라면에 비해 깊고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풍성한 건더기 등 맛과 품질이 훨씬 낫다는 평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는 지난해 6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즉석조리면’ 1위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바 있다.


◇잼 넣은 초코파이 등 현지화 성공

출처: 오리온


라면의 인기는 다른 가공 식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만두 ‘비비고’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넘겼는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중국식 만두인 ‘덤플링’은 만두피가 두껍고 고기 함량이 높은 편인데 비해, 비비고 만두는 ‘얇은 만두피에 채소가 많이 든 만두’라는 점을 내세워 건강한 음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과자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잼을 좋아하는 러시아 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베리잼이 든 ‘초코파이’를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향신료를 넣은 ‘꼬북칩 마라룽샤(새우)맛’, 진한 초콜릿 맛을 좋아하는 베트남 시장을 겨냥한 ‘초코파이 다크’ 등도 현지 공략형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 식감에 안맞던 음식도 주목

출처: GS


떡볶이도 새롭게 뜨고 있다. 떡볶이는 특유의 들러붙는 식감 때문에 외국인들은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 K팝과 드라마 덕분에 동남아시아에서 최근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는 사진이 나오면서 인기에 불이 붙었다. 베트남에 83개까지 매장을 낸 GS리테일에 따르면 현지 점포의 작년 즉석 음식 매출 1위를 매운 떡볶이가 차지했다.


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한식 1위에 자주 오르는 소주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맛보다는 멋 때문에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수출이 24% 급증했다고 한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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