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영화 투자자가 전하는 '콘텐츠 투자 유치' 방법

조회수 2021. 03. 29. 0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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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간벤처스 오상민 부대표의 투자 포트폴리오, 콘텐츠 투자 유치 전략

안녕하세요, 투자를 잇다 투잇의 이형민입니다. 스타트업과 투자를 진정성 있게 이어주는 투잇,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콘텐츠 투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볼 건데요. 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여러분들은 어떤 콘텐츠를 즐겨보셨는지요. <스위트홈>, <킹덤> 그리고 최근에는 <승리호>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런 콘텐츠들이 300억 500억, 이렇게 투자를 받았다는데, 과연 콘텐츠들은 어떻게 투자를 받고 어떻게 제작이 될까요? 이런 이야기를 로간벤쳐스의 오상민 부대표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상민입니다.


<싸이더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투자 배급사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업무를 하다가 CJ창업투자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 <인천상륙작전> <부산행>과 같은 영화 프로젝트나 전시, 드라마, 공연,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KB인베스트먼트>에서 <와이낫미디어>와 같은 웹드라마, <코핀 커뮤니케이션즈>, 웹툰 회사 등에 투자를 했습니다. 지금은 신생 투자 회사인 <로간벤처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름만 들어도 아주 유명한 곳에서 일을 많이 하셨는데, 콘텐츠 분야에서 일을 하고 투자를 하고 계신데, 이쪽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될까요?


학생 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던 할리우드 키즈였고요, 영화사에 취업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싸이더스>라는 회사에서 첫 영화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영화나 영상 콘텐츠에 자금이 필요한데, 그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회사를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콘텐츠에 투자하는) 창업 투자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기회로 창업 투자사에서 문화콘텐츠 프로젝트를 투자하는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첫 번째로 투자한 작품은?

(콘텐츠) 첫 투자, 어떤 작품이었는지?


<7번방의 선물> 이라는 영화를 했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서 한 첫 투자작이었는데, 그 당시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주연도 처음이었고, 너무 신파적인 영화다(라면서) 내부적으로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투자를 진행하고 의지가 있었던 것은 진정한 주제를 무겁지 않고 유머스럽게 잘 풀어내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줄 수 있겠구나, 처음엔 한 500만 정도 기대를 하고 투자를 했는데 1400만이 넘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투자 수익률은? 430%,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의 수익률로서는 아마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셨던 그런 분이시군요. 그 당시에는 영화 제작비가 20~30억 정도였고, 최근에는 영화 제작비가 50억에서 100억 사이니까, 원가 대비 수익률이 최근에는 그렇게 나올 수가 없어서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기록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성공한 투자 사례 한 가지 더 소개해주세요.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성공한 콘텐츠 하나 더 소개를 해주세요.


<부산행>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호러에는 서스펜스, 스릴러, 오컬트 이런 장르가 있는데 좀비라는 크리쳐 무비는 굉장히 하위 장르였고, 매니아층이 보는, 굉장히 보편적이지 않은 영화였는데 <월드워Z>라는 좀비물이 어두운 곳(하위 장르)에서 나왔던 좀비물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국에서도 한국 설정에 맞는 한국형 크리처 좀비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여건을 <월드워Z>가 조성해줬습니다.



Q.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그렇게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판단하셨습니까?


그 전에 연상호 감독 (<부산행> 감독) <부산행>의 프리퀄 (오리지널 영화의 전사를 다룬 작품)인 <서울역> 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준비하셨고,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부산행> 그리고 최근에 <반도> 까지 연출했습니다. 좀비라는 크리처(무비)가 한국 정서에서 어떻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겠느냐, 그런 커스터마이징, 로컬리제이션을 잘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실패한 투자 사례도 하나 말씀해주세요.

반면에 실패했던 투자도 있지 않을까요?


실패했는데 굉장히 안타깝고 아쉬운 (작품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언더독>이라고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감독의 작품인데, 유기견이라는 소재를 로드무비(장소의 이동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라는 장르를 (영화의) 내러티브에 잘 녹였고, 감동스러운 동물과 인간 간의 교감도 잘 녹아냈는데 우리나라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한계랄까요? 그 당시 다른 경쟁 상황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동물이 나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잘 되지 않습니다.



Q. 콘텐츠 창장자들이 투자를 받으려면?


지금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가 있을텐데, 이런 분들이 앞으로 성공한 콘텐츠들처럼 투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프로젝트 투자, 전체 파이낸싱(작품에 투자할 투자자를 찾는 것)을 책임지는 메인 투자 배급사 영화사로는 <CJ ENM>이나 <롯데컬처웍스>와 같은 메이저 콘텐츠 제공업체(Contents Provider – CP)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영상 제공하는 서비스)같은 콘텐츠 제공업체는 <웨이브> <왓챠>가 있지만, 주로 이런 투자 배급사들이 제작사들에게 투자를 하고, 그 다음에 저희에게 부분 투자를 유치합니다. 추가 투자룸이 생기는 거네요. 제작사가 직접 저희 창업투자 회사를 만나서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메인 투자사와의 투자 유치, 투자배급사 라인업의 프로젝트에 부분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배급사나 OTT플랫폼 같은 회사들과 주로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콘텐츠에도 이제 IP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획개발 투자가 있습니다. 콘텐츠의 Developing을 위한 투자, 저희가 초기에 Early-Stage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작 초기에 투자하는 펀드, 창업투자회사들에서 운영하는 펀드 중에 그런 것들은 직접 저희가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투자의 조건이 궁금합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프로젝트 투자를 할 때 투자 조건은 무엇인가요?


투자를 하면서 제작사의 지분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은 IT나 바이오 기업들이 시드나 프리A 때 투자를 받는 것은 이 기업의 포텐셜을 믿고, 그것에 대한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데, 리스크는 크지만 리턴도 크죠.


콘텐츠에 대한 기획개발 투자는 그런 업사이드가 크지 않은 것이 딜레마죠. 기획개발 단계에서 투자를 하거나 나중에 부분 스테이지에 투자를 하거나, 투자수익률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기획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Q. 이번엔 '콘텐츠 기업'에 투자한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웹드라마 제작회사 <와이낫 미디어>같은 경우에는 브랜디드 콘텐츠 Branded Contents –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메시지를 녹이는 것, 내러티브가 있는 광고에 대한 콘텐츠를 초기 때부터 많이, 그리고 잘 하던 회사였습니다.


레거시 광고 콘텐츠에서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콘텐츠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광고 시장의 확장,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과 광고 시장의 변화, 이런 트렌드를 잘 읽고 미리 준비했던 제작사였기 때문에 제가 이런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던 회사입니다.



Q. 투자자가 콘텐츠 평가 방법은?


콘텐츠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와 기업투자로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는 이 프로젝트의 소재의 차별성, 주제의 보편성 크게 두 가지를 보고 제가 투자를 결정합니다.


보통 누가 연출했고, 누가 감독했고, 감독들 보고 많이 투자하지 않습니까?


물론 감독의 연출력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의사결정 요소로서는 시나리오가 있구요,


시나리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의 힘이 확실히 큽니다. 그 다음에 시나리오에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어떻게 캐스팅 되었는가, 무엇보다도 감독의 성향, 이 사나리오에서 주려는 메시지나 힘이 잘 매칭이 되는지 봅니다.


사실 신입 감독들이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은 것은 그 전에 보여준 레퍼런스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잘 연출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과 그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투자에 대한 장애물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레퍼런스(포트폴리오)가 될 만한 단편영화나 단편 콘텐츠를 여러 번 연출 한 제작 경험이 있어서 콘텐츠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확신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서 <검은 사제들>이라는 영화의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가 있습니다. 그 단편을 워낙 잘 연출했고 그 전작을 보고 평가를 했군요, 네, 이분은 오컬트 무비에 대해서 애정을 주고 탐구하고 노력을 많이 했고 이 감독은 단편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극장 영화로 만들어도 잘 할 수 있겠구나.



Q.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은?


투자배급사에서 SI(전략적 투자자)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박스> <CJ ENM>과 같은 투자 배급사가 좋은 콘텐츠 공급을 위해서 이 제작사는 저희한테 먼저 투자에 대한 우선권을 달라는, 판권 확보를 한 선급금 투자가 있고, 콘텐츠 투자에서도 SI 플레이어들이 기술보다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VC들이 투자하는 경우에는 제작사의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IP 확인은 쉽지 않기 때문에 M&A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할 때는 제작사의 인적 인프라를 가장 많이 봅니다. 크리에이티브한 분은 프로듀서, 회사 경영은 CEO 또 하나는 이 기업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힘, 경쟁력과 자산은 무엇인가, 이 회사가 앞으로 제작할 콘텐츠들에 대한 IP인프라, 그리고 IP를 보는 선구안,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IP를 각 미디어 플랫폼에 맞게 얼마나 더 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저 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사람을 봅니다. 대표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콘텐츠를 잘 제작하고, 각 플랫폼의 특성을 연구하고, 열려있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업계에서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에이스토리>라는 <킹덤> 제작사가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거의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회사였거든요. 그런 ‘스토리텔링’ 콘텐츠에만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는데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그리고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회사 자체의 “컨셉” 그렇죠. 회사 자체의 “차별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업계에서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 것인가, 이 회사의 무한한 잠재력을 숫자로 표현하기 쉽지가 않은데, 정성적인 것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회사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현재 산업 트렌드 특성에 맞게 콘텐츠 제작과 포맷도 바뀌어갈 텐데, 미래 성장성을 청사진을 잘 제시해서 현재 변화하는 산업에서 어떻게 잘 편성해서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줌아웃 된, 거시적인 회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기업들에게 아주좋은 인사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채널을 보시는 콘텐츠 꿈나무들, 또는 스타트업들에게 아주 좋은 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투자를 받고 싶은 콘텐츠 기업들은 전략을 갖추시고, 이런 VC들을 컨택하고 좋은 투자를 받고 잘 제작해서 한국에 이름을 날리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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