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려할 수가! 2021년 S/S '역대급' 패션 컬렉션 6

조회수 2021. 3. 2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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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S/S 컬렉션에서 발견한 패션 하우스의 예술적 영감 속으로.

위쪽 직접 그린 추상화를 모티브로 프린트 의상으로 구현한 크리스토퍼 케인의 2021년 S/S 컬렉션.

아래쪽 구찌가 공개한 2021년 에필로그 컬렉션의 켄 스콧 스페셜 에디션.


Colors on Runway

2021년 S/S 시즌, 패션계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빛깔로 물들었다. 머나먼 휴양지의 이국적 풍경 대신 예술 장르로서 패션의 본질을 탐구해 다양한 이와의 협업을 통한 형형색색의 프린트와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구찌의 2021년 에필로그 컬렉션 중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플로럴 프린트 아이템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패션 디자이너 켄 스콧(Ken Scott)의 프린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그가 활동한 1960~1970년대 당시 팝 문화를 투영한 작약, 장미, 해바라기 등의 커다란 꽃 모양 패턴은 반복적 구조로 꽃밭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하우스 특유의 낭만주의적 감성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아크네 스튜디오의 2021년 S/S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래픽적 무드의 별 프린트는 LA 출신 아티스트 벤 퀸(Ben Quiin)이 고안해 만든 작품이다. 강렬하게 진동하는 것 같은 역동적 별 모양 그림은 메탈릭한 오간자 소재와 조화를 이뤄 이색적 실루엣을 연출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 요한손은 이러한 프린트로 긍정과 낙관, 빛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컬렉션을 제시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케인의 2021년 S/S 컬렉션은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공간에서 독특한 묘사 기법의 추상화와 함께 공개해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팬데믹 상황 속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은 약 6개월간 자신의 집 정원에서 희망을 담은 그림을 그렸고, 컬렉션에 이를 반영해 자유분방한 디자인의 프린팅 룩으로 구현했다. 보스 우먼의 2021년 S/S 컬렉션 역시 아티스트 윌리엄 파(William Farr)와 손잡고 완성한 유기적 플로럴 프린트를 의상에 적용, 다소 침체된 전 세계적 분위기를 부정이라도 하듯 생동감이 넘쳤다.

1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21년 S/S 캠페인 영상.

2 루이 비통×우르스 피셔 캡슐 컬렉션.

3 로에베의 2021년 S/S 포트폴리오 키트.

4 유명 작가들의 서적을 공감각적 디자인으로 형상화한 디올의 2021년 S/S 컬렉션.


The Sky is the Limit

표현의 수단과 도구에는 한계가 없다. 이 사실에 주목한 일부 패션 하우스는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저마다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컬렉션을 내놓았고, 대중과의 직관적 소통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디올의 2021년 S/S 컬렉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작가 수전 손태그(Susan Sontag)의 철학적 작품을 모티브로 한 화이트 셔츠,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자유로운 문체를 닮은 다채로운 컬러의 룩을 선보여 문자를 형상화한 공감각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신비로운 색감이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의 작품이 연상되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캠페인 영상 속 2021년 S/S 컬렉션은 영화감독 루카 과다니노(Luca Guadagnino)의 독창적 관점이 느껴지는 장면으로 그려져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이미 많은 예술계 인물과 합심해 아카이브 디자인을 색다르게 변형해온 루이 비통은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Urs Fischer)와 손잡고 모노그램 패턴을 재해석한 캡슐 컬렉션을 런칭했다. 컬렉션의 갖가지 아이템은 바나나 껍질 안에서 잠든 고양이, 날아다니는 금붕어 등 엉뚱한 캐릭터와 한데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냈고, 상상 속 장면을 실현해 누구에게나 열린 예술의 세계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로에베가 2021년 S/S 컬렉션 쇼를 개최하면서 아티스트 앤시아 해밀턴(Anthea Hamilton)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제작한 대형 포스터·벽지, 브러시 등이 담긴 키트, 에르메스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나데쥬 바니-시뷸스키가 새 컬렉션을 준비하는 동안 포토그래퍼 카밀 비비에(Camille Vivier), 더글러스 맨드리(Douglas Mandry) 등 자신의 주변 아티스트와 협업해 발간한 스크랩북과 그 이미지를 프린트한 쇼장의 기둥까지. 예술적 영감에 심취한 패션 하우스의 표현 방식은 나날이 다양해진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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