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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도 수억씩 뚝뚝..집값 폭락 신호탄?

조회수 2021. 3. 31.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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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드디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나.
출처: /이지은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추이.

최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에서 한 달 새 최대 3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 실거래 사례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집값 대세 하락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2월 첫째주 0.10%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0.09%(2월 2주), 0.08%(2월 3·4주), 0.07%(3월 1·2주), 0.06%(3월 3·4주)로 상승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반면 서울 집값이 더 불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서울 집값 변동률이 아직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서울 일부 외곽지역과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남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약해진 매수세…강남3구·마용성에서 가격 조정 잇따라

출처: /네이버 부동산
[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아파트.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에선 가격 조정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최고가 대비 3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아파트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89.12㎡(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팔렸다. 지난 2월 초 거래된 35억원(11층)과 비교해 3억5000만원 낮았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59.97㎡도 올 2월 16일 21억원(9층), 같은 달 22일 20억원(5층), 올 3월 10일 19억9000만원(10층) 등에 거래돼 최근 한 달 새 집값이 1억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강남3구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집값이 다소 조정되는 분위기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 84.99㎡는 지난 1월 16억6000만원(20층)에 팔렸는데, 이달 16일에는 1000만원 낮은 16억5000만원(15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59.97㎡는 지난달 10억2000만원(13층)에서 이달 9억5000만원(9층)으로 7000만원 낮아졌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져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집주인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급매물도 없어 집값이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 노도강 등에 수요 몰려…압구정은 재건축 기대감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던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에는 여전히 매수세가 몰린다. 아직 내 집 마련을 못한 실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물을 찾고 있는 것.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LG자이’ 84.95㎡는 지난 1월 9억8000만원(18층)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달 10억7000만원(31층)에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입주 이래 최초로 집값이 10억원을 돌파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68㎡도 지난해 말 8억5000만원이었는데, 3개월 만인 이달 9억원(2층)에 팔렸다. 노원구에선 상계동 ‘상계대림e편한세상’ 83.87㎡가 이달 6억3000만원(1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처음 6억원을 넘겼다.

출처: /조선DB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이 오르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다음달 7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강남·목동 일대 아파트도 가격이 계속 오름세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196.21㎡는 지난달 5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달엔 63억원(10층)에 팔렸다. 한 달 새 11억5000만원이 뛴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지난 1월 21억7000만원(9층), 2월 22억원(5층), 이달 22억4000만원(8층) 순으로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도 비슷하다. 목동신시가지 7차 53.88㎡는 올 1월 14억1000만원(15층), 2월 14억5000만원(13층), 이달 15억원(4층)에 팔리면서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4차 48.69㎡는 올 1월만 해도 12억4000만원(12층)이었는데, 이달에는 1억원 가까이 뛴 13억3000만원(15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부 고가 주택 집값이 조정된 것을 두고 서울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전체적인 상승률은 아직도 플러스(+)인 데다가, 서울 외곽 지역 집값이 도심 집값과 ‘키 맞추기’를 하고 있는 점을 무시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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