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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 우유보다 인기 치솟는 중인 대체식품의 인기비결

조회수 2021. 4.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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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먹어야 키 크지"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이 말도 곧 옛말이 될 것 같아요. 대체유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아몬드유, 두유, 귀리유 등 다양한 식물성 밀크가 우유 대체 식품으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가공업체 '딘 푸드'가 파산 절차를 밟은 반면, 귀리유 매출은 1년 새 300%가량 급증한 건데요. 작년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한 방법으로 '우유 대체 음료'를 꼽았습니다.


국내에서도 대체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죠. 대체유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짜보다
가짜가 잘 나가는 이유

한 때 한국인의 우유 사랑은 대단했죠.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kg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감소하면서 최근 26kg을 기록했어요. 저출산, 소비자의 기호 확대, 대체 우유 선호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소비량이 줄어든 건데요. 사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가 모든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전 세계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유당 소화 능력이 없다고 밝혀졌습ㄴ비다. 우유를 먹고 난 후 복통이나 설사 증상을 겪은 적 있으신가요? 한국인의 75%가 앓고 있는 유당불내증의 증상일 수 있어요.

최근 사람들이 우유를 거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윤리적인 문제 때문인데요. 젖소는 많은 양의 우유를 생산하도록 잦은 강제 임신, 선택적 개량, 유전자 조작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하루 평균 약 30~35L의 우유를 생산해요. 비윤리적인 생산에 회의감이 든 사람들과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우유를 대체하는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거예요.

환경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05년~ 2015년까지 10년간 젖소가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8% 증가했어요. 젖소와 같은 되새김질 동물은 먹이를 소화할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메탄가스를 트림으로 배출합니다. 이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25배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도 우유 한 잔을 생산하는 게 대체유를 생산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어요. 

'우유'는 쓰지 마세요

대체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 낙농업계와 대체유 업계 간 신경전도 커지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낙농가들은 대체유에 '우유'라고 표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우유라는 용어는 소, 양, 염소로부터 생산된 음료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호주의 농업 장관인 브리겟 맥캔지도 "식물 기반 음료에 '우유'라는 상표가 부착돼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반면 아몬드 우유 회사 Almo milk의 사장 린다 모니크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성 식품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대체유를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죠. 식물성이나 데어리프리(Dairy free), 락토프리(Lactose free)로 수식한 우유로 판매되고 있지만 사실 우유는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유란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인데 대체유에는 원유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에요.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에 따르면, 소비자가 성분을 확실히 알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다채로운 대체유의 세계

이제 다양한 대체유의 세계를 알아볼까요? 대표적인 대체 우유로는 두유, 코코넛 밀크, 라이스 밀크 등이 있어요. 재료마다 풍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대체유는 대부분의 음식에 우유 대신 사용할 수 있는데요. 다만 원료의 맛이 강할 수 있으니 가열되거나 냉장 보관된 상태의 대체유를 먼저 시식해보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식물성 대체유에는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해 비타민 E, 칼슘,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 좋은 영양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우유를 섭취할 때 문제가 되는 칼로리나 콜레스트롤 등의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있죠.


특히 아몬드 음료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식물성 대체 우유입니다. 낮은 칼로리로 인해 '뷰티 간식'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블랙티에 아몬드 우유를 넣어 부담 없는 '아몬드 블랙티'는 커피보다 차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에게 좋아요. 또한 슈퍼푸드인 캐슈넛을 착즙해 만든 캐슈넛 음료도 인기 있는 제품입니다. 영양소와 고소함을 모두 잡은 제품인 '디어넛츠'는 건강 좀 챙긴다 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대체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 같지만, 사실 대체유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우유(Milk)'라는 단어가 처음 기록된 건 1200년 경이었지만, 당시 우유는 식물로 만든 주스를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요리역사가인 앤 멘델슨 역시 현대에 도달하기 전까지 소젖의 상업적인 거래는 없었다고 말했으니, 대체유는 어쩌면 우유보다 오래 즐겨온 음료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고민 많은 소비자라면, 대체 식품에 대해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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