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미래 신소재 3가지
리사이클링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한 일회용품, 트렌디함을 담은 패스트패션 등의 유행은 넘쳐나는 쓰레기를 만들어버렸다. 환경적으로는 한 번 사용한 소재를 재활용해 계속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쉽은 일은 아니다. 오염을 제거하고 여러가지 복합소재를 분리해 기존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소재로 재가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리사이클링 신소재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바로 '섬유'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패션산업에서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유럽연합은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비중을 2025년까지 55%, 2030년까지 100%로 늘릴 계획이며, 일본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비중을 60%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 스타트업 바이오닉의 '바이오닉 얀'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바이오닉(Bionic)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수거해 재생 플라스틱 섬유소재인 '바이오닉 얀(Bionic Yarn)'을 개발했다. 만들어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페트병에 있는 접착제, 잉크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 작게 조각내 칩을 만들고, 이를 녹여 가는 실로 만들어냈다.
바이오닉은 이 리사이클링 소재를 100% 활용해 스노우보드 재킷을 만들어냈고, 이 소재와 울과 캐시미어를 섞어 수드도 만들어낸 바 있다. 또한 바이오닉은 세계적인 여러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H&M과 협업해 리사이클링 소재로 만들어진 멋진 이브닝 드레스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2. 효성티앤씨의 '마이판 리젠'
한국의 기업 효성티앤씨는 최근 섬유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마이판 리젠(Mipan Regen)'이라는 리사이클 섬유를 만들어냈다.
가벼우면서도 천을 찢을 때 저항하는 힘인 인열강도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 작업복, 수영복 등의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한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세계 아웃도어 백팩 글로벌 1위 브랜드 오스프리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3. 롯데케미칼의 리사이클링 소재
2020년 한국 기업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FDA 인증을 받은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 소재는 재활용 원료를 30~50% 함유한 재생 폴리프로필렌이다.
소비자가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FDA 안전기준에 적합한 가공공정을 거쳐 리사이클링 소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국내외 화장품 용기 제작업체들과 물성테스트를 완료해 앞으로 본격적인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